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760~1770년 사이에 만들어진 전국 군현 지도집인 『조선지도』에 수록된 경기도 부평 지역 지도.

[제작발급경위]

1760~1770년대 동일한 기준으로 전국의 군현 지도인 『조선지도』를 제작할 때 만들어진 지도로 경기도 군현 지도 33장 가운데 하나이다.

[형태]

한 장으로 이루어진 『조선지도』 「부평」은 20리 방안이 가로에 네 개, 세로에 세 개이며 총 12개의 방안에 그려졌다. 지도 오른쪽 상단에는 지도의 이름인 ‘부평(富平)’이 한자로 표기되어 있다. 지도는 여러 가지 색상으로 채색되어 있는데, 서해와 안양천을 비롯한 하천은 파란색으로, 주요 도로는 붉은색으로, 산지는 녹색으로 각각 채색하였다. 지도 중앙부의 읍치는 붉은색의 원으로 크게 표시하였다. 서해에는 주요 섬과 섬 이름이 표기되어 있다.

[구성/내용]

서울특별시 구로구의 안양천 서쪽 지역과 인천광역시 일부 지역, 경기도 부천시 일대를 그린 지도로 현재의 지형과 비슷하다. 현재의 구로구는 지도의 오른쪽[동쪽]에 일부가 그려져 있다. 지도 동쪽에 수탄면(水呑面)이 표기되어 있는데, 이 지역은 1914년 부천군 계남면이 되었고, 1963년 서울특별시에 편입되었다. 현재 구로구에서 안양천 서쪽에 자리한 고척동·개봉동·오류동·궁동·천왕동·온수동·항동 등지에 해당한다. 안양천의 지명이 표기되어 있지는 않지만, 이 하천을 사이에 두고 금천과 경계를 이룬다.

수탄면 남쪽으로 소래산(蘇來山) 산줄기가 이어지는데, 이 산줄기는 현재 광명시와 부천시의 경계를 이룬다. 현재 인천광역시에 자리하고 있는 읍치를 지나는 대로는 양천과 인천으로 통해 있다. 진산은 북쪽의 계양산(桂陽山)이며, 읍치 주변에 한강 줄기들이 삼면을 둘러싸고 있다. 바다에는 크고 작은 섬들이 표시되었는데 지금은 모두 간척되어 육지가 되었다. 중요한 면(面)과 산 이름이 주기되어 있고 봉수도 표기하였으나 역원·사묘 등은 이름을 표기하지 않았다.

[의의와 평가]

『조선지도』는 전국의 모든 군현이 동일한 축척으로 그려져 있고, 고을의 모양이나 위치 등 지리 정보가 비교적 정확하게 표현된 지도집이다. 우리나라 지도 발달사를 명확하게 보여 주는 관찬 지도로서 학술적이나 역사적으로 가치가 매우 높아 2008년 보물 제1587호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조선지도 부평」은 지리 정보가 그리 많지 않고, 특히 구로구와 관련하여서는 구로구 전신에 해당하는 수탄면만 포함되어 구로구의 과거를 정확히 이해하기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