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757~1776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지도(輿地圖)』 중 경기도 군현이 그려진 지도.

[개설]

『여지도』「경기도」는 1757년(영조 33) 영조의 비인 정성왕후 서씨(貞聖王后 徐氏)의 홍릉(弘陵)이 들어서면서 이름을 얻게 된 서오릉(西五陵)이 고양 지역에 표시되어 있고, 평안도의 이산(理山)이 표기된 것으로 미루어 1757년 이후부터 1776년(영조 52) 이전에 제작된 지도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지도의 양식은 18세기에 나타나는 정상기(鄭尙驥)의 『동국지도(東國地圖)』와는 달리 전통적인 특성이 강하지만, 수록된 내용은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수록된 「동람도(東覽圖)」 식의 지도에 비해 상세한 편이다.

[형태]

채색 필사본으로, 크기는 가로 37.0㎝, 세로 31.0㎝이다.

[구성/내용]

군현 가운데는 유수부인 개성과 광주(廣州) 그리고 수영이 있던 교동(喬洞)을 성곽 모양으로 강조하여 그려졌다. 서해안의 섬들을 상세하게 그려서 도서 지방에 대한 관심을 보여 주고 있다. 산지는 연맥을 강조하여 표현하였고, 수계도 표기되어 있다. 찰방역이 표시되었으나 고을을 연결하는 도로망은 그려져 있지 않다. 또한 각 군현의 서원이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다. 읍치를 표현한 금천(衿川) 상단에 충현서원(忠賢書院)과 중림역(重林驛)이 표기되어 있다. 중앙의 입장에서 수계와 산지에 따른 군현의 개략적인 위치와 왕릉, 서원, 나루 등의 지리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였음을 엿볼 수 있다. 지도의 상단에는 경기도 군현의 숫자가 36관(官)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여지도』「경기도」는 18세기 후반 광명 지역 인문지리를 이해할 수 있는 지도로서, 옛 지명인 금천에 있던 충현서원의 위치를 비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지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