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5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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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說話 |
영어음역 | Noruumul Seolhwa |
영어의미역 | Tale of Roe Deer Wel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경기도 시흥시 |
집필자 | 박사문 |
[정의]
현재 구로구의 종주시라고 할 수 있는 경기도 시흥시의 장곡동 메꼴마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노루우물의 유래에 관한 전설.
[개설]
설화에서 중요시하는 덕목 중 하나는 이웃과 나누며 살아가는 공생적 가치관이다. 수많은 설화에서 부자가 패망하는 이유는 인색하고 이기적인 삶의 태도 때문이었다. 「노루우물 설화」 역시 가난한 사람을 괄시하고 스님에게마저 횡포를 저지르는 탐욕스런 부자가 스님의 예언에 따라 노루바위를 깨뜨려 점차 망해갔다는 부자의 패가망신담이자 일종의 풍수담이다. 「노루우물 설화」에는 가진 자들이 나누고 베푸는 윤리적 삶을 살기를 바라는 서민층의 소망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채록/수집상황]
시흥문화원 홈페이지에는 시흥시 장곡동 주민 어르신들의 구전으로 전해오는 이야기를 녹취하여 정리한 「노루우물 설화」가 실려 있다.
[내용]
옛날 장곡동 매꼴마을의 노루우물가에 큰 부자가 살았다. 그는 거지는 말할 것 없고 스님이 시주를 청해도 시주는 커녕 목탁과 배낭마저 빼앗아 버리는 탐욕스럽고 고약한 성격이었다.
하루는 고명한 스님이 왔다는 소문이 마을에 널리 퍼지자 부자는 그 스님을 불러 어찌하면 우리 집에 동냥아치나 비렁뱅이가 오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스님은 뜰 앞에 있는 노루바위를 깨뜨리면 다시는 비렁뱅이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스님의 예언을 믿고 부자는 망치로 노루의 목을 쳐서 목이 떨어져 나갔는데, 그때 목에서 선혈이 뻗쳐올랐다고 한다. 그 후 집은 차차 망하고, 노루의 목에서는 피가 그치지 않았는데 우물자리에 절을 짓고 정성을 다하자 피가 멎었다고 한다.
지금도 그 부잣집 터에서는 옛날 기왓장이 출토되고 있는데, 1950년대 어떤 사람이 옛 절터에 ‘대안사’라는 절을 짓기도 했다. 현재도 그 노루의 일부라고 하는 쑥돌의 일부분이 우물 속 깊이 박혀 있다. 노루우물은 70년대 초에 복원하여 마을 공동빨래터로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농업용수로도 활용되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노루우물 설화」의 주요 모티프는 ‘욕심쟁이의 횡포’, ‘스님의 단죄’, ‘욕심쟁이의 몰락’ 등이다. 사회적 강자 혹은 욕심쟁이들은 설화에서 대개 패배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구도에서 ‘욕심쟁이의 몰락’을 매개하는 이로 종종 등장하는 존재가 바로 스님이다. 스님의 단죄가 사회적 강자를 몰락시키거나 혹은 선한 존재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전통사회에서 스님들이 일정한 윤리적 역할을 해왔음을 짐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