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6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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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尖端未來形都市再生事業-都市- |
영어의미역 | Korea Advanced & Innovative Valley City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오장근 |
[개설]
주위의 작은 봉우리가 이어진 마을이라서 붙여졌다는 설과 구로구의 땅 모양이 바짓가랑이처럼 갈라진 것과 연관돼 고을 곡(谷) 자와 같은 의미인 ‘갈’ 또는 ‘가리’에서 유래했다는 서울특별시 구로구 가리봉동. 이 일대 277,685.95㎡(약 8만4천 평)에 도시 환경 정비 사업이 펼쳐진다. 기존의 도시 문법을 뛰어넘고자 하는 구로구의 도시 환경 정비 사업은 ‘카이브(KAIV)[Korea Advanced & Innovative Valley] 시티’의 설계로 현실화된다. 사무와 주거를 한데 묶은 카이브 시티는 ‘생태와 첨단의 만남을 모티프로 한 앞선 가치를 추구하는 미래형 도시’로 진행된다. 첨단 미래형 도시재생사업인 카이브는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만남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구로구의 도시 브랜딩 작업으로서, 디지털 단지 조성을 통해 새로운 이미지를 획득한 구로구의 또 하나의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브(KAIV)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가리봉동은 구로디지털단지 배후의 낙후 지역으로 꼽히는 동네다. 도시 브랜드인 카이브는 그 가리봉동을 ‘고품격의 첨단 비즈니스 시티’로 만들겠다는 구로구의 의지를 담은 도시 브랜드 명칭이다. 이 지역은 2003년 11월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뒤, 2006년 도시 환경 정비 사업이란 이름으로 구체적인 개발 청사진이 그려졌다.
도시 환경 정비 사업이란 도시의 낙후된 지역에 대한 주거 환경 개선과 기반 시설의 확충 및 도시 기능의 회복을 광역적으로 계획하고, 체계적이며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사업으로, 카이브는 토지의 효율적 이용과 도심 또는 부도심 등의 도시 기능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중심지형 재정비 사업이 진행되는 지구이다.
지난 2003년 11월 18일 서울특별시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중심에 위치한 가리봉동 125번지 일대 지역을 산업 단지 배후 지원 및 인근 생활권 중심지로서의 도시 기능 회복과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하였다. 이후 개발 기본 계획 승인[2005. 5. 6] 및 변경 공고[2006. 3. 13]를 거쳐, 2006년 4월 27일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의거 가리봉동 125번지 일대는 ‘가리봉 도시 환경 정비 구역’으로 지정 고시되었다.
이후 도시의 낙후된 지역에 대한 주거 환경 개선 및 기반 시설 확충, 도시 기능의 회복을 위해 광역적으로 계획하여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된 「도시재정비 촉진을 위한 특별법」부칙 제2조의 규정에 의거, 2008년 5월 22일 ‘재정비 촉진지구 및 재정비 촉진계획’으로 전환[지정 및 결정] 고시되었다. 그리하여 2008년 11월에는 가리봉 도시환경정비사업 종합홍보관이 개관했는데, 1층에는 커뮤니티존과 미디어갤러리, 2층에는 소개관과 미디어광장·스마트주거생활관, 그리고 3층에는 영상관·구로구홍보관, 주택공사홍보관 등이 마련되어 있다. 특히 스마트주거생활관에서는 ‘카이브에서 보내는 하루’라는 스토리 라인을 볼 수도 있는데, 이를 통해 미래 가리봉동의 첨단 유비쿼터스 서비스를 직접 체험해 볼 수도 있다. 카이브 프로젝트는 2010년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2013년 사업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카이브(KAIV)가 꿈꾸는 도시의 신화]
한 도시 공간에 형성된 인식과 태도의 총체를 우리는 ‘도시 이미지’라고 정의하며, 이러한 도시의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형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도시 브랜딩’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 도시 브랜딩은 사람들로 하여금 특정 지역 또는 특정 지역 문화의 가치를 식별하고, 다른 지역이나 지역 문화를 구별하도록 의도된 기호 등의 상징 체계, 즉 도시의 신화를 창출하기 위한 기획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신화를 창출하기 위한 도시 브랜딩 작업은 구로구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구로 지역은 1960년대 중반에 설립된 공단과 함께 발전한 지역이다. 구로공단은 신발, 의류, 중공업 등 노동 집약적 산업 위주로 형성돼 1970~1980년대 우리나라 수출 산업의 기지로 왕성한 기업 활동을 했던 곳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이런 노동 집약적 산업으로 인해 공해 지역이란 오명과 함께 변두리와 빈민촌이란 굴레를 쓰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아파트형 공장이 대거 들어서고, 첨단 벤처 센터와 연구 단지 등이 설립되면서 구로 지역은 첨단의 옷으로 갈아입기 시작했다. 그리고 디지털단지는 국내 벤처 집적 시설 1호인 키콕스(KICOX) 벤처타운의 입주를 계기로 2000년 11월에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개명, 지식 정보 산업의 중심이자 첨단 디지털 산업의 메카로 변화하였다. 그렇듯 디지털 단지의 배후에 있으면서도 구로구의 주거 지역인 가리봉동은 여전히 쪽방촌으로 상징되는 도시 빈민촌의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다. 카이브 프로젝트는 이러한 낙후된 도시 공간을 첨단의 비즈니스 공간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도시 브랜딩 프로젝트이다.
