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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C010204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수궁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윤정

2010년 봄 필자는 궁동터널 바로 위 산자락에서 아주머니 몇 명을 만났다.

아주머니들은 “운동 삼아 등산 나왔는데 발아래를 보니까 쑥이 새파랗게 자라났잖아요. 찬거리로 좀 따가게요.” 하면서 옹기종기 자리를 잡는다. 자동차가 거침없이 내달리는 궁동터널 바로 위 산자락이 주민에게는 봄나물 텃밭이다.

와룡산 생태로로 이어진 산책로는, 수궁동은 물론 개봉동오류동, 양천구 신정동을 비롯해 부천시 주민들까지 즐겨 찾는 트레킹 코스이기도 하다.

[청룡산~매봉산~지양산~까치산~도당산으로 이어지는 와룡산 트레킹]

궁동 입구에서 와룡산 트레킹을 시작한다. 와룡산을 접한 마을마다 출발점이 따로 있지만 궁동 입구에서 출발해 청룡산을 먼저 훑는 여정을 택했다.

궁동 동양빌라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다보사 방향으로 걷는다. 궁골2길이 끝나는 지점에 청룡산 산책로가 시작된다. 물길이 흐르듯 유연한 골목길이 언제 있었냐는 듯 청룡산은 푹신한 흙길을 내놓는다.

와룡산 일대에는 일제 강점기에 심었다는 아까시나무[아카시아]가 숲을 이루고 있다. 아까시나무의 수명이 30~40년이다 보니 이제 와룡산은 노목(老木)으로 가득 찼다. 대신 오솔길 곳곳에 심은 10여 종의 야생화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4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금낭화를 비롯해 노루오줌, 매발톱꽃, 은방울꽃 등으로 청룡산 일대는 다달이 옷을 갈아입는다.

청룡산 일대 2만 8천여 평[약 9만 2562m²)이 ‘전의이씨’ 선산인 만큼 산책로를 걷다 보면 ‘전의이씨’ 문중 묘를 만나게 된다. 1360년 궁동에 제일 먼저 정착한 ‘전의이씨’의 문중 묘는 깔끔하게 정비돼 있다.

발걸음을 더 옮기면 청룡산 갈림길이 나온다. 동쪽으로 난 길은 매봉산[113.2m], 서쪽으로 난 길은 궁동터널 위 생태로로 연결된다. 궁동터널 생태로를 지나 와룡산 북쪽 기슭에 다다르면 산은 또 다른 마을로 길을 안내한다.

북쪽으로 이어진 산책로는 부천시 고강동으로 뻗은 지양산으로 이어진다. 서쪽으로 난 길을 걸으면 작동터널 생태로를 지나 궁동생태공원에 다다르게 된다.

공원으로 내려가지 않고 서쪽으로 빙 둘러 훑으면 까치산[122.7m] 봉우리를 지나 도당산[91m]을 거쳐 온수도시자연공원 온수지구로 내려올 수 있다. 궁동 입구에서 시작해 와룡산을 둘러 온수도시자연공원 온수지구까지 다다르는 시간은 어림잡아 2시간이 걸렸다.

[35년 만에 착수된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

수궁동의 맥을 형성하고 있는 와룡산은 큰 그림으로 볼 때 ‘온수도시자연공원’에 속한다. 와룡산 일대 63만 평[약 2,08㎢]이 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1971년이다.

그러나 공원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이로부터 35년 만인 2006년 서울시가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온수도시자연공원 일대 9만여 평[약 0.29㎢]에 5개 시설 지구를 설치하면서부터다.

신월7동 신월지구, 신정3동 신정지구, 구로구 개봉3동 잣절지구, 수궁동 온수지구와 벽산지구 등에 어린이놀이터, 운동 시설, 폭포 등이 들어섰다.

공원 시설은 와룡산 산책로가 지나는 지점 곳곳에 설치돼 트레킹의 단조로움을 해소시켜 준다. 완만한 흙길이 깔린 와룡산은 최적의 트레킹 코스를 선사하고 깔끔하게 정비된 공원 시설은 주민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들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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