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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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上谷里地神- |
영어의미역 | Sanggok-ri Land God Treading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상곡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경용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다산면 상곡리에서 음력 1월 15일에 행하는 민속놀이.
[개설]
지신밟기는 ‘지신(地神)를 밟아준다.’는 뜻으로, 땅의 신이 복을 가져다준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놀이이다. 상곡리는 전의(全義)이씨 집성촌으로서 100여 호가 넘는 큰 마을이어서 정월 대보름 지신밟기는 3~4일 동안 계속되었다. 집집마다 내놓은 쌀이나 돈으로는 마을에서 필요한 공동 용품을 구입하거나 방문 손님 접대 등의 동네 경비로 충당하였다.
[절차]
다산면 상곡리의 지신밟기는 정월 대보름 오전부터 시작된다. 장고, 징, 매구[꽹과리], 소고 등을 앞세운 30~40명의 풍장패가 동제를 주관한 제관의 집부터 지신밟기를 행한다. 그런 다음 각 가정을 돌며 차례로 밟는다. 지신밟기는 악기 소리와 매구치는 행위, 사설 등으로 가정의 여러 신들을 위무함으로써 제액구복을 기원한다. 지신밟기는 대문을 비롯해서 마루[성주], 부엌[조왕], 우물, 장독대, 곳간 등의 순서로 이루어진다.
이때에 소리꾼이 부르는 「지신밟기 소리」의 일부를 사투리가 섞인 그대로 옮기면 다음과 같다. “경상도 안동땅에~/ 제비원에 솔씨받아~/ 그 솔씨가 자라나서~/ 왕장목이 되었구나~/ 그 재목을 배여다가~/ 앗다그집 잘지었다~/ 원앙금침 도든비게/ 머리마다 밀치노코~// 마가주자 마가주자/ 모진 악담도 마가주자/ 관재구쓸도 마가주자/ 일년 열두달 살을 마가주자/ 일년하고 열두달에/ 하로가치 지내주소/ 정월이월에 두론사람/ 삼월사월에 마가주자/ 오육월에 두론사람/ 칠월팔월에 마가주자/ 구월십월에 두론사람/ 동지섣달에 마가주자// 그거모두 거기두고/ 아들애기 놋커들랑/ 한태줄에 칠팔형제~/ 판이판사를 둘어주소/ 딸애기를 놋커들랑/ 곳게곳게 길너내어~/ 이가문에 출가시켜/ 열녀효부 충렬부인~// 그거모도 거기두고/ 살림살이 부라주라/ 논도만석 밭도만석/ 해마다춘추로 부라주자// 묵고시고 남은것은~/ 업는사람 객을주자~/ 장고방대신아 지신노/ 마가주자 마가주자/ 꼬랑장을 마가주자/ 후쳐주자 오육월똥파리/ 만복은 이리로~.”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상곡리에는 「지신밟기 소리」를 전승해온 전문 소리꾼이 있다. 노장오[남, 72]의 「지신밟기 소리」는 4·4조의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가락과 내용 면에서 탁월하며, 지신밟기의 목적을 잘 드러내 준다. 좋은 재목으로 집을 잘 지어 살림을 차린 가정에 악담과 구설수 등 온갖 재앙을 막아 주고, 사람을 안전하게 지켜 주고, 자식 번성하고, 많은 살림을 일궈 주고, 없는 사람에게는 베풀어 가며 살아갈 것을 기원한다. 자연과의 교감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성, 남녀유별의 유교주의, 주술 종교성 등과 같은 전통 문화의 원리가 침윤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