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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읍 구렁이와 옥녀 이야기」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439
한자 高靈邑-玉女-
영어의미역 Tale of a Serpent and Oknyeo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읍
집필자 김남경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설화|시련담|둔갑기담|영웅담
주요 등장인물 구렁이|옥녀|옆집 할머니|계모|귀남|동네 처녀|낭자
관련지명 고령군 고령읍
모티프 유형 옥녀와 혼인한 구렁이의 변신|허물을 태운 귀남|옥녀와 낭자의 대결|옥녀와 구렁이의 행복한 삶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에서 구렁이와 옥녀에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고령읍 구렁이와 옥녀 이야기」는 구렁이가 변신한 멋진 선비를 만나자마자 헤어진 신부는 온갖 시련을 거쳐 행복한 결말을 얻을 때까지 신랑을 찾아가는 옥녀의 시련담이자 동물교구담이다. 이는 뱀에게 시집간 딸이 고난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살았다는 「구렁덩덩 신선비」와 같은 유형의 설화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1997년 11월 17일 경상북도 고령군 고령읍[현 대가야읍] 연조리 203-7번지에 거주하는 주민 유병규[남, 57]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예전 고령군 고령읍에 한 부부가 옥녀라는 딸을 기르며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옥녀의 어머니가 병이 들어 죽었다. 옥녀의 아버지는 후처를 맞이하였는데, 후처는 귀남이라는 딸을 낳았다. 계모와 귀남이는 늘 옥녀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었는데, 하루는 가족이 단풍놀이를 가기로 하였다. 계모는 옥녀가 단풍놀이를 가지 못하게 깨진 독에 물을 가득 채운 후에 오라고 하였다. 옥녀는 계속 물을 부었지만 독이 차지 않아 울고 있었다. 그때 두꺼비가 나타나 독을 막아 물을 가득 채울 수 있게 해 주었다.

며칠 후, 뒷집 할머니가 아기를 낳았다는 소문을 듣고 옥녀와 귀남이는 아기를 보러 갔다. 거기에는 구렁이만 한 마리 있었다. 귀남이는 깜짝 놀라 달아나고, 옥녀는 옥동자라고 축하해 주었다. 이들이 돌아간 후, 구렁이는 앞집 처녀와 결혼을 시켜 달라고 하였고, 할머니는 많은 재물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재물에 욕심이 난 계모는 옥녀를 구렁이와 결혼시키기로 하였다.

옥녀는 구렁이와 혼약을 하였고, 첫날밤에 구렁이가 옥녀에게 밀가루와 간장을 준비해 달라고 하였다. 구렁이가 옥녀가 가져온 밀가루와 간장독에 들어가 목욕을 하고 나오자 중후한 선비로 변하였다. 사람이 된 구렁이는 허물을 옥녀에게 주며 잘 간직하라고 한 후 한양으로 떠나 버렸다. 시샘이 난 동네 처녀들은 옥녀에게 허물을 빼앗아 태우려고 했으나 쉽지 않았다.

어느 날 목욕을 같이 가게 되었는데, 옥녀가 목욕을 하는 사이에 귀남이가 몰래 허물을 빼내어 태워 버렸다. 옥녀는 며칠을 울다가 한양으로 남편을 찾아 떠났다. 한양에 가 승복을 입고 공양을 하며 이집 저집을 돌아다니며 남편을 찾다가 어떤 공자가 혼례를 하니 그 집에 가 보라는 이야기를 듣고 그 집에 찾아가 공양을 하였다. 좁쌀을 공양 받자 실수로 엎지르는 척하여 좁쌀을 주우며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

밤이 되어 그 집 헛간에서 머물기를 청하였고, 그날 밤 글공부를 하다 밖에 나온 남편을 만났다. 두 사람은 매우 반가웠으나 선비는 이미 혼례를 올리기로 되어 있었다. 다음 날 선비는 옥녀와 혼례를 올리기로 한 낭자를 시험하여 이기는 쪽과 결혼하기로 하였다. 첫째 시험은 물동이에 물을 길어 오는 것인데, 옥녀는 한 방울도 흘리지 않아 옥녀가 이겼다. 둘째 시험은 호랑이 눈썹을 가져오는 것이었는데, 옥녀는 호랑이 눈썹을 뽑아 왔고, 낭자는 고양이 눈썹을 가져왔으므로 옥녀가 이겼다. 결국 옥녀와 구렁이는 결혼하여 행복하게 살았다.

[모티프 분석]

「고령읍 구렁이와 옥녀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옥녀와 혼인한 구렁이의 변신’, ‘허물을 태운 귀남’, ‘옥녀와 낭자의 대결’, ‘옥녀와 구렁이의 행복한 삶’ 등이다. 시련을 이겨내고 결혼한 구렁이가 사람으로 변한다는 둔갑기담설화와 계모와 계모가 낳은 동생에게 구박을 받으며 갖은 고생을 하는 내용은 「콩쥐팥쥐」와 같은 유형의 설화이다. 또한 옥녀가 호랑이의 눈썹을 뽑는 등의 탁월한 능력이 드러나는 데에서는 영웅설화와도 관련이 있다. 고령 지역에는 기지와 해학이 넘치면서도 시련을 극복하고 성공하는 이야기들이 많이 전승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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