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13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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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館洞-酒 |
영어음역 | Gwandongseumuju |
영어의미역 | Gwandong Seumuju Liquor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음식물/음식물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본관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 |
집필자 | 박경용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본관리 성산이씨 집안에서 전해 내려오는 가양주.
[개설]
토속주 혹은 민속주는 특정 지방에서 오래 전부터 전승되어 온 술로서, 사용하는 재료와 제조법에서 특성을 지닌다. 토속주는 보통 특정 지역에서 세거해 온 집안의 종가를 중심으로 제조법이 개발, 전승되는데, 이는 술이 종가의 연례적인 봉제사와 접빈객의 역할 수행에 필수적인 음식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관동스무주도 경주 교동 최씨 가의 교동법주와 달성군 구지면 음리 박씨 가의 하향주처럼 오래 전부터 그 제조법이 전승되어 온 전통 가양주의 하나이다.
고령 지역에는 본관동 이씨 가를 비롯해 우곡면 도진리 박씨 가문과 쌍림면 개실 김씨 가문 등 몇몇 종가에서 오래 전부터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빚은 술]를 전승해 오고 있다. 가양주는 사용 재료와 제조법, 역사적 내력, 전승 방법 외에 술을 매개로 형성된 커뮤니케이션의 양상과 범위 등을 통해 해당 가문의 역사와 위상, 품격 등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연원 및 변천]
‘관동면의 본마을’이란 의미를 갖고 있는 대가야읍 본관리는 1914년 행정구역 통합 이전에는 고령군 관동면의 중심 지역으로서, 고려시대부터 출장 관리를 비롯한 나그네의 숙박소인 관(館)의 역할을 수행하던 마을이다. 조선 태종 대 사간원 관리를 역임했던 이사징(李士澄)이 성주에서 이곳에 왔다가 손님 대접을 잘하므로, “대객부득불풍(對客不得不豊), 치가부득불근(治家不得不勤)”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즉, “손님을 대접하려면 부득불 넉넉지 아니할 수 없고, 집을 잘 다스리자면 부득불 부지런하지 아니할 수 없다.”는 뜻이다. 접대용 음식 중의 하나인 술이 본관리의 명물로 이름난 것은 이때부터로, 특히 예를 지키고 손님 대접을 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동스무주는 조선 효종 대 군위군수였던 죽포공(竹圃公) 이현용(李見龍)이 궁중에서 가져온 술로서, 한동안 단절되었다가 150여 년 전에 재현되어 가양주로 전승되어 왔다. 그러다가 50여 년 전부터는 일족의 여러 가정에도 두루 전파되어 오늘에 이른다. ‘스무주[二十日酒]’란 명칭은 술을 담근 지 20일만 지나면 먹을 수 있다는 데서 유래한다. 그러나 만들기가 까다롭고 비용도 만만찮아 지금은 제주(祭酒) 용이나 혼사 등의 집안 행사 및 고객의 주문에 의해서만 생산하고 있다. 현재 3명의 기능 전수자가 지정되어 제조법을 이어 나가고 있다.
[만드는 법]
관동스무주는 자연수를 끓여서 식힌 물과 찹쌀과 멥쌀, 누룩 등으로 만들어진다. 우선 찹쌀로 찐 밥과 누룩을 동일 비율로 섞어 술을 담아 3-4일간 숙성시킨다. 그런 다음 멥쌀로 찐 밥과 누룩을 동일한 비율로 섞어 다시 원래의 술통에다 가미시킨다. 15일쯤 지난 후에 용수로 첫술을 걸러내는데, 술이 독해 술통에 다시 붓는다. 이후 2~3일마다 한 번씩 몇 차례 술을 더 걸러낸다. 술맛은 경주법주와 유사한데, 주객들의 구미를 당길 정도로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