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8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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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Seonjitguk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영순 |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사골 국물에 선지와 채소를 넣고 끓여 먹는 음식.
[연원 및 변천]
동물의 혈액 중 많은 양을 흔히 구할 수 있는 것이 소나 돼지의 피였으므로 예부터 선짓국을 끓여 먹게 되었다. 구로구의 경우 특히 천왕동, 오류동, 수궁동 지역의 할머니들은 지금도 구로동이나 가리봉동 재래시장에서 선지를 사서 직접 재배한 콩나물과 말린 우거지를 넣고 선짓국을 끓인다고 한다. 구로 일대 정육점에서는 오래전부터 선지를 판매해 오고 있으며, 고기를 파는 음식점에서는 대부분 선짓국을 서비스로 제공한다.
[만드는 법]
골수가 없는 뼈는 푹 고아 국물을 밭쳐 놓는다. 어린 배추나 시래기는 삶고, 파는 굵직하게 썬다. 살코기를 가늘게 썰어 양념하여 삶은 어린 배추나 시래기와 함께 무쳐 준비한 국물을 붓고 끓인다. 국이 끓을 때 큼직한 숟가락으로 선지를 떠 넣고 파와 고춧가루도 넣어 푹 끓여 뜨거울 때 그릇에 담아낸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사람들은 예부터 비슷한 것을 연관시키는 단순한 생각을 해 왔는데 그것을 대물 요법이라고 한다. 그렇게 해서 사슴 피나 자라 피 등이 정력제로 애용되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안색이 좋은 것을 건강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이것은 혈액의 색깔이 얼굴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흔히 빈혈증이 있는 사람은 안색이 창백하다고 여기는데,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안색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빈혈을 알아보는 간단한 방법은 손톱에 붉은 기가 없다든가, 눈꺼풀 아래를 뒤집어 보아 눈의 점막이 하얗다든가 하면 빈혈을 의심하기도 한다.
신선한 선지에는 철분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영양분이 함유되어 있어 빈혈 치료에 효능이 있기 때문에 임산부나 여성이 많이 먹으면 건강에 이롭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함량이 많으므로 변비에 걸리기 쉬운 단점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잘 보완해 주는 것이 선짓국의 부재료인 우거지와 콩나물 등이다. 우거지란 원래 푸성귀의 껍질을 이르는 것으로 배추나 무청, 토란대 등이 많이 쓰인다.
우거지의 주성분은 섬유소와 펙틴이다. 펙틴은 과일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잼과 젤리를 만드는 데 중요한 구실을 하며, 정장(淨腸)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청과 같은 우거지에는 비타민 A의 모체가 되는 카로틴과 엽록소가 많이 들어 있다. 엽록소는 조혈 작용, 말초 혈관 확장 작용, 항알레르기 작용 등 중요한 생리 작용을 한다. 선짓국은 이처럼 조혈에 도움을 주는 성분과 철분의 흡수를 도와주는 성분, 그리고 변비 예방이 좋은 성분이 어우러져 궁합이 잘 맞는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