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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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冬至 |
영어음역 | Dongji |
영어의미역 | Winter Solstice |
이칭/별칭 | 아세,작은설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태양이 동지점을 통과하는 때인 12월 22일경에 지내는 절기.
[개설]
동지(冬至)는 24절기의 하나로서 1년 중에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이다. 이를 ‘아세(亞歲)’, ‘작은설’이라고도 한다. 24절기는 태양력에 의해 자연의 변화를 24등분하여 표현한 것이며, 태양의 황경이 270°에 달하는 때를 ‘동지’라고 한다. 동지는 음력 11월 초순에 들면 ‘애동지’, 중순에 들면 ‘중동지’, 그믐께 들면 ‘노동지’라고 하는데, 이는 동지가 드는 시기에 따라 달리 부르는 말이다. 동지는 1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길어 음(陰)이 극에 이르지만, 이 날을 계기로 낮이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여 양(陽)의 기운이 싹트는 경사스러운 날로 여겼다.
[연원 및 변천]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동짓날을 아세 즉 작은설이라 하고 적두죽(赤豆鬻)에 새알을 넣고 뿌린다.”는 기록이 보인다. 그런데 이러한 동지 풍속은 고대에 동지를 설로 삼았던 중국의 책력과 풍속이 우리나라에 전래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지에 팥죽을 끓이는 풍속은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 그 기록이 보인다. “공공씨(共工氏)의 어리석은 아들이 동짓날에 죽어 역질(疫疾) 귀신이 되었는데, 아들이 생전에 팥을 무서워했으므로 역질(疫疾)을 막기 위해 팥죽을 쑤었다.”고 한다.
동지 팥죽은 절식이면서 동시에 벽사축귀(辟邪逐鬼)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여겼는데, 이는 팥의 붉은 색이 벽사의 기능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팥죽을 쑤어 삼신과 성주께 빌고, 모든 병을 막는다고 하여 솔잎으로 팥죽을 찍어 사방에 뿌렸다. 지방에 따라서는 전염병이 유행할 때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한다.
동지에는 동지 팥죽과 더불어 책력을 선물하던 풍속이 전한다. 예부터 “단오(端午)선물은 부채요, 동지 선물은 책력(冊曆)이라”는 말이 전하여 온다. 전통 사회에서는 단오가 가까워 오면 여름철이라 친지와 웃어른께 부채를 선사하고, 또 동지가 되면 책력을 선물하는 풍속이 성하였다. 농경 사회에서 생업과 밀접한 관련을 맺으며 요긴하게 사용되었던 생활의 지침서인 책력을 머지않아 신년을 맞을 동지에 선물했던 것이다.
[절차]
동지에는 어느 가정에서나 팥죽을 쑤어 먹는다. 팥을 삶아 체에 걸러 그 물에 찹쌀로 빚은 새알 크기의 경단을 넣어서 죽을 쑨다. 동지 팥죽은 먼저 조상과 삼신, 성주, 조왕 등의 가신에게 한 그릇씩 떠서 올리며, 대문이나 벽의 집안 사방에 팥죽을 수저로 뿌리고 난 후에 먹는다. 팥죽이 액을 막고 잡귀를 없애 준다고 믿었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령에서는 동지에 팥죽을 쑤어 먹는데, 혹 가리는 사람들은 음력 11월 10일 안쪽에 드는 애기동지에는 팥죽을 쑤지 않고 이후에 드는 중동지와 노동지에만 팥죽을 쑤어 먹는다. 동지에 팥죽을 먹으면 액을 쫓는다는 의미가 있고,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의미도 가지도 있다. 우선 팥죽을 끓이면 성주와 조상 앞에 한 그릇씩 올린다. 성주와 조상에 팥죽을 올리고 나서 팥죽을 먹기 전에 한 그릇 떠서 대문 앞과 동서남북 사방에 숟가락으로 팥죽을 뿌린다. 이는 귀신이 붉은 색을 싫어하기 때문에 팥죽을 뿌려 놓으면 잡귀가 접근하지 않는다고 믿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