항목 ID | GC031004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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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阿方里農謠 |
영어의미역 | Abang-ri Farmers Songs |
이칭/별칭 | 들노래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
시대 | 조선/조선 전기 |
집필자 | 한만영 |
성격 | 민속|구비전승|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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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성시기 | 조선 전기 |
토리 | 경토리 |
기능구분 | 노동요 |
박자구조 | 불규칙 박 |
가창자/시연자 | 아방리 민속보존회 |
문화재 지정번호 | 광명시 향토문화유산 제6호 |
문화재 지정일 | 2009년 11월 6일 |
[정의]
경기도 광명시 노온사동 아방리[학온2통]에서 농사의 고단함을 해소하고 풍년을 기원하며 부르던 노동요.
[개설]
아방리[능말]는 현재 행정구역 상 광명시 학온2통으로 구분되지만, 전통적인 자연마을로 유지되고 있는 지역이다. 아방리에서는 구름산 산신제, 아방리 줄다리기와 같은 전통문화가 마을 행사로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농번기 때는 모심기, 논매기 등과 관련하여 농요(農謠)가 성행하였다. 아방리 농요는 450년 전부터 구전으로 내려오는 소리로서 농사일을 할 때에 부르던 농업 노동요이다. 이를 ‘들노래’라고도 한다. 아방리 농요는 삶의 애환이 담긴 내용을 소리 중간에 노래로 한 소절씩 가락을 넣어 선창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따라서 부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채록/수집상황]
아방리에 전승되어 오던 농요였으나, 지금은 대부분 세상을 떠나고 몇 사람만이 기억하고 있는 소리이다. 이를 1999년 창립된 아방리 민속보존회[회장 양승옥]에서 채록 정리하여 재현하였다.
[구성 및 형식]
아방리 농요의 구성은 입장·모심기·논두렁 밟기·논매기[애벌]·논매기[두벌]·유월 유두날 벼멸구 잡기·논매기[만벌] 훔치기·퇴장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구성마다 형식에 차이가 있으나 대체로 선소리와 후렴으로 이어진다. 모심기는 선소리꾼이 한 대목을 하면 여러 사람이 한 대목씩 그대로 따라 하는 형식이며, 그 밖의 구성에서는 긴소리로 후렴을 먼저 하고 선소리를 하면 다시 후렴으로 받는 형식이다.
[내용]
1. 모심기[「모내기 소리」]
하나냐 하나 둘이로구나 둘둘 말아서 서이로다/ 셋이냐 서이 너이로구나 넷을 심어라 다섯/ 다섯 여섯 여섯을 심어라 일곱/ 일곱 여덟 여덟을 심어라 아홉/ 아홉이냐 아홉 열이로구나 열하문 가운데 새로 하나
2. 김매기
「긴소리」로 시작해서 「댕이 소리」, 「너이 소리」, 「상사듸어」, 「몬돌이 소리」로 맺는다.
1)「긴소리」
[후렴] 시에-에-헤~ 어허허허~ 이리도~오
[선소리] 시작일세 시작이로되 선소리가 시작일세/ [후렴]/ [선소리] 매어보세 매어나보세 논이나 잘 매어나보세/ [후렴]/ [선소리] 춘하추동 사시절인데 농사뿐이 또 있나요/ [후렴]/ [선소리] 봄이오면 씨뿌리고 여름오면 꽃이피네/ [후렴]/ [선소리] 가을이면 풍년들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후렴]/ [선소리]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이 진다고 서러마라/ [후렴]/ [선소리] 겨울가고 봄이오면 너는 다시 피련마는/ [후렴]/ [선소리] 청춘가고 백박오는 인생 회생할길 아예없네/ [후렴]/ [선소리] 긴소리는 그만두고요 짧은소리로 넘겨나보세
2)「댕이 소리」:「김매기 소리」
[후렴] 에~헤~헤~여 대잉만 슬슬 굴려요
