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7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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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百中 |
영어음역 | Baekjung |
영어의미역 | Buddhist All Soul's Day |
이칭/별칭 | 백중일,백종일,백중절,중원일,망혼일,불공날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음력 7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백중(百中)은 음력 7월 보름에 드는 속절(俗節)로서 백종(百種), 중원(中元) 또는 망혼일(亡魂日)이라고도 한다. 망혼일이라 한 까닭은 망친(亡親)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서 술·음식·과일을 차려 놓고 천신(薦新)을 드린 데서 비롯되었다. 백종은 이 무렵에 여러 가지 과실과 채소가 많이 나와 ‘백가지 곡식의 씨앗’을 갖추어 놓았다고 하여 유래된 말이다.
[연원 및 변천]
중원은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삼원(三元)의 하나로서 이 날에 천상(天上)의 선관(仙官)이 인간의 선악을 살핀다고 하는 데서 연유하였다. 입하(立夏)로부터 시작되는 여름은 ‘녀름짓다’라는 옛말처럼 밭매기와 논매기 등 농사일이 한창인 계절이다. 그러나 ‘어정 7월, 동동 8월’이라는 옛말이 있듯이 농촌의 7월은 바쁜 농번기를 보낸 뒤이면서, 한편으로는 가을 추수를 앞둔 달이어서 잠시 허리를 펼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백중이라는 속절을 두어 농사일을 멈추고 천신의례 및 잔치와 놀이판을 벌여 노동의 지루함을 달래고 더위로 인해 쇠약해지는 건강을 회복하고자 했다.
[절차]
백중날이 되면 머슴들과 일꾼들은 특별히 장만한 아침상과 새 옷 및 돈을 받는다. 이를 ‘백중 돈 탄다.’라고 한다. 돈을 받은 이들은 장터에 나가 물건을 사거나 놀이를 즐긴다. 이때 서는 장을 특별히 ‘백중장’이라고 한다. 풍장이 울리고 씨름 등을 비롯한 갖가지 흥미 있는 오락과 구경거리가 있어서 농사에 시달렸던 머슴이나 일꾼들은 마냥 즐길 수 있었다. 지역에 따라서는 농신제(農神祭)와 더불어 집단 놀이를 행한다. 바로 ‘백중놀이’를 말하는데, 이는 농촌에서 힘겨운 세 벌 논매기를 끝내고 여흥으로 여러 가지 놀이판을 벌여 온 데서 비롯된 것으로 일종의 마을 잔치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령에서는 백중도 명절이라 생각해서 떡과 술, 안주, 과일 등을 준비하여 성주와 조왕에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낸다. 일명 ‘불공날’이라고 하여 절에 불공을 드리러 가기도 한다. 또 음식을 장만하여 3년 상(喪)을 지내고 있는 상가(喪家)를 방문하여 문상을 한다. 백중에는 상중인 집에 반드시 문상하고 위로를 전한다.
백중쯤이면 벼농사도 다 지어 놓고 한가한 시절이기 때문에, 이 날은 하루를 쉬며 즐긴다. 또 이날 마을 앞에 있는 들돌을 들면서 서로 힘을 겨루기도 한다. 백중날 아침에 여자들은 들에 나가지 않는다. 백중날은 모든 농사를 지어 놓고 수확량을 정하는 날이기 때문에 여자들은 밭에 나가지 않는다. 대신 남자들은 소출이 많이 나게 해달라고 빌면서 일부러 들에 나가 둘러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