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서울특별시 구로구에서 사회 변화를 꾀하거나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하여 전개하는 집단적 행동.

[노동운동]

구로 지역은 공단지대로서 노동운동이 활발했던 지역이다. 노동운동은 단순히 경제적 차원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사회적인 운동과 결부될 수밖에 없다. 저임금이나 노동악법 등이 국가의 수출드라이브 정책과 맞물려 있었고, 이들의 쟁의를 억누른 것도 기업가만이 아니라 정부였기 때문이다. 이에 구로지역의 사회운동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노동운동일 수밖에 없다. 1970년대 구로 지역의 노동운동은 주로 임금 인상같은 노동 조건의 개선, 조합 결성 등의 요구가 중심이었다. 노동자들의 의식수준이 낮았기 때문에 학생운동 출신들이나 사회단체, 도시산업선교회 같은 외부단체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70년대에 구로지역에서는 월성섬유, 크라운전자, 와이비리상사, 대동전자 등에서 노조를 결성하고 열악한 노동 조건을 개선하고자 하였다.

1980년대에는 유신 정권 붕괴 이후 노동운동에 대한 강압적 통제가 약화되면서 노동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다. 이 시기의 특징은 노조 간에 연대가 활발해졌다는 점이다. 70년대 이래 탄압 속에서도 민주노조의 숫자는 늘어만 갔고, 이들 간의 연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건이 대우어패럴, 가리봉전자, 효성물산 등 구로지역 10개 민주노조가 참여한 구로동맹파업이다. 이 사건으로 약 4000명의 노동자들이 동맹파업과 지지 투쟁에 참여하였고, 1500여명의 노동자가 해고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들어서면서 구로지역의 노동쟁의는 크게 줄어들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공장 지방 이전 등으로 구로지역의 노동자 숫자가 줄어들고, 규모가 큰 공장의 수도 감소하였다. 소규모 업체가 증가하면서 하청 생산 위주가 되다보니 생산장도 분산되고 각각 노동 조건과 이해관계가 달라 노동쟁의도 줄어들게 되었다. 2000년대에는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산업단지’로 명칭을 바꾸고 본격적으로 첨단 IT 산업단지로 개편되었다. 이에 기술 집약형 업종이 중심이 되면서 예전과 같이 노동조건의 개선을 꾀하는 노동운동은 일어나기 어렵게 되었다.

[복지운동]

구로 지역은 공단 밀집 지대이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도 많고, 또 맞벌이로 인해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 외국인 노동자의 존재도 많다. 이 때문에 구로지역은 서울의 다른 어느 구보다도 복지 및 봉사 단체가 많고, 활동도 활발하다. 교회나 기업체에서도 봉사활동에 적극적이다.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야말로 이들을 끌어안아 사회통합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구로지역의 복지와 봉사활동은 이 지역에 적합한 사회운동이라 할 수 있다.

복지운동 단체로는 우선 장애우들 대상의 서울특별시지적장애인복지협회 구로구지부, 한국장애인직업생활상담원협회, 한국환경장애연구협회, 좋은 친구 주간보호센터, 서울농아인협회 구로구지부, 생명을 나누는 사람들 등이 있다. 이들 단체들은 장애인들의 권익옹호와 복지증진, 삶의 질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일반인 대상도 많아 대한적십자사봉사회구로지구협의회는 ‘인도주의는 행동’이라는 적십자사의 구호 아래 사랑을 전도하고 있다. 곰두리봉사협회는 장애인, 독거노인 등의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펴고 있다. 구일을 아끼는 사람들, 등대봉사단, 또바기봉사 나눔회, 레인보우 봉사단, 자원봉사 마니아, 정우회 등도 지역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한편 봉사는 단순한 물자지원보다 좀 더 원천적인 도움을 주는 형태를 띠기도 한다. 예컨대 구로삶터지역자활센터는 결혼과 자녀 양육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취업에 애로가 있는 지역 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자활 자립을 지원한다. 구로희망푸드마켓은 식품 지원이 필요한 저소득층이 방문해 원하는 물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이용자 중심의 마켓이다.