‘지식 산업 지원 도시’, ‘신생활 중심 도시’, ‘첨단·생태 도시’로 조성될 카이브 시티는 332,929㎡ 용지에 아파트와 주상 복합 등 공동 주택 5,360채가 공급되며, 컨벤션센터·호텔 등의 상업 건물들도 들어서게 된다. 이 일대를 지나가는 남부순환도로 975m 구간의 지하화 사업도 함께 진행된다. 지하화된 도로 상부에는 26,000㎡ 규모의 친환경 생태 공원이 조성된다. 결국 서울디지털산업단지를 지원하는 배후 도시이며 컨벤션센터 등의 업무 시설, 백화점 등 상업·문화 시설 및 주거 시설 약 5천 호 등이 어우러진 지역 생활권 중심의 거점 도시로 개발될 예정인 ‘가리봉 재정비 촉진지구’는, 카이브라는 브랜드로 디지털 첨단과 생태가 조화를 이루는 가치 추구형 미래 도시의 신화를 덧입게 되는 것이다.
[카이브(KAIV)의 이미지]
21세기는 도시 경쟁력 시대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각각의 도시들은 쾌적한 환경을 창출함과 더불어 시민들에게 보다 수준 높은 삶의 질을 보장하는 개발의 틀을 마련하는 것이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이브 프로젝트는 그런 의미에서 구로구의 활성화와 현대화, 도시의 경제력 증진과 환경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 구로구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G밸리] 1단지와 2단지 사이에 위치한 디지털단지 오거리 일대를 개발하면서 도시 브랜드를 ‘카이브’로 규정한 것은, 중국 교포들과 쪽방촌으로 상징되던 가리봉동의 낙후된 이미지를 미래형 첨단 도시 이미지로 수정하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조성한다는 구로구의 의도를 담고 있다. 일례로 대한주택공사와 구로구가 함께 가리봉 재정비 촉진 사업[287,814㎡]을 홍보하기 위해 개관한 가리봉 도시환경정비사업 종합홍보관을 통해 우리는 도시 브랜드 카이브가 지향하는 도시의 이미지를 추론해 볼 수 있다.
기존의 가리봉동은 중국 교포 등 외국인 노동자들의 생활 터전이자 쪽방촌이 밀집되어 있고, 종종 방화 등의 사회 범죄가 뉴스에 보도되는 가난하고 낙후된, 위험스런 도시 공간의 이미지로 인식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추진되는 한국형 도시재생사업이라 할 수 있는 카이브 시티 조성 프로젝트는 산업화의 끝자락에서 몰락한 도시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여하고 있다. ‘첨단의[디지털적인]’, ‘미래의’, ‘생태적인’, ‘깨끗한[클린]’, ‘가치 추구적인’, ‘역동적인’, ‘고품격’ 등등, 도시 브랜드 카이브의 이미지는 생산과 주거, 그리고 문화가 함께하는 선순화적 구조의 첨단 미래형 고품격 도시 공간이라 정의할 수 있겠다.
