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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3001190
한자 美術
영어음역 Misul
영어의미역 Fine arts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서울특별시 구로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김영순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이루어지는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며 눈으로 볼 수 있는 미를 표현한 예술.

[변천 및 현황]

1960년대 이후 공업 단지가 조성되면서 도시 노동자들의 터전이었던 구로 지역에서는 이른바 민중 예술 혹은 노동 예술이 잉태되었다. 당시 구로 지역의 노동 미술은 가는패, 새뚝이, 작화공방 등에 의해 수행되었지만 자세한 활동 기록은 찾아볼 수 없다. 현재 구로 지역 미술을 주도하는 단체는 한국미술협회 구로지부[약칭 구로미협]이라고 볼 수 있다. 구로미협[회장 윤영숙]은 1992년 3월 구로미술협회가 창립된 이후 2009년 18회를 맞이한 ‘구로미술전’과 함께 구로 지역의 대표적인 전시로 자리 잡은 ‘구로 미술을 넓게 뻗어나가자’는 의미의 ‘잉벌노전’을 개최하여 2009년 제13회를 맞이하였다.

아울러 구로 지역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들어서 있어서 문예인들에 대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이 설립되어 전시 공간이 확충된 이래 구로미협 작가뿐만 아니라 주목 받는 신진 화가들의 전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언론에 보도된 자료에 근거하여 구로 지역 미술 전시의 동향을 살펴보면, 순수 미술을 비롯하여 설치 미술과 인터랙티브 아트의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2006년 11월에 구로 1동 구일중학교 옹벽에 갤러리를 조성하여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전시가 있었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아무 시선도 끌지 못했던 옹벽이 최근 길이 92m, 면적 120㎡의 갤러리로 화려하게 변신을 한 것이다. 당시 구로 1동 동장은 “아파트가 대부분인 구로 1동의 주민들에게 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학교 옹벽을 이용해 갤러리를 조성했다.”고 배경을 설명하였다. 불리한 지역적 조건이지만 제한된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 보자는 아이디어였다.

구로 1동은 이를 위해 2006년 3월부터 10월 말까지 총 105명이 참가해 옹벽에다 입체로 된 배경을 만들고 구로미술협회 회원들의 작품 20점도 설치하였다. 처음 만들 때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완성을 해 놓고 나니 보기가 좋아 주민들에게 인기가 매우 높고 인근 구일초등학교구일중학교 학생들에게는 교육적인 효과도 만점이라고 한다.

또한 2007년 12월 15일부터 2008년 1월 12일까지 구로구청-구로문화재단-대림역 가로길 일대에서 공공미술프리즘 주관으로 ‘GREEN! HAPPY VIRUS![예술로 그리는 행복 바이러스 감염시키기-도심의 길을 색으로 다시 그리다]’를 주제로 공공 미술 형태의 설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구로문화재단이 후원한 예술가 그룹 공공미술프리즘의 ‘Green! Happy Virus’는 도심 길 설치, 대지 공공 미술 프로젝트로, 구로구의 도시 풍경이 한 달 가량 다르게 바뀌었다. 지하철 2호선 대림역에서 공연장까지 오는 820m에 달하는 도보 가로수 길이 푸른색 색감의 천에 의해 설치 미술로 변신했기 때문이다. 신년을 맞아 행복을 감염시킨다는 ‘Green! Happy Virus’는 연말과 신년을 맞아 예술가들이 새로운 꿈과 희망의 흐름을 지역 주민들을 만나는 프로그램과 그러한 만남의 과정을 통해 모아진 소재를 설치 작품으로 형상화하며, 구로아트밸리에서 시작되는 예술과 지역민의 만남의 흐름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작품을 크게 둘로 구분하여 작품1은 ‘흐름의 시작이자 종결’이란 주제로 구로아트밸리 공연장 외벽과 계단을 조각보의 형식으로 공연장 유리 외벽과 계단에 설치하였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첫 공연을 시작하는 구로아트밸리에 바라는 점과 축하의 메시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시민들의 모습을 찍은 사진 영상을 설치하여 그들의 소망이 구로아트밸리에 모여지는 모습을 형상화하였다.

