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4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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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山神-仙女- |
영어의미역 | Love of Mountain God And Taoist Fairy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예곡리 |
시대 | 고려/고려 전기 |
집필자 | 이동월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예곡리 부례마을에서 연못과 산신바위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산신과 선녀의 사랑놀이」는 산신과 선녀가 사랑에 빠진 틈에 목욕을 해서 병이 나은 문둥병 귀신의 금기(禁忌)파기담이자 이를 막지 못한 산신을 바위로 변하게 했다는 암석유래담이다. 또한 잉어 떼가 뛰노는 곳이라 하여 부례로 부른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채록/수집상황]
1988년 고령문화원에서 간행한 『우리 지방의 민담·전설 및 지명 유래』와 2006년 2월 고령군청이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한 ‘고령 지역 설화 DB 구축 및 아동용 설화집 제작을 위한 스토리 보드 구축 사업’의 1차년도 연구결과 보고서의 부록인 『고령 지역 설화 자료집』에 실려 있다. 이는 경상북도 고령군 우곡면 답곡리 주민 우인식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고령군 우곡면 예곡동 부례마을 연못의 물은 맑고 깨끗하였는데 물빛이 푸르지 않고 흰색을 띠었다. 부례마을의 경치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 옛날 선녀들이 자주 내려와 연못에서 목욕을 하였다. 이 곳 산신들은 종종 아름다운 선녀와 깊은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문둥병으로 몹시 고생하다 죽은 문둥병 귀신이 있었다. 자신의 처지를 한스러워하던 중 이 연못에서 목욕을 하면 문둥병이 깨끗이 낫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싶었지만 무서운 산신이 늘 지키고 있어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였다. 그날도 문둥병 귀신은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마침 선녀와 산신이 사랑을 즐기느라 연못의 경계가 소홀하였다. 문둥병 귀신은 하늘이 준 기회로 알고 연못에서 목욕을 하였다. 그리고 그렇게도 흉하던 문둥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
선녀들은 문둥병 귀신이 목욕한 것을 모르고 연못에서 목욕을 하고 하늘로 올라갔다. 그런데 누가 예측했으랴? 그렇게 아름답던 선녀들이 모두 문둥병 환자로 변해가는 것이었다. 대노한 옥황상제는 문둥병 귀신을 떠돌이 귀신으로 만들어 버리고 산신은 큰 바위로 변하게 했다. 지금도 그 바위를 ‘산신바위’라 부르고 있다.
고려 초기에 사람들이 이곳에 이주하여 살았다. 마을 이름을 처음에는 ‘부례(扶礼)’로 부르다가 잉어 떼가 뛰노는 곳이라 하여 뜰 부(浮), 가물치 례(鱧) 자를 써서 ‘부례(浮鱧)’라고 부른다.
[모티프 분석]
「산신과 선녀의 사랑놀이」의 주요 모티프는 ‘산신과 선녀의 사랑’, ‘금기를 어긴 문둥병 귀신’, ‘바위로 변한 산신’ 등이다. 선녀가 목욕하는 연못에 문둥병 귀신이 목욕을 하는 것은 금기에의 도전이다. 이를 막지 못한 산신과 금기에 도전한 문둥병 귀신은 옥황상제로부터 죄를 얻어 각각 바위와 떠돌이 귀신이 되는 벌을 받는다. 신성한 하늘에 도전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민중들의 하늘 숭배 사상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