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옛 구로 지역인 수주 출신의 고려 전기 문신.

[가계]

본관은 수주(樹州). 관계(官階)가 삼중대광에 이른 이희목(李希穆)의 후손으로, 아들로 예종 대 참지정사(參知政事)를 지낸 이숙(李璹)과 인종 대 문하시중을 역임한 이위(李瑋)가 있다.

[활동사항]

이정공(李靖恭)[?~1099]은 문과에 급제한 뒤 1059년(문종 13) 지남원부사시예부원외랑(知南原府使試禮部員外郞), 1060년 시어사(侍御史), 1070년 한림학사를 지냈다. 지남원부사 시예부원외랑으로 있을 때 『삼례도(三禮圖)』 54판(板)과 『손경자서(孫卿子書)』 92판을 새로 새겨서 문종에게 바쳐 의복을 하사받았다.

1073년(문종 27) 위위경(衛尉卿)으로 왕명을 받아 상서성에 나가 왕자 수(琇)를 ‘개부의동삼사 검교상서령 수사공 상주국 평양후(開府儀同三司檢校尙書令守司空上柱國平壤侯)’로 책봉하는 일을 수행하였다. 1075년(문종 29) 진사시의 지공거(知貢擧)를 맡았고, 1076년 병부상서에 제수되었다. 1081년(문종 35) 참지정사 수국사(參知政事修國史), 1082년 좌복야에 제수되었다.

1083년(순종 1) 중서시랑 동중서문하평장사(中書侍郞同中書門下平章事)가 되었고, 선종이 즉위한 직후에는 김양감(金良鑑) 등과 함께 시정의 득실을 진술하였다. 1086년(선종 3) 문하시중 판상서이부사(門下侍中判尙書吏部事)에 올랐다가 얼마 뒤 치사(致仕)하였다. 1097년 국청사(國淸寺)가 낙성된 뒤 왕이 친히 경찬도량(慶讚道場)을 열었는데, 이때 양부재신(兩部宰臣)과 함께 잔치에 초대되었고, 또 같은 해에 왕명을 받아 흥왕사(興王寺)의 비문을 지어 올려 그 공으로 필단(匹段)·은기(銀器)·다포(茶布)·안마(鞍馬) 따위의 많은 물품을 하사받았다.

[상훈과 추모]

1099년(숙종 4)에 이정공이 임종하자 숙종이 조위(弔慰)하는 교서를 내렸다. 1107년(예종 2) 순종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