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4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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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ale of Village's Well Turned Re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송림리 |
집필자 | 남경란 |
성격 | 전설|풍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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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제관|전교|여인 |
관련지명 | 고령군 쌍림면 송림리 |
모티프 유형 | 당산제에 대한 금기 사항|물이 빨갛게 변한 우물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송림리에서 당산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마을 우물이 빨갛게 변한 이야기」는 당산제를 준비하는 기간에 금기를 어겨 마을에 재앙이 들었다는 풍수담이다. 쌍림면 송림리 동네 어귀에 둘레가 어른 팔로 몇 아름이 넘는 커다란 당산나무가 있는데, 이곳에서 매년 당산제를 지냈다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2000년 11월 25일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송림리 주민 오주호[남, 73]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옛날 고령군 쌍림면 송림리 동네 어귀에 커다란 당산나무가 있었다. 동네에서는 이 당산나무를 매우 신령한 존재로 여겨 매년 당산제를 지냈다. 그 덕분인지 다른 동리에서는 흉흉한 일이 일어나도 이 마을은 늘 평온하였다. 마을에서는 일 년에 남자 두 명씩 돌아가면서 당산제 제관을 맡았다. 제관은 당산제에 필요한 제수 음식의 장만과 당산제의 진행, 그리고 뒤처리까지 도맡아 하는 사람이다. 제관으로 뽑히면 먼저 새벽에 목욕재계하고, 천지신명께 제관으로 뽑혔다는 사실을 고한다.
그리고 당산제를 전후한 7일 동안은 부정 방지를 위해 부인과도 각방을 쓰며, 어느 누구하고도 말을 하지 않았다. 당산제가 열리기 전 7일 동안은 동네 사람들도 지켜야 할 것이 있었다. 그것은 여자의 월경 묻은 헝겊을 동네 우물에서 빨지 말 것, 혹 산기가 있어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를 동네 우물물로 씻기지 말 것 등이었다. 만약 이것을 어기면 우물물이 빨갛게 변한다는 속설이 있었다.
어느 해인가 이 마을 향교의 전교가 제관에 뽑혔다. 이 전교 역시 제관으로서 해야 할 일을 하고 몸을 가다듬으면서 당산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산제를 하루 앞두고 우물물이 빨갛게 변하였다. 크게 놀란 제관이 그 자초지종을 알아보니 마을을 지나가던 어떤 여인이 어젯밤에 마을에서 남몰래 해산을 하고 우물물로 아이를 씻겼다는 것이다. 이 재앙 때문인지 이후에 마을에 큰 불이 났으며, 이 때 당산나무는 불에 타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우물물도 아무도 먹지 못하는 우물이 되어서 흙으로 메워 버려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모티프 분석]
「마을 우물이 빨갛게 변한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당산제에 대한 금기 사항’, ‘물이 빨갛게 변한 우물’ 등이다. 이 이야기는 쌍림면 송림리 당산제의 기간 동안에 금기 사항을 어겨서 신령한 우물이 부정을 타 마을에 재앙이 든 풍수담이다. 마을의 당산제 때는 제관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 전체가 부정을 저지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우리나라 전통의 민담이 이 이야기에 내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