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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901190
한자 音樂
영어의미역 Music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북도 고령군
집필자 문주석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에서 소리를 소재로 사상과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

[개설]

고령 지역의 음악은 가야금과 가야금 연주곡으로 대표된다. 우리나라 3대 악성 중 한 사람인 우륵이 태어나고 활동했던 지역이기에 고령 음악의 큰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역시 현악기 가야금이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우륵 12곡」과 현대에 새롭게 창작 국악 형식으로 작곡된 「가야금 합주를 위한 대가야의 소망」·「대가야 태양의 나라」·「가야의 노래」·「상가라도」 등이 있으며, 또한 합창단과 관악합주단이 전통 음악 이외의 다양한 장르를 연주함으로써 음악의 다양화를 모색하고 있다.

[가야금과 고령 음악]

현재의 고령 지역, 즉 고대 가야국의 가실왕이 중국의 쟁을 본떠 만든 현악기가 가야금이다, 또한 고령을 중심으로 활동한 우륵이 즐겨 연주하던 악기가 가야금이다. 특히 고령의 정정골우륵이 가야금을 타는 곳으로 가야금의 소리가 정정 울려 퍼졌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전한다.

[대표 작품]

1. 「우륵 12곡」

역사적으로 고령의 가장 대표적인 음악 작품은 「우륵 12곡」을 들 수 있다. 고령 출신의 가야금 연주자 우륵이 지은 열두 작품으로 실제 실연 가능한 형태로 전승은 되지 못하며, 작품명만이 전승될 뿐이다. 그러나 작품의 제목과 관련하여 국문학자 양주동은 가야시대 가야 지역의 지역 명으로 증명하였다.

『삼국사기』 권32 악지에는 “우륵이 지은 12곡은, 첫째는 하가라도[함안군, 신라 법흥왕 때의 아라가야군], 둘째는 상가라도[고령군, 신라 진흥왕 때의 대가야군], 셋째는 보기[농환, 공놀이], 넷째는 달기[다인현으로 본래 달기현], 다섯째는 사물[사물현], 여섯째는 물혜[마리현], 일곱째는 하기물[개령군, 옛 감문소국으로 본래는 금물현], 여덟째는 사자기[사자춤], 아홉째는 거열[거창], 열째는 사팔혜[팔혜현으로 본래는 초팔혜현이었으나 그 뒤에 초혜현이 됨], 열한째는 이사[‘사(赦)’자는 알 수 없음. 지역 미상], 열두째는 상기물[금물현]이었다.[于勒所製十二曲 一曰下加羅都 二曰上加羅都 三曰寶伎 四曰達己 五曰思勿 六曰勿慧 七曰下奇物 八曰獅子伎 九曰居烈 十曰沙八兮 十一曰爾赦 十二曰上奇物]라는 구절이 있다.

2. 「대가야의 소망」

「대가야의 소망」은 대가야를 모티프로 작곡가 이철우가 서양 음악 어법을 이용하여 작곡한 현대적인 가야금 합주곡으로, 2004년 10월 초연되었다. 고령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가야금 연주 단체 대가야가야금연주단[단장 정해임 경북대학교 교수]의 위촉으로 쓰여진 이 작품으로 서양 음악적 음악 어법이 많이 사용되었다. 총 3악장[평화, 꿈 그리고 비상(飛上)]으로 구성되어 대가야의 역사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악기 구성은 18현 가야금 2대, 25현 가야금 2대, 신디사이저 1대이다. 「대가야의 소망」은 이렇듯 개량 가야금 18현과 25현을 이용하여 서양 음악 어법으로 작곡한 작품으로, 개량된 한국 가야금과 전통적인 서양 음악 어법의 조화를 모색한 가야금 합주곡이다. 전자악기인 신디사이저를 장구 대신으로 활용하여 한국 음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도 특징으로 꼽힌다.

작곡가 이철우는 「대가야의 소망」을 작곡한 이유를 다음과 말하고 있다. “현재의 우리는 이데올로기적 대립의 시대를 넘어 국경 없는 테러와의 전쟁 속에 살아가고 있다. 불안과 혼돈 그리고 이성적이지 못한 것들로부터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 누구도 가질 수 없다. 마치 문화적 이상을 소유하였던 대가야가 외세를 이용한 정치적 야합과 힘의 논리 앞에 무너져 내린 것처럼 정신과 이상만으로는 존재의 충분조건이 될 수 없는 불합리한 세상을 안전한 것처럼 착각하며 살고 있다. 이 작품은 이러한 혼란의 시대에 아직도 우리의 정신 깊숙한 곳에서 꿈틀거리고 있는 정의와 진리가 평화의 꿈을 안고 비상하게 될 희망적 미래에 대한 소망을 그린 작품이다.”

