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광주광역시 북구 일곡동에 있는 산.

[개설]

한새봉은 일곡동 북서쪽에 있는 높이 148.3m의 산으로, 산이름은 황새를 지칭하는 단어인 한새와 관련된 지명으로 보인다.

[명칭 유래]

『한국지명총람』13-「전남편1」[1982]의 광산군 임곡면[현 광산구 임곡동] 편에는 “한새봉은 소리봉 서남쪽에 있는 산, 한새[황새]가 살았다 함. 한새봉에 있는 골짜기는 한샛골”이라 하였으며, 송정면 편에는 "황새가 많아 한새골, 한샛들[옛 광산군 송정면 송정리 광주비행장 자리에 있던 들], 한새고개" 라는 지명이 있다. 서구 세하동 백마산 남동쪽으로 절골[사동(寺洞)] 동편 학산사가 자리한 한생이산[164.1m]이라는 지명으로 보아, 이들은 황새가 살았던 산이라고 하여 붙여진 이름일 가능성도 있다. 『광주지』[1964]에는 한생이산을 학산(鶴山)이라 하였다. 광산구 오운동 복림길 동쪽에 있는 산이름도 한새봉인데, 지형이 황새형국이라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현재 지도에서는 한제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또한 북구 효령동 황새봉과 남구 금당산 서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에도 황새봉이라는 지명이 있으며, 한새[황새]가 많았다 하여 한새머리[관두|학두]라는 지명도 있고, 어등산 서쪽 산록에도 황새봉[151.3m]이라는 산이 있어 모두 같은 연유로 지어진 이름으로 보인다.

한새는 조선시대 말에도 전국적으로 황새를 일컫는 말이었다. 황새는 황새를 비롯하여 두루미, 학 등의 조류를 두루 아우르는 말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들로 보아 산이름이 지어진 어느 시기엔가 이곳에 황새가 많아 한새봉에 번식처로 자리 잡은 것에서 유래된 지명이거나, 산 모양이 황새처럼 생겨서 황새산·한새산·한새봉이라는 이름이 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조선지지자료』[1919]의 오치면 야평명(野平名), 주막명(酒幕名) 등에 현재의 일곡동 마을은 "한천평(寒泉坪), 한천계(寒泉溪)"라 하여, 우리말 땅이름은 "찬새암골, 찬시암골, 찬시암평, 찬샘들"이었다. 찬샘이 한샘〉한새로 변화하였을 가능성도 있다.

광산노씨 문중의 「절효사 유허도」에 절효사 뒤의 산 이름이 황우봉(皇牛峯), 일산봉, 아미산 등 세 개로 나오는데, 황우봉에서 한새봉의 지명이 유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황우’의 순우리말은 황소, 황쇠 정도의 표기일 것이라고 추측하여 한자어 ‘皇牛’로 표기하였다. 황소를 나타내기 위하여 ‘황’을 골라 적었고, 황쇠봉〉황새봉〉한새봉으로 변화되었을 것으로 보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한새봉 인근이 ‘소가 누워 있는 형국의 와우혈(臥牛穴)’이라는 점을 들어 황우봉이 한새봉으로 되었다고도 한다.

[자연환경]

한새봉의 일곡동 서쪽과 영산강 주변은 강과 넓은 습지와 논밭 등이 있어 동물, 특히 조류의 서식처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자연환경이다. 한새봉의 북쪽으로 영산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용산지구 생태습지공원[광주광역시 북구 용전동 566]과 영산강유역환경청 담양하천습지보호지역[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태목리 656-2]이 있다.

[현황]

한새봉 남쪽의 일곡동은 주택지구로 개발되었으며, 북쪽 본촌동 잘봉산 방향으로는 살레시오고등학교, 광주숭일고등학교 등이 있고, 잘봉산 북쪽으로는 광주패밀리랜드, 우치공원, 식물원 등의 시설이 있다. 2008년 ‘한새봉 논두레’라는 생태공동체가 생겨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것을 시작으로 2010년 한국 내셔널트러스트가 선정한 ‘잘 가꾼 자연유산·문화유산’으로 뽑혔고, 2011년에는 SBS 물환경대상을 수상하였다. 또한 한새봉개구리논 벼베기 체험 등을 운영하는 한새봉농업생태공원이 있다. 도심 속 농촌을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시민들이 잘봉산과 부용산, 한새봉을 오르는 등산코스도 즐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