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한란을 중시조로 하고, 한경홍을 입향조로 하는 서울특별시 구로구 세거 성씨.

[연원]

청주한씨(淸州韓氏) 시조 한란(韓蘭)은 『청주한씨세적연보(淸州韓氏世蹟年譜)』에 의하면, 청주(淸州) 방정리(方井里) 무농평(務農坪)을 개척하여 호족이 되었다. 928년(태조 11) 왕건(王建)이 후백제 견훤(甄萱)을 정벌할 때 공을 세워 개국벽상공신(開國壁上功臣)으로 삼중대광태위(三重大匡太尉)에 올랐다. 후손들이 그를 시조로 하고 청주를 본관으로 하여 세계를 이어왔다. 원래 청주한씨는 그 연원을 기자(箕子)의 원손인 준왕(準王)으로 하는데, 준왕이 위만(衛滿)에게 왕위를 찬탈당한 뒤 해로(海路)로 마한(馬韓) 지역으로 도망하여 한왕(韓王)이라 칭한 것을 성씨의 시작으로 본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성씨 중의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이후 세계가 분명치 않아 후손들이 한란을 중시조로 하여 이어 오고 있다. 또한 마한 멸망 후 8대 원왕(元王)의 세 아들 한우평(韓友平), 한우성(韓友誠), 한우량(韓友諒)이 각각 고구려, 백제, 신라로 귀화하여 각각 북원선우씨(北原鮮于氏), 행주기씨(幸州奇氏), 상당한씨(上黨韓氏)[상당은 지금의 청주]가 되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금도 이 세 성씨는 통혼하지 않는 것을 관례로 삼고 있다고 한다. 청주한씨는 한란 이후 곡산(谷山), 평산(平山), 안변(安邊), 한양(漢陽), 당진(唐津) 등 10여 본(本)으로 분관하였으나 지금은 곡산을 제외하고는 모두 환원되었다.

더불어 한란 이후 30여 파로 갈렸는데 그 중 가장 번창한 파는 한확(韓確)의 양절공파(襄節公派), 한계희(韓繼禧)의 문정공파(文靖公派), 한리(韓理)의 문간공파(文簡公派), 한철충(韓哲冲)의 몽계공파(夢溪公派), 한련(韓連)의 관북파(關北派), 한명회(韓明澮)의 충성공파(忠成公派) 등 6파이다. 이를 통칭 한씨 6파라고 한다. 주요 세거지는 충청북도 청원군 남일면 방서리이다.

[입향경위]

문정공과 영흥공의 장자인 장군공 한윤희(韓胤熙)의 자손들이 천왕동과 다소 거리가 떨어지긴 하였으나 지금의 부천시 원미동 일대에 터전을 잡아 집성촌을 이루었다. 비옥한 경작지가 많아 이곳을 터전으로 삼게 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즉 문정공 직계 7세손이 되는 한경홍(韓景弘)이 1700년경 초에 이곳에 낙향하여 정착하면서 심은 나무가 마을 어귀에 서 있는 은행나무이다. 이 나무의 수령을 최소 280년에서 최대 300년 이상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1717년(숙종 43)에 태어났다는 경홍공이 심은 것임에 틀림이 없다. 이로 보아 천왕골의 윗마을과 가운데마을에는 하씨들이 살았고, 가운데마을과 아랫마을에는 한씨들이 살았던 것 같다. 영조·정조 때의 통계에 의하면 수탄면의 가구 수는 185호, 인구는 남자가 316명, 여자가 370명이었다. 이 가운데 이 마을이 30여 호쯤 되며, 이 숫자는 면 전체 호구의 16%가 되므로 제법 큰 마을로 생각된다.

[현황]

입향조 한경홍 이후 300년 동안 살아온 후손들은 천왕동 지역에 서울남부구치소가 이전함으로써 이 지역에 거주하였던 주민들 전체가 인근 오류동 또는 다른 지역으로 이거하였다. 2000년 11월 통계청 인구 조사에 의하면 오류2동을 비롯하여 구로구 지역에 세거하는 청주한씨는 1,919세대 6,123명으로 나타났다.

[관련유적]

지금으로부터 300여 년 전에 한경홍이 천왕골에 심었다는 은행나무는 1981년 10월 27일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이 은행나무는 천왕동 고갯길의 천왕마을로 가는 397번 도로 서쪽 일대의 천왕마을 내에 자리하고 있다. 보호수는 수세가 왕성하여 생육 상태가 좋으며 수관이 넓게 퍼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