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4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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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藥-孝女 |
영어의미역 | Mineral Water And Filial Daught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노리 |
집필자 | 남경란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노리에서 약샘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약샘과 효녀」는 병든 아버지를 구하고자 온갖 고생 끝에 신령한 약샘을 찾아서 아버지를 살린 어린 효녀의 구약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2000년 5월 11일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노리 173번지에 거주하는 주민 이원화[남, 76]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에 고령군 덕곡면 노리 푸른마을 이웃에는 일찍 어머니를 여의고 병든 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어린 효녀가 있었다. 병든 아버지의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어린 몸으로 동냥과 품팔이를 하면서까지 아버지를 극진히 모셨다. 이런 소녀의 착하고 갸륵한 효심에 대해서 마을 사람들은 입이 마르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일찍 효녀는 아버지의 조반을 차려 놓고 집을 나섰다. 이웃집 잔치 일도 거들고, 산에서 약초도 캔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효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주머니는 음식을 나누어 주려고 효녀의 집 방문을 열어보니 아버지가 병이 악화되어 신음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었다. 놀라 집으로 뛰어 갔으나 효녀는 신음하는 아버지를 보며 울기만 할 뿐이었다.
그때 마침 이 곳을 지나가던 나그네가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소녀에게 ‘푸른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신비한 약샘을 알려 주었다. 그 물을 마시면 여러 가지 병이 낫는다는 얘기를 들은 소녀는 약샘 물을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어린 소녀의 몸으로 산을 두 개나 넘어야 하는 상황은 너무나 벅찼기 때문에 약샘이 있는 마을에 들어선 효녀는 탈진하여 쓰러졌다. 쓰러진 효녀를 발견한 마을 사람이 아버지의 병구완을 위해 약샘을 찾아 왔다는 사연을 듣고 소녀의 효심을 기특하게 여겨 약샘의 물을 구해 주었다.
그리고 집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배려도 해주었다. 덕분에 효녀는 약샘의 물을 구해와 아버지를 구완하였다. 효녀의 효심에 대한 칭찬은 약샘의 효능과 함께 십리 밖까지 퍼져 나갔다. 그 후 이 약샘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 효능을 시험하고자 했다. 그러나 지금은 약샘의 물은 메말라 거의 없는 상태이고, 수질도 좋지 못해 겨우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모티프 분석]
「약샘과 효녀」의 주요 모티프는 ‘아버지의 득병’, ‘효녀의 구약 여행’ 등이다. 이 이야기는 아버지의 병을 고치려고 신령한 약샘을 찾아나서는 점은 「바리공주」와 같은 맥락의 효행담이자 구인담(救人談)이다. 우리나라에 전해 오는 효녀형 이야기는 자신의 손을 불살라 부모를 구하는 ‘소지효행(燒指孝行)’, 자신의 신체 일부를 잘라서 부모를 구하는 ‘단지효행(斷指孝行)’, 변을 구해 부모에게 먹여서 살리는 ‘상분효행(嘗糞孝行)’, 온갖 궂은일에도 지극 정성을 다해 하늘을 감동시켜 구하는 ‘지성감천효행(至誠感天孝行)’, 부모의 묘 앞에서 3년을 지키는 ‘수묘삼년효행(守墓三年孝行)’, 철지나 구하기 힘든 음식을 구해 봉양하는 ‘음식절기효행(飮食節忌孝行)’ 등의 6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약샘과 효녀」는 「효녀 지은」과 같은 효행담 혹은 구인담으로 위의 지성감천효행과 음식절기효행이 종합된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