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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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端午 |
영어음역 | Dano |
영어의미역 | Dano Festival |
이칭/별칭 | 수릿날,천중절,중오절,단양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음력 5월 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5월 5일 단오는 양의 수가 겹치는 날로서 일 년 중에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 하여 큰 명절로서 수릿날[戌衣日·水瀨日], 천중절(天中節), 중오절(重午節), 단양(端陽) 등이라 부르기도 한다. 단오는 고려시대에는 9대 명절에 속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설날, 한식, 추석과 함께 4대 명절에 속하였다. 단오 행사는 북쪽으로 갈수록 번성하고, 남쪽으로 갈수록 약해진다. 대신 남쪽은 추석 행사가 강하다. 이는 계절과 농사의 시계(時季)의 차이에서 연유된 것이다. 단오는 일 년 중에서 가장 양기가 왕성한 날이라 여겨 큰 명절로 생각하여 여러 가지 풍속과 행사가 행해졌다.
[연원 및 변천]
단오의 ‘단(端)’자는 첫째를, ‘오(午)’는 다섯의 뜻으로 통하므로 단오는 ‘초닷새’를 의미한다. 중오(重午)는 오(五)의 수가 겹치는 5월 5일을 뜻하는 것으로 양기가 왕성한 날로 풀이된다. 음양사상에 따르면 홀수[奇數]를 ‘양(陽)의 수’라 하고, 짝수[隅數]를 ‘음(陰)의 수’라 하여 ‘양의 수’를 길수(吉數)로 여겼다. 전통사회의 절일(節日)로는 설[1월 1일], 삼짇날[3월 3일], 칠석[7월 7일], 중구[9월 9일] 등이 있는데, 이는 ‘양수(陽數)’를 ‘길수’로 여기는 기수민속(奇數民俗)들이다. 이러한 기수민속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수릿날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는 조선 후기에 간행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5월조의 기록에 전한다. 그 기록에 의하면 이날 쑥떡을 해 먹는데, 쑥떡의 모양이 수레바퀴처럼 만들어졌기 때문에 ‘수리’란 명칭이 붙었다고 한다. 또 수리란 고(高), 상(上), 신(神) 등을 의미하는 우리의 고어(古語)인데, ‘신의 날’, ‘최고의 날’이란 뜻에서 불렸다고도 한다.
또한 중국 초나라 회왕(懷王) 때에 비롯되었다고 전하기도 한다. 굴원(屈原)이라는 신하가 간신들의 모함에 자신의 지조를 보이기 위하여 멱라수[汨羅水]에 투신자살하였는데, 그날이 5월 5일이었다. 그 후 해마다 굴원을 위하여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래되어 단오가 되었다고 한다.
[절차]
단오일에는 부녀자들이 쟁피[창포]물에 머리를 감는다. 이날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윤기가 흐르며 빠지지 않고 소담하다고 해서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다. 또 창포 뿌리를 잘라 아이들 머리에 꽂아 준다. 고령 지역에서는 유두날에도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기도 한다.
또한 단오일에는 나쁜 귀신을 쫓는다 하여 부적을 만들어 붙인다. 이를 ‘천중부적(天中符籍)’이라 하는데, 단오일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는 믿음 때문에 이날 부적을 붙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믿었다.
단오일에 부녀자들은 그네뛰기를 한다. 예전에는 집집마다 짚을 거두어서 동네 사람들이 모두 나와 그네 매는 줄을 삼기도 하였다. 정월 보름날에 줄다리기를 할 때는 줄다리기를 하고 난 줄로 그네를 매었다. 단오일에 남자의 놀이로는 씨름이 있다. 단오의 시절 음식으로는 수리 떡과 약 떡이 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단오는 보통 망종과 하지 사이에 있어 모내기를 끝내고 풍년을 기원하는 기풍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전통 사회에서 부녀자들은 ‘단오장(端午粧)’이라 하여 창포 뿌리를 잘라 비녀로 만들어 머리에 꽂아 두통과 재액(災厄)을 막고,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아 윤기를 더하게 하였다. 단오일 새벽 상추밭에 가서 상추 잎에 맺힌 이슬을 받아 분을 개어 얼굴에 바르면 버짐이 피지 않고 피부가 고와진다고 한다. 남자들은 단오일에 창포 뿌리를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이는 벽사(辟邪)의 효험을 기대하는 믿음에서 비롯되었다. 단오의 대표적인 놀이로는 그네뛰기와 씨름을 들 수 있다. 한편 단오일 지역민들의 일체감을 고취시키는 의례로는 단오제와 단오 굿을 들 수 있다. 강원도 강릉의 강릉단오굿, 경상남도 영산의 문호장굿, 경상북도 자인의 한장군놀이 등이 있는데, 이러한 의례들은 각종 놀이 및 행사들과 접목되어 지역민의 축제 형식을 띠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