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504 |
---|---|
영어의미역 | Lost Vill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
집필자 | 이동월 |
성격 | 설화|전설|풍수담 |
---|---|
주요 등장인물 | 모씨 후손들|모씨 조상|가야산 산신령 |
관련지명 | 모씨 마을 |
모티프 유형 | 세도를 믿고 행패를 부리는 모씨|명당을 파손케 한 산신령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에서 모씨 집안의 소멸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잃어버린 마을」은 산신령이 세도만 믿고 마을에서 행패를 부리는 모씨 집안의 묘를 이장케 하여 명당을 파손하게 함으로써 세도가를 망하게 했다는 풍수지리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8년 고령문화원에서 간행한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 2006년 고령군에서 발행한 『고령 지역 설화 자료집』에 각각 실려 있다. 이는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옥계리 주민 임성래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고령의 모씨는 세도가 당당했다. 모씨가 사는 마을을 지나는 사람은 고개를 제대로 들지 못했을 정도였다. 모씨가 세도를 믿고 부린 행패가 심해 주변에서는 원성이 자자했다. 이를 안 가야산 산신령이 모씨를 혼내 주려고 사람으로 변하여 이 마을을 찾아왔다. 산신령이 모씨에게 이 마을이 어떻게 해서 번성했는가 물으니 조상의 산소를 잘 모셨기 때문이라고 답을 하였다. 이에 산신령은 당신 조상의 묘를 이장하지 않으면 자손이 끊어질 터이니 명당을 구해 이장토록 하라고 했다. 산신령의 말에 모씨 집안은 발칵 뒤집혔다. 산소를 이장할 수도 안 할 수도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장해야 한다는 그 사람을 인질로 잡아 놓은 후, 선조의 묘를 파서 하자가 없을 경우 책임을 묻기로 하였다. 모씨들은 가야산 산신령을 묶어 놓은 뒤 선조의 묘를 파기 시작했다. 묘를 파헤치자 뿌연 연기가 피어오르더니 커다란 학 두 마리가 어디론가 날아가는 것이었다. 자신들의 경솔함을 깨달은 모씨들은 산신령에게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찾았지만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다. 그 일이 있은 뒤 모씨 마을은 점점 쇠락해졌고, 지금은 깨어진 기왓장만이 여기저기 흩어져 옛날의 세도를 말해 주고 있다. 그리고 마을은 논과 밭으로 변해 버렸다.
[모티프 분석]
「잃어버린 마을」의 주요 모티프는 ‘세도를 믿고 행패를 부리는 모씨’, ‘명당을 파손케 한 산신령’ 등이다. 이 이야기는 산신령이 못된 세도가를 응징하려고 이장을 하지 않으면 자손이 끊어진다는 거짓 정보를 주어 명당자리에 잘 있는 묘소를 훼손케 하여 집안을 망하게 한 풍수담이다. 가문 구성원들의 행위에 의해 흥망이 엇갈리는 이야기가 풍수지리적 내용과 결합되어 있다. 지역 내에서 세도가의 횡포에 고통을 당하며 불만을 품었던 지역 주민들의 원망이 투영되어 있으며, 권선징악적 사고에 기초하여 지역 공동체의 원만한 조화를 꿈꾸었던 지역민들의 바람이 설화에 반영되어 있다. 또 대가야의 많은 무덤들이 일제강점기에 무차별적인 도굴로 훼손된 것을 생각하면 주민들 스스로 무덤 훼손을 금기로 삼아 함부로 봉분 주변을 파헤치는 것을 경계하려 했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