[잿빛 옷에서 컬러풀한 옷으로 - 한국의 록본기힐즈를 넘어]
서울특별시 구로구는 ‘땀’의 도시다. 구로공단의 소금 땀, 비지땀이 한국을 키웠다.
가리봉 시장에 밤이 익으면/ 피가 마르게 온 정성으로
만든 제품을/ 화려한 백화점으로
물 건너 코 큰 나라로 보내고 난/ 허기지고 지친
우리 공돌이 공순이들이/ 싸구려 상품을 샘나게 찍어두며
300원어치 순대 한 접시로 허기를 달래고/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구경만 하다가/ 허탈하게 귀가 길로 발길을 돌린다.
박노해가 1984년 지은 「가리봉시장」의 한 대목이다. 구로구 가리봉동에서는 지금도 땀 냄새가 난다. 수은주가 뚝 떨어진 겨울 저녁의 가리봉시장. 가게마다 내걸어 놓은 백열등 불빛 아래 오가는 사람들의 상기된 얼굴마다 따스한 열기가 오른다. 1964년 발족한 구로공단의 공식 명칭은 한국수출산업공단이다. 1970~1980년대 이 공단이 ‘수출 한국의 꽃’으로 불릴 때 공단의 공구 가게는 끼니 때 요릿집 같았다. 구로동의 ‘황금기’는 1980년대 후반부터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공장 굴뚝의 연기와 쿵쾅거리던 기계음도 스러졌다. 종근당·삼영화학·조흥화학·한국타이어의 공장 터는 아파트와 고층 건물의 숲으로 변했다.
2009년 겨울 어느 평일 오전 G밸리의 출근길은 분주했다. 구로디지털단지역은 양복쟁이 남자들, 그리고 잡지에서 막 걸어 나온 듯한 여자들로 붐볐다. 서울메트로는 이 역의 하루 승하차 인원이 110,000명이 넘는다고 밝힌다. 2000년 서울디지털산업단지로 이름을 바꾼 구로공단. 굴뚝공장 터에 올라선 포스트모던 한 빌딩엔 이동통신, 디지털 콘텐츠, 전자 장비 같은 첨단 업종이 둥지를 틀었다.
구로동과 가리봉동에서 알파벳 머리글자 ‘G’를 따온 G밸리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의 별칭이다. 우림e-biz센터 3층에 자리 잡은 가평테크는 자동 천공 제본기, 자동 천공기를 제작하는 곳이다. 눈을 벼리며 기계를 다듬는 근로자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G밸리를 ‘첨단 기술의 메카, 한국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겠다’는 듯 구슬땀을 흘린다.
구로구는 ‘가난’·‘낙후’라는 옛 옷을 벗고 ‘첨단’·‘지식’이라는 새 옷을 입었다. 구로역과 신도림역을 잇는 경인로 변의 180m 높이의 테크노마트[옛 기아특수강 터], 110m의 대우푸르지오[옛 한국타이어 공장 터], 190m의 대성디큐브시티[2011년 완공. 옛 대성연탄 터], 그리고 가리봉동에 자리할 카이브 시티는 60층의 초고층 건물과 컨벤션센터 등이 들어서면서 구로구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낼 랜드마크가 된다. 잿빛 옷을 입었던 구로구는 이렇듯 ‘클린’과 ‘디지털’이라는 성격을 띤 화려한 새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일본의 록본기힐즈를 넘어 IT 한국의 비즈니스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카이브 시티’ 프로젝트. 이를 양대웅 구청장은 아래와 같이 표현하고 있다.
“IT 한국을 보여 주는 모델 하우스 개념의 ‘카이브시티’를 개발 중이다. 가리봉동 지역 9만 평[297520.66㎡]을 개발하는 계획이다. 2013년에 이 개발이 끝나면 우리나라 비즈니스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다. 일본의 록본기힐즈는 3만 평[99173.55㎡]을 개발해서 대규모 관광지가 되었지만 우리는 그의 세 배 규모인 9만여 평을 개발하고 있다. IT 강국인 한국에 와서 비즈니스를 하는 외국인들에게 상담과 쇼핑, 숙박, 유흥 등 모든 기능을 다 수행하는 그런 지역으로 IT 한국의 비즈니스 중심지가 되고 관광지가 되는 그런 모델 하우스 지역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