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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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음역 | Jegichagi |
영어의미역 | Korean Shuttlecock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지혜 |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주민들이 제기를 차면서 즐기는 놀이.
[개설]
제기차기는 개별적·집단적으로 할 수 있는 대중적인 놀이로 구로구의 주민들도 많이 즐겼던 민속놀이이다. 제기차기는 한 발로 오랫동안 온 몸의 균형을 유지하여야 하며, 발을 손과 같이 놀려야 함은 물론이고 날랜 동작과 명중 능력을 요구한다.
[연원]
제기차기는 일설에 의하면 B.C. 2700년대인 중국 고대의 황제시대에 무술을 연마하기 위해 고안된 축국놀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축국은 넓은 마당에 망을 친 높은 장대를 세우고 털로 싼 가죽 공을 여러 사람이 다투어 차서 공을 망 위에 얹는 결과로 승패를 결정짓던 것이었다. 후에는 공에 공기를 넣어 사용하게 되어 이름도 축구 또는 타구로 바뀌었다. 『구당서(舊唐書)』에 고구려 사람들이 축국을 잘 하였다는 기록이 있고, 신라의 김유신(金庾信)[595~673] 이 축국을 빙자하여 뒤에 태종이 된 김춘추(金春秋)[604~661]의 옷고름을 밟아 누이인 문희로 하여금 이를 달게 하여 두 사람의 인연이 맺어졌다는 내용이 『삼국유사(三國遺事)』에 실려 있다.
[놀이도구 및 장소]
제기의 형태로 가장 많이 이용된 것은 가운데 구멍이 있는 옛날 돈 엽전이나 쇠 조각에 참지 또는 색실·털이 달린 가죽·천 등을 꿰어 술이 달리게 만든 것이었다. 제기는 엽전이나 구멍이 뚫린 주화를 얇고 질긴 한지나 비단에 접어서 싼다. 그리고 양끝을 구멍에 꿰고 그 끝을 여러 갈래로 찢어서 너풀거리게 한 것이다. 오류동 주민 김현옥[남, 60]에 의하면 제기가 천천히 떨어져서 발에 잘 맞도록 하기 위해 제기에 종이나 헝겊으로 술을 만들거나 새 깃을 붙이기도 하였다고 한다.
[놀이방법]
제기를 차는 방법은 다양하다. 혼자 하는 경우도 있으나 상대를 두고 차기도 하며, 차는 방법과 순서는 그때그때 정한다. 대표적인 제기 차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외발차기: 제기를 한 번 차고 발을 땅에 딛되 계속 그 발로만 차는 것이다.
2) 발 들고차기: 한쪽 발을 들어 땅에 대지 않고 공중에서 계속 그 발 안쪽 측면으로만 차는 것이다.
3) 양발차기: 제기를 양쪽 발로 번갈아 차는 것이다.
[제기차기의 승부]
제기차기의 여러 방법 중에서 한 가지만을 미리 정하여 내기를 하거나, 세 가지[외발차기·발 들고차기·양발차기 등]를 모두 차서 합계를 내어 승부를 결정한다. 한운교[여, 73]에 의하면 제기차기 내기는 1:1로 승부를 겨룰 때도 있지만, 몇 사람씩 편을 짜서 겨루기도 했다고 한다. 이 때 제기를 잘 차는 사람은 한 가지만으로 수백 번까지 차기도 했는데, 차올린 제기를 머리 위에 받아서 한참씩 다리를 쉬었다가 차기도 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제기차기는 눈속임을 부릴 수 없고, 능숙한 기교와 숙련을 통해서만 할 수 있는 놀이이다. 우리나라 남성들의, 특히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먼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다. 특별한 도구나 장치가 필요 없기 때문에 더욱 대중화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