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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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流頭 |
영어음역 | Yudu |
영어의미역 | Sixth Full Moon Day |
이칭/별칭 | 물맞이,유두일,유두날,유두절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집필자 | 문애리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음력 6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유두란 말은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는 뜻으로 동류수두목욕(東流水頭沐浴)이란 말의 약어이다. 일부 지방에서는 이를 ‘물맞이’라고도 한다. 유두날에는 맑은 개울을 찾아가서 목욕을 하고, 특히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다.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는 것은 동쪽은 양기가 가장 왕성한 곳이라고 믿는 데서 기인한다.
이러한 풍속을 통해 불상(不祥)을 쫓고, 여름에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믿는다. 이처럼 흐르는 물에 몸을 씻는 것은 물에 정화력이 있음을 인정하여 심신을 물에 담가 더러움을 떨쳐 버리는 세계의 보편적인 습속으로 중국의 상이계욕, 인도의 긍하침욕이 그 좋은 예이다. 종교적 의식에서는 불교의 관정(灌頂), 기독교의 세례(洗禮)가 모두 이러한 믿음에 근거하고 있다.
유두 무렵은 새로운 과일이 나고 곡식이 여물어 가는 시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유두의 풍속에는 조상과 농신에게 햇과일과 정갈한 음식을 차려 제를 지냄으로써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다.
[연원 및 변천]
유두의 유래는 정확하지 않으나 문헌상의 기록에 의하면 신라시대에 이미 유두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에도 신라의 옛 땅인 경상도 지방에서는 유두를 물맞이라고 하는데, 이로 보아 유두는 신라 때 형성된 물맞이의 풍속이 한자로 기록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 명종 때의 학자 김극기(金克己)의 『김거사집(金居士集)』에 의하면, “동도(東都)[경주] 풍속에, 6월 보름에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머리를 감아 불길한 것을 씻어버렸다. 그리고 계음을 유두연(流頭宴)이라 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민속에는 유두에 물맞이를 하고, 유두천신(流頭薦新)이라고 하여 제철 음식을 조상에게 바치며, 유두제·논고사·용신제 등의 이름으로 논에 가서 유두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절차]
유두날 아침에 유두면, 밀전병, 수단, 건단, 피, 조, 벼, 콩 등 여러 가지 곡식과 햇과일을 차려 놓고 농신에게 풍년을 기원하며 고사를 지냈다. 그 다음 자신의 소유 논밭에 골골마다 제수를 묻음으로써 제를 마치게 된다. 유두날은 새로운 과일이 나고 곡식이 여물어 갈 무렵에 몸을 깨끗이 하고 조상과 농신에게 정갈한 음식으로 제를 지내며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풍속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고령 지역에서는 유두날 술과 고기를 장만하여 계곡이나 정자를 찾아서 하루를 즐기는데, 이를 유두연이라고 한다. 유두 무렵에 새로운 과일이 나기 시작하므로 수박, 참외 등을 따고 국수와 떡을 만들어 제사를 지냈다. 유두날 국수를 먹으면 장수하고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해서 모두 먹었다.
유두 때쯤이면 밀 수확이 끝난 시기로, 새로 수확한 밀을 이용하여 밀개떡을 만들어 먹는다. 유두에 밀개떡을 하면 모심기가 끝난 논의 물꼬에 밀개떡을 꽂아 두는 집도 있다. 또 잡귀의 출입을 막고 액을 쫓기 위해 밀가루를 반죽하여 구슬처럼 만들고 색으로 물들여 세 개씩 포갠 후 색실로 꿰어서 허리에 차거나 대문 위에 걸어두는 민속이 있었다. 고령 지역에서는 단오뿐만 아니라 유두날에도 창포를 뜯어다 삶아서 그 물에 머리를 감았다. 창포를 삶은 물에 머리를 감으면 비듬도 없어지고, 머리에 윤기가 난다고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