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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376
한자 正月大元
영어음역 Jeongwoldaeboreum
영어의미역 First Full Moon Day
이칭/별칭 대보름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집필자 문애리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세시풍속
의례시기/일시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정월(正月)은 한 해를 처음 시작하는 달로서 그 해를 설계하고, 1년의 운세를 점쳐보는 달이다. 절일(節日)로는 정월 대보름[1월 15일]·7월 백중[7월 15일]·8월 추석[8월 15일] 등이 있다. 이러한 명일(名日)은 보름을 모태로 한 세시풍속이다. 대보름은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 사회에 있어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우리 문화의 상징적인 측면에서 보면, 달은 생생력(生生力)을 바탕으로 한 풍요로움의 상징이었다. 정월 대보름은 일 년 세시력 중 가장 많은 의례와 행사 그리고 놀이가 전해지는 날이다. 많은 세시풍속이 중단되었지만 대보름에 행해지는 각종 행사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정월 대보름은 새해 첫 번째 큰 보름날이라는 뜻이며, 정월 대보름을 한자어로는 ‘상원(上元)’이라고 한다. 상원은 삼원(三元)의 하나로, 삼원이란 상원[1월 15일], 중원[7월 15일], 하원[10월 15일]을 말한다. 이것들은 다 도교적인 명칭이다. 이렇듯 달을 표준으로 하는 대보름은 중국에서도 고대 이래의 중요한 명절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의 가위[嘉俳] 기록 이래로 대보름의 비중이 컸던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도 “이날 온 집안에 등잔불을 켜 놓고 밤을 새운다. 마치 섣달 그믐날 밤 수세(守歲)하는 예와 같다.”고 되어 있다. 밤을 새우는 관습은 현대의 각 지방 민속 조사 보고서에도 잘 나타나 있다. 따라서 대보름날의 모든 세시풍속들은 달을 표준으로 하던 신년이라는 농경 생활의 유습이 계속 강하게 계승되어 왔음을 말해 주고 있다.

[절차]

고령 지역에서는 대보름날 보리, 좁쌀, 수수, 기장 등을 넣은 오곡밥[잡곡밥, 보름밥]을 지어 먹었다. 보름에는 나물이 맛있을 시기로 나물을 장만하여 함께 먹는다. 보름에 오곡밥을 아주까리 잎에 쌈을 싸서 먹으면 맛도 있지만, 산에 가면 재수가 좋아 꿩알을 잘 줍는다고 하여 쌈을 싸서 먹는다. 꿩은 9개 정도의 알을 낳는데 그걸 주워서 집에 가져와 삶으면 온 식구가 하나씩 먹을 수가 있다.

보름날 아침밥을 먹기 전에 귀밝이술을 한 잔하고, 호두·강정·땅콩·엿 등과 같이 딱딱한 것을 깨문다. 부럼은 깨물어서 버리는 것 없이 다 먹는다. 또 보름날 아침에 아이들은 조리를 들고 오곡밥을 얻으러 다닌다. 일가가 아닌 성이 다른 각성바지 집을 다니면서 다섯 집이나 아홉 집의 밥을 얻어 디딜방아 앞에서 먹으면 마른버짐이 피지 않는다고 한다.

보름날 아침에 소에게 세 가지 나물과 밥을 판자에 담아 갖다 주고 무엇을 먼저 먹는가를 보고 점을 친다. 소가 오곡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들고,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든다고 한다. 또 대보름날 소는 밥을 주어도 개는 밥을 주지 않는다. 보름날 개에게 밥을 주면 개가 마를 뿐만 아니라 파리가 끼어 더러워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속담에 사람이 밥을 굶을 때에 “개 보름 쇠듯 한다.”는 것은 여기에서 나온 말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령 지역에서는 대보름날 들깨 가지로 아궁이에 불을 때면 뱀이 집안으로 들어오지 못한다고 하여 들깨 가지로 불을 땐다. 정월 대보름날 엄나무를 대문 앞에 걸어 둔다. 엄나무에는 가시가 많아 대문 앞에 걸면 잡귀가 접근하지 못한다고 믿었다. 매년 새로 걸지 않고 한 번 걸어 두면 몇 년씩 그냥 걸어 두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날 달을 보면서 점을 친다. 달빛이 희끄무리하게 뜨면 “올해는 물이 풍족하구나.”하고, 달빛이 붉으면 “아이고! 올해는 가물겠구나.”하고 걱정한다. 낙동강을 끼고 있는 고령 지역은 가뭄이나 물 걱정은 크게 하지 않지만 정월 대보름이 되면 달 점치기를 하곤 한다.

보름날 저녁에는 마을 동산에 올라가서 달집태우기를 한다. 달이 뜨기 전에 미리 올라가서 소나무를 꺾어다 달집을 만들고 기름칠을 해 놓았다가 달이 뜰 무렵에 불을 놓는다. 그리고 보름달을 보면서 소원을 빈다. 불이 꺼질 때쯤이면 콩 같은 것을 구워서 부스럼 나지 않게 해달라고 하면서 먹는다.

고령 지역에서는 주로 보름 전날 자정에 산제나 동제를 지내고 난 뒤, 보름날 음식을 나누어 먹은 후에 ‘매구’를 치며 집집마다 다니면서 지신밟기를 한다.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마을 사람들이 몰려다니면서 마을의 거의 모든 집을 다니며 지신밟기를 한다. 지신밟기를 해서 모은 물품은 동네 기금으로 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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