작품2는 ‘흐름’이란 주제로 구로아트밸리 주변에 이르는 골목에다 녹색 계열의 천을 가로수 나무 또는 가로등 기둥 등에 설치하여 푸른 물결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는 지역 주민들의 새해 소망 및 구로아트밸리의 첫 공연 축하 등 시민들의 소원을 담아 소망의 흐름을 형상화한 것이다.

구로 미술 전시의 또 다른 특징은 디지털 단지로 대표되는 구로구의 이미지를 담은 인터랙티브 전시를 들 수 있다. 2009년 5월 2일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아트밸리에서 ‘메타-데이터전’이 문을 열었다. 창립 11년 차를 맞는 미디어 아트 연구 기구인 한국영상학회에서 개최한 정기전으로, 42명의 신진·중견 작가가 디지털 프린트, 싱글 채널 영상 작업으로 참여하였다. ‘데이터 뒤에 있는 것, 데이터를 넘어서는 것’을 뜻한 ‘메타-데이터’는 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고민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경미는 자신의 작품 「AV Brush 3.0」를 통해 관람객이 직접 붓을 들고 화폭에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하였다. 관객이 원하는 색을 선택해 선을 그으면 붓을 움직이는 속도와 방향에 따라 디지털 음향이 멜로디와 리듬을 달리해 흘러나오는 것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디지털 속에 존재의 느린 움직임을 포착한 서동수의 「You」는 관객이 카메라 앞에 서면 그 움직임을 포착해 벽에 강렬한 색의 영상을 되쏜다. 흡사 열화상 카메라로 포착한 듯한 화면이 느릿느릿 변한다.

기술과 예술의 만남 가운데 사뭇 진지한 물음을 던지는 작품도 있다. 사람의 얼굴이 4개로 분할되어 각기 움직이는 이기수의 「59 seconds Movie IV」라는 작품도 있다. 이기수가 자신의 얼굴을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해 1분 40초, 1분 39초, 1분 38초, 1분 37초로 상영 시간을 달리해 배치하였다. 피카소가 시도했듯이 각기 다른 시공간을 보여 주는데, 한 얼굴은 1억 초가 지나면 다시 한 그림으로 맞춰진다. 디지털 시대의 서사는 한 방향이 아니라 자료의 재배치를 통해 이루어지는 셈이다.

이처럼 인터랙티브 뉴미디어 아트는 1980~1990년대 이후 20~30년 가량의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미디어 아트를 대중적으로 알렸던 고 백남준 작가가 죽은 지도 3년이 되었지만, 아직 일반 회화 등의 작품에 비해 설치 품도 많이 들고 상품 가치화도 어려운 것이 미디어 아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미디어 아트가 구로디지털벨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구로의 미술 전시는 전시로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체험의 과정을 교육으로 승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2010년 1월 16일부터 2월 28일까지 전시되는 시간·공간·기억 3인전은 전시회와 미술 체험 교실인 ‘꿈꾸는 나무’라는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있다. 시간·공간·기억 3인전은 구로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최은정·김시내·정혜령 작가의 작품을 시간·공간·기억이란 테마에 맞게 전시한 것이다.

앞으로 구로의 미술은 산업화와 급격한 도시화 및 재건축화 그리고 패션 단지와 디지털 단지로 탈바꿈하고 문화를 키워드로 삼은 구로구와 어떻게 상생의 관계를 맺을까가 궁금하다. 아울러 지금까지의 구로 미술의 경향을 비추어 보면 공공미술과 아울러 관객들의 참여가 요구되는 디지털 미술이 주목받을 만하다. 그렇다면 구로 지역의 미술이 전통과 현대, 시간과 공간 그리고 기억을 디지털이란 키워드로 어떻게 아우를 수 있을 것인지도 주목할 만하다.

[참고문헌]
  • 공공미술프리즘(http://www.free-zoom.com/)
  • 구로구청 인터넷방송(GBS)(http://gbsi.guro.go.kr)
  • 구로아트밸리예술극장(http://www.guroartsvalley.or.kr/)
  • 한국미술협회(http://www.kfa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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