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C02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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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수궁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윤정 |
[하늘 위가 비행기길이야]
“처음엔 3층까지밖에 지을 수가 없었어. 1990년대에 한 층 더 올려 4층이 된 거지.” 수궁동 토박이 이근수[1933년생] 씨가 30년 전 지은 건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이근수 씨는 수궁동 집성 가문인 전의이씨 26세손이다. 아버지가 물려준 600평[1983.47㎡]의 땅에 1980년대 초반 3층짜리 건물을 지었다.
“내 동생이 여기서 부동산을 할 때였어. 80년대까지만 해도 김포공항을 오가는 비행기들이 다 마을 위로 지나갔지.” 수궁동은 그린벨트, 풍치지구로 묶인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하늘로는 비행기길이 나 있어 고도 제한에 걸려 건물을 올릴 때는 지상 3층까지만 허가가 났다.
1980년대 후반 부분적으로 제한이 풀리면서 4층짜리 건물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이근수 씨도 그때 한 층을 더 올려 4층 건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2006년 개발 제한이 대거 완화되면서 현재 수궁동에서는 7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
[개발과 보존, 수궁동을 둘러싼 이야기]
2005년 11월 대한주택공사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과 작동 일대 택지개발사업지구에 공공 분양 아파트인 ‘뜨란채’ 899가구를 분양했다. 15층짜리 아파트 13동이다. 작동은 와룡산 서쪽 일대에 자리해 있다. 수궁동과 함께 그린벨트를 공유하고 있지만 부천시에 속해 있어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2009년에는 온수연립단지를 재개발한 온수현대힐스테이트가 지어졌다.
수궁동에서는 가장 높은 12층짜리 건물이다. 서울시장이 시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도시의 자연 풍치 보존에 지장이 없다고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우신빌라도 재건축추진주민위원회가 결성된 상태다.
개발과 보존을 둘러싸고 수궁동 주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주변 지역의 개발 제한이 풀린데다 같은 구로구 내에서도 개발 차가 심하기 때문이다. 신도림동과 구로3동 등에는 고층 빌딩들이 즐비하게 들어섰다. 2010년 3월 인근 구로구 항동이 제3차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선정되자 개발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구로구의 다른 마을과 같이 수궁동에도 고층 빌딩이 들어서야 한다는 주민들이 많아졌다.
한 주민은 “여기도 개발이 돼야죠. 고도 제한 없애고 고층 빌딩이 들어서게 허가가 나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마을 어르신들은 “우리 어렸을 때에 비하면 여기도 천지개벽한 셈이야. 한옥이 고즈넉하게 들어섰던 마을인데 지금은 정말 많이 변했지.”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개발보다는 여기 환경을 살려서 특색 있게 만드는 게 좋지. 수궁동이 다른 마을에 비해 자연과 전통 사상이 잘 보존된 곳이잖아.”라고 덧붙인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