[선소리] 골안네[구렁이] 골았어요 댕이만 슬슬 굴려요/ [후렴]/ [선소리] 혼자하면 삽질 댕이만 슬슬 굴려요/ [후렴]/ [선소리] 둘이 하면 두레박질 댕이만 슬슬 굴려요/ [후렴]/ [선소리] 셋이 하면 가래질 댕이만 슬슬 굴려요/ [후렴]/ [선소리] 넷이 하면 도리깨질 댕이만 슬슬 굴려요/ [후렴]/ [선소리] 여섯이 하면 달고질 댕이만 슬슬 굴려요/ [후렴]/ [선소리] 옆에 사람 신명나게 댕이만 슬슬 굴려요/ [후렴]/ [선소리] 가까운데 사람보기 좋게 댕이만 슬슬 굴려요/ [후렴]/ [선소리] 먼데사람 듣기나 좋게 댕이만 슬슬 굴려요
3)「너이 소리」:「김매기 소리」
[후렴] 너얼 너얼 너이야 너이 너이 너이야
[선소리] 널~널~너~야 애월 내리가 너이야[매세, 매어나보세]/ [후렴]/ [선소리] 잘훔치세 잘훔쳐요 애월 내리가 너야[매어보세]/ [후렴]/ [선소리] 이고랑 저고랑 잘훔쳐요 애월 내리가 너야/ [후렴]/ [선소리] 가까운데 사람 보기나 좋게 애월 내리가 너야/ [후렴]/ [선소리] 먼데 사람 듣기나 좋게 애월 내리가 너야/ [후렴]/ [선소리] 모여들어요 모여들어 애월 내리가 너야/ [후렴]/ [선소리] 새나 쫓고 그만두세 애월 내리가 너야/ [후렴]/ [선소리] 휘~이[함성]
4)「상사듸어 소리」:「만벌 흠치는 소리」
[후렴] 어 럴 럴 럴 상 사 듸어
[선소리] 신농씨에 뿌린 씨앗/ [후렴]/ [선소리] 신토불이로 가꿔나 보세/ [후렴]/ [선소리] 열마지기 논빼미가/ [후렴]/ [선소리] 반달만큼 남았구나/ [후렴]/ [선소리] 지놈이 무슨 반달이냐/ [후렴]/ [선소리] 초생 달이 반달이지/ [후렴]/ [선소리] 농자 천하지 대본인데/ [후렴]/ [선소리] 농사 밖에 또 있는가/ [후렴]/ [선소리] 어 럴 럴 럴 상사 듸어/ [후렴]/ [선소리] 상사 소리는 그만두고요/ [후렴]/ [선소리] 몬돌이 소리로 넘겨나 보세
5)「몬돌이 소리」:「만벌 흠치는 소리」
[후렴] 몬돌이야 몬돌이야
[선소리] 어서나가세 몬도리야/ [후렴]/ [선소리] 어서 가세 빨리가자/ [후렴]/ [선소리] 손맞추고 발맞추고서/ [후렴]/ [선소리] 잘도가네 몬도리야/ [후렴]/ [선소리] 기러기 같이 몬도리야/ [후렴]/ [선소리] 훨 훨 날아라 몬도리야/ [후렴]/ [선소리] 둘둘 말아서 모여들어요/ [후렴]/ [선소리] 다모였네 몬도리야/ [후렴]/ [선소리] 다모였네 다모였어/ [후렴]/ [선소리] 소리나 지르고 그만두세[함성과 함께 풍물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나온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아방리 농요는 벼농사 과정을 몸동작과 소리로 승화해 농사의 고단함을 해소시키고 풍년을 기원하였다. 특히 모찌기부터 시작하여 모심기, 논매기, 고시레, 힘자랑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흥겹게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농경 민족으로서 삶을 영위했던 우리 농민들의 세시별 벼농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현황]
아방리 민속보존회에서 채록 정리하여, 2003년 경기도 민속예술축제에서 처음으로 재현하였다. 2004년 제45회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였으며, 2007년 제14회 전국청소년민속예술제에서는 충현고등학교 학생들이 「아방리 들소리」라는 명칭으로 참가하여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또한, 2008년 6월 13일에는 광명심포니오케스트라 제19회 정기연주회에서 아방리 농요를 주제로 하여 「정겨움과 새롬」이라는 내용으로 연주되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광명 지역의 축제 행사 및 정기발표회를 통해 꾸준히 공연되고 있다. 아방리 농요는 2009년 11월 6일 광명시 향토문화유산 제6호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농업이 기계화되고 농촌의 고령화로 인하여 노동요로서의 아방리 농요는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아방리 민속보존회의 노력으로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공연을 통해 도시인들에게 추억을 되살려 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