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4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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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ale of Dwinamgol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김남경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에서 뒤남골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뒤남골 이야기」는 고령군 개진면에 전승되는 노비 설두남에 대한 인물담과 그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뒤남골이라 하였다는 지명유래담이다.
[채록/수집상황]
2006년 김광순이 집필하고 도서출판 박이정에서 발행한 『한국구비문학』-경북 고령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2002년 11월 13일 경상북도 고령군 개진면 반운리 주민 유병규[남, 62]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또한 2006년 2월 고령군청이 계명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위탁한 ‘고령 지역 설화 DB 구축 및 아동용 설화집 제작을 위한 스토리 보드 구축 사업’의 1차년도 연구결과 보고서의 부록인 『고령 지역 설화 자료집』에도 실려 있다.
[내용]
조선 현종 때 고령군 개진면에 이시훈이라는 성품이 어질고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살았다. 한 번은 노복이 모자라 이웃 영산현의 박씨가 데리고 있던 노복 설두남을 보리 두 섬을 주고 사 왔는데, 그는 상전이 시키는 일은 잘 하지 않고 산짐승이나 물고기를 잡고 퉁소를 불고 타령을 하는 등 풍류를 즐겼다. 그러나 주인은 두남을 친아들처럼 잘 대해 주었다.
어느 해는 금천가에 참외 농사를 짓고 밤마다 두남을 그곳 원두막에 보내어 지키게 하였다. 어느 날 퉁소를 부는데, 소 건너편 산 절벽에서 벼락 치는 소리가 나더니 큰 울음소리를 내면서 호랑이가 달려왔다. 두남은 엉겁결에 소에 들어가 목만 내밀고 지켜보고 있었다. 호랑이는 원두막을 거쳐 어디론가 사라졌고, 정신을 차린 두남은 갑자기 몸 아래 부분이 조여 왔는데, 큰 구렁이가 몸을 칭칭 감아 올라오고 있었다. 깜짝 놀란 두남은 수건으로 구렁이 머리를 덮어씌우고 이빨로 물어뜯으며 격투를 벌였는데, 구렁이가 힘이 빠진 틈을 타 정신없이 그곳을 벗어나 집으로 돌아갔다.
이튿날 아침 마을 사람들이 시냇가에 나가니 소 가운데서 물기둥이 솟아오르면서 큰 구렁이 한 마리가 사람을 보고 추격하는 것이었다. 놀란 사람은 마을로 돌아왔고, 구렁이는 머리를 세우고 온 들판을 헤매다가 사라졌는데 그 후 그 소에는 죽은 구렁이가 3일간 떠 있다가 없어졌다. 그리고 혼이 빠진 두남은 병이 들어서 오래 살지 못하고 죽었다. 어진 주인은 두남이의 시신을 양지에 묻고 추모의 정을 길이 전하도록 이곳 지명을 ‘뒤남’이라 하였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뒤남골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풍류만 즐기다 변을 당한 설두남’, ‘노비의 죽음을 기리는 뒤남골’ 등이다. 이 설화는 노비의 죽음을 안타까워하던 주인 이시훈이 설두남을 기리기 위하여 그를 묻은 곳을 뒤남골이라 하였다는 지명전설이다. 고령 지역에는 가야산, 미숭산, 만대산 등의 큰 산이 있고 대부분의 마을이 조그마한 봉우리를 지니고 있는데다가 소가천, 대가천, 안림천, 회천 등 하천이 많아 지명과 관련된 설화가 많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