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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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祈雨祭 |
영어의미역 | Ritual for Rain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집필자 | 이창언 |
[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가뭄이 들었을 때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며 올리는 의례.
[개설]
기우제는 비오기를 기원하는 제사로서 생존과 직결된 제의이기에 절실하고 현실적인 성격을 가진다. 기우제는 크게 주술적 기우제와 도덕적 기우제로 구분된다. 주술적 기우제는 비를 부르기 위해 행하는 일종의 ‘유감주술’과 같은 행위이다. 비가 오지 않을 때 일단의 여자들이 산상에 올라가 열을 지어 앉아 일제히 ‘쉬이’ 소리를 내며 방뇨하는 것은 비를 부르는 ‘방뇨기우(放尿祈雨)’의 한 예이다. 도덕적 기우제는 관청에서 가뭄을 포함한 천재지변이 천의를 대신하는 목민자들의 부덕의 소치라 생각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금기를 지키고 원기(寃氣)를 위로하여 비를 부르고자 지내는 제사를 한 예로 들 수 있다.
[노2리의 기우제]
경상북도 고령군 덕곡면 노2리의 기우제 절차는 다음과 같다. 노2리의 마을 뒷산에는 기우제를 지내는 ‘무지탕’이라 불리는 넓은 바위가 있다. 모심기를 시작하고 비가 오랫동안 오지 않으면 기우제를 지내게 되는데, 먼저 마을 남자 모두가 술을 준비하여 돼지 한 마리를 끌고 무지탕에 올라간다. 이때 제관은 별도로 선출하지 않는다. 무지탕에서 돼지를 잡아 생돼지를 놓고, “옥황상제님께서 비를 많이 내려 주십시오.”라는 내용의 축을 읽고 절을 한다. 기우제를 지내고 내려올 때 바로 소나기가 오는 경우도 있지만, 비가 오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러나 기우제를 지낸 이후에 비가 오지 않더라도 다시 기우제를 지내지는 않는다.
[월막리의 기우제]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월막1리, 월막2리 주민들 역시 미숭산 천제당에서 기우제를 올린다. 월막리 주민들은 가뭄 시에 음식을 장만하여 천제당을 찾아 정성껏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고, 그곳에서 음식과 술을 나누어 먹는다. 이 과정에서 잡담을 하거나 불경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 기우제에 참여하지 못한 부녀자들은 ‘시월보’라는 곳에서 비오기를 기도하다가 사람들이 천제당에서 내려오면 바가지로 봇물을 떠서 뿌리며 “비 온다!”는 고함을 지르기도 하였다. 기우제를 모시러 갔던 사람들은 마을로 돌아올 때 농악을 치며 돌아오는데, 여기에는 미숭산 천제당 하느님이 주실 비를 이곳까지 몰고 온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