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6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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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餘韻 |
영어음역 | Ogolgae Yeoun |
이칭/별칭 | 「오류, 수궁, 고척, 개봉의 여운」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사문 |
[정의]
1995년 김정진이 구로구의 오류, 수궁, 고척, 개봉 등의 내력을 소재로 지은 현대시.
[개설]
「오골개[梧高開] 여운(餘韻)」은 김정진이 구로에 20여년 남짓 터를 잡고 지내는 중 향토의 자료를 엮어 1995년 가람에이전시에서 발행한 『향토사수탄(鄕土史水呑)』의 책 말미에 수록된 기행시이다. 김정진은 발간사에서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의 내력을 알고 선인들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여유를 가진다면 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밝은 사회를 이룩하고 내 고장 발전에 큰 힘이 되리라 믿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오골개 여운」은 이러한 취지에 따라 오류, 수궁, 고척, 개봉 등의 내력과 선인의 흔적을 찾아 정취를 즐기는 무상감을 압축적이고 서정적으로 보여 주는 시라고 할 수 있다. 고장의 먼 과거를 떠올리며 아쉬움과 그리움을 토로하는 시적 자아의 모습에서 몸담고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애정이 물씬 풍긴다.
[구성]
총 3연으로 구성되어 있다. 1연에는 오류동과 수궁동, 2연에는 고척동, 3연에는 개봉동에서의 정취가 그려져 있다.
[내용]
오류골 주막거리는/ 제물포 가는 길목/ 한 잔 술에 쉬어가는 나그네길/ 정선옹주 내력 서린/ 수궁동길 더듬어가니/ 그 영화 어디 가고/ 궁궐터 호수가엔/ 태공만이 한가롭다.//
안양천물 맴돌아서/ 고척교에 머물다 가니/ 오일장 서던 장터골/ 막걸리 풋고추 메물묵 아낙네/ 옛 정취 아쉬워서/ 눈 들어 보니/ 덩어리 가녈봉에 흰구름만 졸고 있네.//
개웅산 밝은 햇살/ 매봉의 푸른 숲 이고/ 잣절골 가린열 여울목에서/ 뛰놀던 초동은 어디로 가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만/ 태고의 음향임을 일깨워주니/ 광명천지 영겁 속에/ 옛님들이 그립고야.
[특징]
「오골개 여운」은 흡사 기행문을 압축해 놓은 듯한 ‘시적 기행문’이라 칭할 수 있겠다. 지역적 정체성과 거주민으로서 고장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드러난 점이 특징적이다.
[의의와 평가]
김정진이 고장의 역사를 꼼꼼히 조사·발굴하고 자료를 정리함으로써 결실을 맺게 된 『향토사수탄』은 구로 지역의 향토사 연구에 소중한 텃밭이 되고 있다. 「오골개 여운」은 향토사 연구에 정성과 노력을 다한 김정진이 애향심 가득한 시인의 마음으로 쓴 ‘구로 역사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