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6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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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勸農歌 |
영어음역 | Gwonnongga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인천광역시 계양구 |
시대 | 근대/일제 강점기 |
집필자 | 조성면 |
[정의]
1920년대 부천군수 강원달이 농업을 독려할 목적으로 지은 계몽 가요.
[개설]
「권농가(勸農歌)」는 「신농가(新農歌)」와 「양잠가(養蠶歌)」 등으로 이루어진 창작 계몽 가요이다. 1920년대 부천군수로 부임한 강원달(姜元達)이 식량 증산과 농업을 독려할 목적으로 지어 구로, 부천 지역의 주민들에게 부르게 하였다. 일제강점기에 강압적으로 시행된 산미 증식 계획 등의 식민지 농업 정책의 한 소산으로 짐작된다. 구로, 부천 지역에 전승되어 오는 통상적인 민요나 동요들과 달리 「권농가」는 작가와 목적이 분명한 계몽 가요이다.
일제강점기는 삼천리강산에 사는 우리 민족의 7할 이상이 농업 인구였을 만큼 농업은 매우 중요한 산업이었다. 「권농가」의 노래 가사는 피 뽑기를 열심히 하고 퇴비를 많이 만들어 식량 증산을 이룩하고, 근검저축하여 자녀들을 잘 교육시켜 보자는 권농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양잠은 유망한 산업이며, 농가의 부업으로써 여성들이 할 만한 사업이니 여성들도 놀지 말고 열심히 근로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2001년 계양사연구및발간위원회에서 간행한 『계양의 어제와 오늘』에 수록되어 있다.
[구성 및 형식]
「신농가」와 「양잠가」 2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농가」는 4음보 8행[후렴구 제외] 4연으로 구성된 가요로, “신성하다 노동이여 나의 직업은 이 뿐이로다.”라는 후렴구가 붙어 있다. 「양잠가」 역시 「신농가」와 구성은 동일하며 “신성하다 노동이여 나의 쾌락은 이 뿐이로다.”라는 후렴구가 있다.
[내용]
1. 「신농가」
우리 겨레 삼천만이 칠할이상 농업일세/ 사농공상 직업중에 농사만이 으뜸이다// 단청 묘대(苗垈) 피뽄기아 퇴비증산 시행하여/ 정조식(正條植) 모내어서 식량증산 이룩하세// 산에 나무 남벌 말자 황폐산야 못 보는고/ 십년지계 치산치수 이룩하세// 근검저축 말만 말고 한푼두푼 저축하세// 사랑하는 아들딸들 교육보급 시켜보세. [후렴] 신성하다 노동이여 나의 직업은 이 뿐이로다.
2. 「양잠가」
조선반도 삼천리땅 잠아형상(蠶蛾形狀) 천연하다/ 기후풍토 세계중에 잠업발전 유망하다// 오묘지택(五畝之宅) 상원(桑原)하고 수칸 온돌 잠실(蠶室)삼아/ 잠종소립(蠶種掃立) 사십일에 백옥수견(白玉手絹) 신기하다// 우리 양잠 아니하면 보릿고개 어찌되나/ 지성이면 감천이요 농가부업 제일일세// 가름주고 밭갈이는 장정남아 능하지만/ 누에치기 뽕주기는 민첩하다. [후렴] 신성하다 노동이여 나의 쾌락은 이 뿐이로다.
[의의와 평가]
「권농가」는 구로 및 부천 지역에서 부르던 근대 계몽 가요로서, 창작자와 창작 의도가 모두 뚜렷하다. 농사의 중요성과 영농법 등을 가르쳐 주는 순기능도 있으나 이 가요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일제의 미곡 수탈 정책의 일환이었던 산미 증식 계획에 부응하고 주민들을 독려하기 위해 창작된 노래였다. 구로, 부천의 지역사와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사료적 가치가 있는 가요로서 어두웠던 한국 근대사의 일단을 이채롭게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기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