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14년부터 1973년까지 구로 지역에 설치된 지방 행정 구역.

[제정경위 및 목적]

조선총독부는 1914년 3월 1일 부(府)·군(郡)을 폐합하였고, 4월 1일에는 면(面)의 폐합을 단행하였다. 그 기준으로 부는 조계지(租界地)를 포함하여 시세 시행 지역과 동일하게 하였고, 군은 면적 약 40방리(方里)에 인구 약 1만 명, 면은 면적 약 4방리에 800가구로 하여 전국을 12부 220군 2,522면으로 정리하였다.

1915년 5월에는 도(島) 제도를 만들어 제주도와 울릉도에 행정권과 경찰권을 위임한 도사를 두었고, 1917년에는 면제가 시행되어 면에 공공사무 처리 권한을 부여하였다. 이는 1910년부터 시작된 토지 조사 사업이 종료되는 단계에 면장과 면 직원의 말단 행정 조직을 최대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내용]

1910년 한반도를 강제 병합한 일제는 일원적이며 실질적인 식민지 지배 체제의 정착을 위하여 대한제국기의 행정 구역을 정비하였다. 1910년 10월 1일부로 조선총독부 관제와 지방관 관제에 의하여 본격적인 식민 통치를 시작하였다. 관찰사를 장관(長官)으로 개칭하였고 그 아래 부·군·면을 두었는데, 면에는 면장을 두어 판임관(判任官) 대우를 하였다. 이는 종래의 군이었던 지방 행정의 말단 기구를 면으로 하고 면장의 격을 높여 말단 기구의 관리를 의도한 것이다.

도·부·군의 위치와 관할 구역은 총독(總督)이 정하도록 하였는데, 이에 따라 경성(京城)의 관문인 인천 개항장의 필요성이 다시 대두되면서 인천이 부로 승격되었고, 이 지역의 행정 구역에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이는 1913년 12월 29일 부령 제111호의 제정·공포에 따른 것이다.

1914년 3월 1일부터 시행된 부령 제111호는 인천부의 관할 구역을 개항장으로 축소하면서 인천부에 편입되지 못한 옛 인천군 지역, 부평군 일원, 강화군 관할의 신도(信島)·시도(矢島)·모도(茅島)·장봉도(長峰島), 남양군(南陽郡) 소속의 대부면(大埠面)·영흥면(靈興面)을 통합하여 부천군으로 신설하였다.

부천군의 신설로 인천군과 부평군은 사라졌으며, 군청은 문학면 관교리의 옛 인천군 청사에 개설되었다. 상기한 기준에 따라 면을 통폐합하였는데, 부평군은 군내면·서면·마장면·동소정면은 부내면(府內面)으로, 석곶면·모월곶면은 서곶면(西串面)으로, 동면·당산면·황어면은 계양면(桂陽面)으로, 석천면·옥산면·수탄면은 계남면(桂南面)으로, 상오정면·하오정면·주화곶면은 오정면(梧井面)으로 통폐합하였다. 또한 인천군 지역도 문학면·다주면·남동면·소래면 등 4개 면으로 폐합하였으며, 영종도·용유도·덕적도·영흥도·대부도·북도 등 6개 도서 면을 합쳐 부천군은 총 15개 면을 관할하게 되었다.

[변천]

이후 인천부는 외국과의 교역이 더욱 증대되고, 일본인의 유입 증가와 함께 일제의 조선 병참화 정책에 따라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두 차례에 걸쳐 부역(府域)이 확장되었는데, 이때 부천군도 변화가 있었다. 첫 번째 부역의 확장은 1936년에 이루어졌다. 1936년 9월 26일 부령 93호 「부군의 명칭 위치 관할구역 중 개정」에 의하여 부천군 문학면의 학익리·옥련리·관교리·승기리의 일부와 다주면[1914년 다소면과 주안면을 합쳐 다주면으로 함]의 도화리·용정리·사충리·자의리·간석리의 일부를 다시 인천부에 병합함으로써 다시 부역을 크게 확장하였다.

두 번째 부역의 확장은 1940년에 이루어졌는데, 1940년 4월 1일 총독부령 제40호와 경기도령 제5호에 의하여 부천군의 문학면·남동면·부내면·서곶면 등 4개 면을 인천부에 편입시키면서 종전의 인천부역 이외에 부평군 대부분이 인천부역으로 편입되었다. 이로써 부천군은 행정 구역이 대폭 줄어들었다. 부천군은 1973년 7월 1일 부천시로 승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