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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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女人- |
영어의미역 | Tiger Woman and Village Governo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 |
집필자 | 이화숙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월산리에서 호랑이와 사또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호랑이 여인과 사또」는 신령님의 도움으로 인간이 된 호랑이가 방탕한 생활로 병이 든 남편을 구하고 자신은 다시 호랑이가 되어 산 속으로 돌아갔다는 동물담이자 변신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2월 고령군청이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한 ‘고령 지역 설화 DB 구축 및 아동용 설화집 제작을 위한 스토리 보드 구축 사업’의 1차년도 연구결과 보고서의 부록인 『고령 지역 설화 자료집』에 실려 있다. 이는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월산1리 주민 한대석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호랑이 한 마리가 신령님께 간절하게 빌어서 인간으로 변하여 산골 가난한 농부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다. 농부는 호랑이 아내의 도움으로 과거에 급제하여 사또가 되었다. 사또 남편은 호랑이 아내의 고마움을 잊고 기생에게 빠져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큰 병이 들고 말았다. 호랑이 아내가 신령님께 사또 남편의 병을 구할 방법을 묻자 “네 남편의 병을 고치려면 여인의 젖을 10년 간 얻어 먹여야 한다.”고 하였다. 호랑이 아내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매일 여인의 젖을 얻어다가 남편에게 먹였다.
세월이 흘러 인근에 젖을 얻을 여인이 없어지자 요술 방울로 도술을 부려 호랑이로 변신하여 멀리까지 가서 젖을 얻어 왔다. 하루는 기생이 호랑이 아내를 몰래 쫓아가서 호랑이로 변한 아내가 실수로 떨어뜨린 요술 방울을 물속에 던져 버렸다. 이제 두 번만 더 젖을 얻어 오면 10년 세월이 채워진다는 생각에 기운을 내어 돌아온 호랑이 부인은 요술 방울이 없어져 다시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올 수 없게 되었다. 신령님께 한 번만 사람의 모습을 갖게 해 주면 남편을 살리고 다시 산 속으로 들어가 호랑이로 살아가겠다고 빌었다. 신령님은 호랑이 부인이 가련하여 사람이 되도록 해 주었다.
사람이 된 호랑이 부인은 10년을 채워 남편의 병을 낫게 한 후, 지금까지의 일들을 사또 남편에게 모두 이야기해 주었다. “두 번 다시 부인을 배신하지 않을 테니 나와 함께 삽시다.”라고 애원하는 남편에게, “이제 두 번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몸이 되었으니 부디 행복하게 잘 살아 가십시오.”라는 인사를 한 후 아내는 호랑이로 변하여 산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호랑이 여인과 사또」의 주요 모티프는 ‘호랑이 아내의 남편 살리기’이다. 이 이야기는 신령의 도움으로 사또의 부인이 된 호랑이가 남편의 병을 도술까지 부려가며 고쳤지만 정작 자신은 호랑이로 되돌아갔다는 비극적인 변신담이다. 민담에는 신령님과 호랑이가 많이 등장하는데 호랑이가 여자로 변신하여 결혼을 하는 이야기는 「단군신화」에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 뿌리를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