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5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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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回婚禮 |
영어음역 | Hoehollye |
영어의미역 | A Feast Celebrating The 60th Wedding Anniversary |
이칭/별칭 | 회근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집필자 | 김영순 |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부부의 결혼 예순 돌을 기념하는 의식.
[개설]
회혼례는 해로(偕老)하는 부부가 결혼 60주년을 기념하는 의식으로, 회근례(回巹禮)라고도 한다. 늙은 부부가 혼례의 복장을 갖추고 혼례의 식을 재연하며, 자손들의 헌수(獻壽)를 받고, 친족·친지들의 축하를 받는다. 이와 같은 풍습은 어느 때부터 시작되었는지 확실치 않으나 조선시대에는 회혼례가 성행하였으며, 오늘날 구로 지역 일대에서도 행해지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옛날에는 평균 수명이 짧은 관계로 회혼(回婚)을 맞는 일이 매우 드물었다. 때문에 회혼례는 극히 보기 드문 일로서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었다. 관직을 지낸 이에 대해서는 나라에서 식품과 옷감 등을 내리기도 하고, 고관을 지낸 이에게는 궤장(几杖)을 내리기도 하였다. 회혼례 날에는 자손과 친지들이 축하해 주고 위로하는 잔치를 벌인다. 마치 신혼부부가 혼례를 올리듯 노부부가 혼례 차림을 하고 혼례의 의식을 재현하며, 자손들로부터 헌수(獻酬)를 받는다. 이 때 자손들도 모두 고운 색 옷으로 차려 입은 후 부모 앞에서 춤을 추고 어리광을 부려 부모를 즐겁게 하며, 친지들은 축하의 시를 지어 바치기도 한다.
[절차]
회혼례의 절차는 다음과 같이 일곱 단계로 이루어진다. 첫째 손님 초청 단계이다. 어버이가 백년해로하여 결혼한 지 60주년이 되면 아들딸들이 적당한 날을 받아 잔치를 준비하고 일가친척과 친지들을 초청한다. 둘째 단계는 새 옷 단장이다. 회혼례식 날이 되면 아침에 어버이께 새 옷을 입혀 드리고 곱게 단장한다.
셋째는 초례상 설치인데, 마당에 차일을 치고 초례상을 설치하여 전통 결혼식 때처럼 꾸민다. 넷째는 가장 중요한 회혼식 단계이다. 시간이 되면 가급적 전통 혼례복을 입혀서 식장에 모시고 나와 전통 혼례 식순에 따라 식을 거행한다.
다섯째는 축복 술잔 드림이다. 회혼식을 마치면 초례상을 치우고 회갑 잔치 때의 큰상 차림처럼 중앙에 차린다. 또한 주위에 손님상을 차려서 모두 자리에 앉게 한 다음, 자유롭게 음식을 들면서 큰 아들 며느리 부부부터 축복 술잔을 드리며 축하하여 절한다. 여섯째는 흥겨운 놀이를 연행하는 단계이다. 모든 사람이 빠짐없이 술과 밥을 먹고 나면 큰 상을 비롯하여 잔칫상을 거두고,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와 춤으로 즐겁게 놀면서 두 분의 백년해로를 기린다.
일곱째는 기념 선물을 드리는 단계이다. 아들, 며느리, 딸, 사위를 비롯하여 잘 사는 친척은 적당한 선물을 해드리고 일가친척과 친지는 뜻있는 선물을 드린다. 일반 내빈은 참석하는 것 자체가 축복이니 회혼례 잔치에는 선물에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혼인식을 치른 뒤 부부가 60년을 해로하였다면 회혼례를 치러 주는데, 집안의 큰 경사로 여기어 성대하게 치른다. 부모보다 먼저 사망한 자손이 없고 궂은 일이 없는 경우에만 행하므로 매우 드물게 행해졌다. 다시 한 번 혼례를 치른다는 의미에서 혼례복으로 성장(盛裝)을 하고 예식을 베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