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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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伽倻 |
영어음역 | Gaya |
영어의미역 | Gaya |
분야 | 문화·교육/문화·예술 |
유형 | 작품/음악·공연 작품 및 영상물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문주석 |
[정의]
2009년 국수호가 대가야의 우륵(于勒)이 지은 「우륵 12곡」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무용극.
[개설]
「가야」는 국수호가 만든 고구려의 춤 「고구려」, 백제의 춤 「그 새벽의 땅」, 신라의 춤 「천마총의 비밀」에 이은 우리 춤 찾기 시리즈의 완결판으로 만들어진 가야의 춤이다. 무용극 형식을 빌려 고령 지역의 순장 풍습과 「우륵 12곡」을 역사적 상황과 배합하여 무용극으로 공연물화 하였다.
[공연상황]
춤극 「가야」는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공식 참가작이다. 국립무용단 제92회 정기 공연의 형태로 2009년 초연되었다.
[구성]
「우륵 12곡」에 맞춰 12개의 장면이 구성된다. 첫 장면은 ‘부활’을 상징한다. 우륵을 연구하는 한 학자가 대성동 고분을 찾고, 이 고분이 쪼개지며 1,600년 전의 김수로왕, 허황후, 신녀 등 순장되었던 자들이 부활하며 춤극이 시작된다. 순장은 「가야」의 중요한 모티프이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아홉 명의 촌장들이 왕을 기다리며 제의를 시작한다. 여기서 우리나라 최초의 집단적 서사시인 「구지가(龜旨歌)」가 등장한다. 가야의 춤인 사자춤은 「가야」에서 창작 사자춤으로 선보인다.
[내용]
1. 1막
1) 서장 : 아! 부활 가야 - 대성동 고분이 열리다
1,600년 전 가야인들이 무덤에서 깨어난다. 지난 세월의 흔적을 벗고 왕과 왕비, 구두간, 철기군, 신녀, 백성들, 악사, 예인들의 모습으로 나타나서 무대는 1,600년 전 가야로 이동한다.
2) 1장 : 하가라도(下加羅都) - 구지가
제사장과 아홉 촌장은 하늘에 기원하듯 왕을 맞이하는 춤을 추고, 김수로왕과 다섯 왕은 태양과 같은 모습으로 땅에서 솟아오르듯 등장하여 가야의 화려한 건국을 나타내듯 호방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3) 2장 : 상가라도(上加羅都) -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결혼
태양을 상징하는 문양이 박힌 붉은색의 옷을 입고 대륙적 기운의 움직임으로 춤춘다. 다섯 가야 왕과 함께 6가야를 나누는 의식의 춤이 추어진다. 멀리 배를 타고 가야국에 도착한 허황후는 비단바지를 벗어 신령에게 도착을 고하는 의식을 치르고, 허황후의 상징인 쌍어문춤으로 화려한 인사를 하고 나면 가야 남성들의 축하무가 이어진다. 혼례를 치룬 김수로왕과 허황후가 사랑의 듀엣 춤을 춘다.
4) 3장 : 보기(寶伎) - 공 기예놀이
광대가 나와 결혼식 축하 의식무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기예를 선보인다. 결혼식에 등장했던 인물들은 어느 틈에 없고, 화려한 기예춤이 펼쳐진다.
5) 4장 : 달이(達已) - 신녀(神女) 묘견의 춤
김수로왕과 허황후의 둘째 공주인 묘견은 신녀로서 고혹적인 자태와 무속적 매력이 품어져 나오는 모습으로 춤춘다. 가지방울을 들고 미늘쇠를 든 신녀들이 노한 바다를 다루듯 신비스러운 무녀들의 무속적 춤이 펼쳐진다.
6) 5장 : 하기물(下奇勿) - 우륵(于勒) 무악(舞樂)
하늘을 상징하여 위를 둥글게, 땅을 상징하여 아래를 둥글게 하고, 12줄은 1년의 의미를 담아 우륵이 가야금을 만든다. 가야의 소리와 춤결을 생각하며, 우륵의 의지적 몸짓이 무대 위에 가야금 12줄과 함께 춤의 음이 만들어지듯 흐르며 1막이 막을 내린다.
2. 2막
1) 6장 : 물혜(勿慧) - 숨결의 춤
가야는 지금의 고성오광대, 통영오광대, 진주검무, 교방굿거리, 동대야유, 수영야유, 삼천포 십이차농악, 동래학춤, 양산사 사찰학춤, 밀양백중놀이 등의 춤이 행하여지는 지역을 아우르는 땅에 있었다. 이 모든 춤의 원류가 가야 사람들이 풀어 낸 숨결인 것이다. 덧보기 가락과 십이차 농악 가락에 원본처럼 가야인의 맥박 속에 2,000년 동안 흘러내린 핏빛의 몸 장단이 풀어진 춤이 무대를 채운다.
2) 7장 : 사자기(師子技) - 가락동자와 사자춤
「우륵 12곡」에서 두 동자가 나와 춤을 춘다. 불교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재기발랄하며 기교적인 사자춤이 이어진다.
3) 8장 : 거열(居烈) - 니문 3곡[메추라기, 까마귀, 쥐]
우륵의 제자 니문이 동물 모양[메추라기, 까마귀, 쥐]을 본 떠 만든 세 개의 곡이 동물의 사육제처럼 코믹하고 즐겁게 춤으로 펼쳐진다.
4) 9장 : 사팔혜(沙八兮) - 철기군의 춤
가야 철기군의 모습이 증폭된 듯 방패와 철갑옷을 입고 환두 대도를 든 용맹스러운 기마군단의 모습이 춤으로 펼쳐진다.
5) 10장 : 이사(爾赦) - 여전사의 춤
가야의 유적에서 세 명의 여성이 그 무덤의 주인과 같이 순장되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말을 많이 타서 하체 부분이 발달되어 있었고, 투구와 무기, 갑옷 등도 함께 발굴되어 가야 여전사의 실체를 짐작하게 한다.
6) 11장 : 상기물(上奇勿) - 아가(鵝歌)
가야의 이름은 잊혔지만 가야 문화의 숨결은 오늘날에 이른다. 가야의 영혼을 실어 나르듯 우륵의 12곡은 가야 땅을 어김없이 찾는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새가 되어 하늘을 나는 기러기의 모습이 된다.
7) 12장 : 사물(思勿) - 순장
왕의 죽음으로 순장되는 이들의 장례 행렬 의식이 이루어지고 슬픈 영혼을 달래듯 검은 화관무가 이어진다. 순장되는 처녀의 절규와 함께 순장되는 노파가 백발을 뿌리며 춤을 추고, 우륵이 생명에 대한 절규를 느끼듯 춤을 추며 죽음의 소리가 극장을 가득 메운다.
[의의와 평가]
「가야」는 가야의 춤을 재현한 점에서 높이 평가되는데, 특히 「우륵 12곡」을 무대에서 작품화하여 무용극으로 승화시킨 점도 높이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