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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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鳳坪里塔-傳說 |
영어의미역 | Legend of Pagoda's Stone in Bongpyeong-ri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 |
집필자 | 이화숙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에서 탑돌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봉평리 탑돌 전설」은 시주를 나온 스님에게 야박하게 대한 윤씨를 망하게 하려고 스님이 쌓았다는 석탑유래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박찬익이 집필하고 박이정에서 펴낸 『새로 발굴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에 수록되어 있다. 이는 2000년에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 주민 심재영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 795번지 심재영 할아버지 댁에는 탑이 있는데, 이 탑에 관한 전설이 전하고 있다. 옛날 연봉마을에 윤씨가 많이 살았다. 부자마을이었지만 워낙 야박해서 시주를 하러 온 스님들을 “멀쩡한 놈들이 일을 해야 먹고 살 것인데 동냥이 뭐냐? 저 놈 쪽박을 깨라.”고 하면서 집 밖으로 나가서 때려 내쫓았다. 그래서 스님들은 이 마을에 시주를 하러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절을 짓기 위해서 한 스님이 윤씨마을에 갔다가 박대를 당하고 쫓겨났다. 화가 난 스님이 윤씨를 망하게 하겠다고 기도하며 마을을 돌아다녔는데, 윤씨들이 스님의 코를 꿰어서 정자나무 앞에 매달았다.
스님은 신령님께 빌어서 겨우 도망을 갔다. 스님이 다시 시주를 받으러 갔을 때도 “멀쩡한 놈들이 일만 하면 밥을 먹을 텐데 왜 동냥을 하러 다니느냐?”고 하면서 귀를 꿰어서 정자나무 밑에 매달았다. 신령님께 빌어서 도망친 스님은 쌍계사의 노승을 찾아갔다. 노승은 “내가 도술로 절을 지어줄 터이니 그 절을 팔아 돈을 구해서 절 밑에 탑을 하나 만들라.”고 하였다. 노승은 그 탑이 윤씨마을을 망하게 할 것이라고 하였다.
탑을 쌓아 놓으니 탑이 윤씨 집안을 망하게 할 것이라는 소문을 듣고 비오는 날 윤씨들이 몰래 와서 탑을 무너뜨리고 탑돌 8개를 냇물에 던졌다. ‘한다리’로 탑돌 중 4개가 떠내려 왔는데, 이 중 2개가 현재 심재영 할아버지 댁에 있고 다른 곳에 2개가 더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봉평리 탑돌 전설」의 주요 모티프는 ‘스님에게 욕을 보인 윤씨’, ‘윤씨를 망하게 하려고 쌓은 탑’ 등이다. 이 이야기는 스님에게 야박하게 대한 사람을 망하게 하기 위해 도술로서 절을 만든 신이담이자 윤씨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탑을 쌓았다는 석탑유래담이다. 스님을 박대한 사람이 벌을 받는 이야기가 마을 단위 전설에 많이 나타나는데, 보통 비극적인 결말을 제시하여 훈계나 교훈의 수단으로 삼는다. 「봉평리 탑돌 전설」의 경우 벌을 받는 당사자들에 대한 결말이 드러나지 않아 완결된 설화 형식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