봉사활동은 교회와 기업에서도 적극적이다. 베다니교회 사회봉사부, 고척교회부설 희망의 복지재단 등은 사회봉사 활동을 통해 나눔과 소통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KT＆G 남부복지센터는 불우 이웃 및 사회복지 시설과 단체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한편 구로지역에는 외국인 노동자들도 많아 이들을 위한 봉사 단체도 많다. 한국이주노동자복지회, 중국동포회, 중국조선족교류협회 봉사단, 지구촌 사랑나눔 등은 이주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복지 향상을 꾀하고 있다.

[환경·소비자·여성운동]

구로지역은 공장지대로 환경오염 문제가 어느 지역보다 심각할 수 있다. 이에 구로지역에서는 여러 개의 환경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선 구로주부환경연합회는 쾌적한 환경보전을 위하여 1998년 설립된 이래 하천 정화 및 안양천 위해식물제거활동 등을 펴고 관내 환경 단체 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심 내 생태적 녹지 공간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녹색구로환경위원회는 구로구의 주민, NGO, 환경전문가, 기업, 자치구가 함께 참여하여 환경 개선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구로구의 주요 환경 정책에 대한 평가, 자문, 대안 제시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어울려 사는 녹색구로 만들기 위한 활동을 펴고 있다.

개화천 사랑봉사단은 구로구 개화천 등지의 환경 정화 활동을 펴고 있으며, 구로구 산지킴이는 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불법 경작, 쓰레기 투기, 수목 훼손 등을 막기 위해 결성되었다. 깔끔이봉사단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청소봉사단체이며, 실버 환경순찰 디카모니터는 노인들로 구성된 단체로 구로구의 곳곳을 누비며 구정의 잘된 점, 잘못된 점 등을 카메라로 찍어 홈페이지에 올려 개선을 유도하고 있다.

소비자 운동으로는 구로구 소비자지킴이봉사단이 소비자 보호에 관한 캠페인과 물가 조사, 소비자 평가 등을 통해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쓰고 있다. 또 구로생활협동조합과 구로시민생활협동조합은 생산자와 소비자 간의 네트워크 형성 등을 통해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 또한 동포사랑교회는 희망 나눔 가게를 통하여 물건의 재사용과 재순환을 도모하여 사회의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여성운동으로 (사)한국여성노동자회는 부설기관인 구로여성인력개발센터를 설립하여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여성장애인지원센터는 성차별과 장애로 인한 차별 등의 이중고를 겪는 여성 장애인을 위한 전문 상담소로서, 여성 장애인의 임신, 출산, 육아 등을 돕기 위하여 2009년 4월 29일 설립되었다. 행복한가정연구소는 가정 폭력, 성폭력 등의 피해자 및 가해자들을 도와 더불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회, 행복한 가정을 만들고자 한다.

[문화운동]

구로지역의 문화운동은 노동운동이 활발한 지역임을 반영하듯 노동가요 그룹이 먼저 나타났다. 꽃다지는 1988년 말에 만들어져 노동 현장을 중심으로 꾸준히 노동가요를 창작, 보급해온 ‘노동자 노래단’과 ‘삶의 노래 예울림’이 1992년 3월 1일에 통합하여 창립되었다. 꽃다지는 그 간 ‘가수와 관객이 함께하는 음악’을 지향하여 구로민들의 생활 속에 음악이 자리잡게 하는데 기여하였다.

2005년에는 구로문화원이 설립되어 구로 지역 문화의 계발, 보급, 보존, 전승 및 선양에 노력하고 있다. 솔아 서도선소리 산타령보존회는 경기 선소리 산타령과는 달리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은 서도선소리 산타령의 보존과 대중화를 위해 설립되었다. 구민들에게 국악 이론과 우리 흥 배우기, 민요, 가락 장단 등의 실기를 가르쳐 국악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

구로지역에는 노인들이 중심이 된 단비무용단과 단비합창단, 아동극을 공연하는 극단 즐거운 사람들과 극단 사다리가 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소리를 교류함으로써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며 창의적인 문화 교류 및 협력을 도모하고자 하는 한-아세안 전통음악 오케스트라도 있어 구로 문화운동의 지향점을 알게 한다.

2010년에는 종로구에 있던 한국문화예술위원회[구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이 구로구로 이전하여 구로지역 문화예술 활동에 더욱 큰 힘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