3. 「가야의 노래」

「가야의 노래」는 2박과 3박이 혼재한 엇모리장단을 많이 활용한 25현 가야금 삼중주곡으로 2006년에 초연되었다. 한국 전통 박자인 엇박자를 활용하여 선율의 다이내믹한 면을 증가시키고 있다. 가야를 모티프로 이용하고 있는 작곡자의 작곡 의도가 2박과 3박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선율 속에 내재되어 있다. 현대에 작곡된 창작곡이지만 일반인들이 감상하기에도 무리가 없으며,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가야금 삼중주곡이다.

4. 「상가라도」

「상가라도」우륵이 만든 「우륵 12곡」 가운데 하나에 해당하는 「상가라도」[고령군, 신라 진흥왕 때의 대가야군]와 작품명이 동일하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상가라도」는 정가풍의 노래 선율을 진행시키고 있다. 창작 국악 성악곡의 형식을 취하며, 노래에 맞추어 25현 가야금과 대금 그리고 장구가 반주를 하는 구성을 취하고 있다.

5. 「대가야 태양의 나라」

「대가야 태양의 나라」대가야의 태양 숭배 사상과 시조 신화를 바탕으로 퓨전재즈 형식으로 작곡된 가야금 연주곡이다. 가야의 시조 신화를 바탕으로 백진우[대구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가 작곡한 가야금 중주곡 작품이다. 연주 시간이 10분에 이르는 이 곡은 국악기인 가야금과 드럼, 베이스기타, 키보드 등이 한 데 어우러지는 퓨전 재즈 형식을 취하고 있다. 고령, 즉 대가야의 지역적 소재를 가야금과 다양한 타악기를 활용하여 퓨전 재즈 풍의 작곡 의도가 돋보인다. 그러나 감각적인 선율과 리듬에 집중하여 한국적인 리듬과 가락이 묻혀 버린 아쉬움이 남는다. 현대인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음악으로 국악의 대중화에 기여한 점은 평가할 만하다.

[고령 음악의 특징]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고령 지역의 음악은 우륵을 중심으로 가야금 음악이 큰 줄기를 형성하고 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면 다양한 창작곡 형태의 가야금 작품들이 생산되었다. 이러한 활동이 가능하게 된 원동력은 종전의 12현 가야금에서 개량된 25현 가야금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능동적으로 수용하여 작품에 적극 이용한 측면이 강하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전통적인 음악 양식과 기법을 충실하게 수행하면서 새로운 창작 영역을 개척하는 작품들도 생산되었다.

창작 가야금의 작곡 형식은 초기에는 서양 음악 어법[클래식]을 활용하여 국악과 접목하려는 시도를 하였으나 크게 활성화되고 대중화되지는 못하였다. 이후에 전통적인 박자와 발성 체계를 이용한 가야금 삼중주곡 「가야」와 정가풍의 성악곡 「상가라도」 등 전통 음악 어법의 새로운 평가와 시도를 현대적 감각으로 수용한 작품들이 나왔다. 이들은 전통 음악의 새로운 해석 위에 대가야, 즉 고령의 역사적 상황을 담아내고자 한 노력이 돋보여 전문가 집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대가야 태양의 나라」의 경우 재즈와 접목하여 화려한 선율과 리듬을 선보임으로써 대중적 관심을 유발하였다. 가야금과 재즈의 만남을 통해 대가야의 다양성과 역동적인 즉흥성 등을 모티프로 음악에 접목함으로써 흥과 신명을 표출하였다.

[서양 음악 활동]

고령은 음악사적 특수성이 짙게 배어 있는 고장으로 가야금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 음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합창과 관악합주를 중심으로 서양 음악의 클래식부터 대중음악과 팝송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면서 고령 지역민들에게 음악적 감흥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대가야관악단은 김영철 단장을 중심으로 36명의 회원이 문화예술의 도시 고령이란 이미지를 대내외에 알리고, 어울림과 소통의 연주로 즐거운 음악 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고령 지역에서는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공연장에서 음악을 듣고 즐기던 차원에서 나아가 생활 속에서 음악을 향유하기 위한 방향으로 음악 활동들이 전개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고령 반룡사의 산사음악회와 청소년음악회, 고령군민음악회, 기업인을 위한 고령경제사랑음악회 등이다. 또한 고령군에서는 군 차원에서 2001년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한 ‘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에 음악분수를 설치하여 이용객들에게 음악을 들려주고 있다.

[음악 단체 현황]

고령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 단체는 크게 전통 음악 단체와 서양 음악 단체로 나뉠 수 있다. 먼저 전통 음악 단체로는 고령청소년가야금연주단, 우륵가야금연주단, 대가야가야금연주단, 대가야왕릉풍물단, 대가야풍물단, 새가지농악단 등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서양 음악 단체로는 대가야합창단, 고령군 소년소녀합창단, 고령문화원 여성합창단, 대가야관악단 등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고령 지역에서는 1990년대 이후 이들 음악 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해졌는데, 1991년 7월 30일 고령 대가야국악당에서 개최된 울산국악관현악단의 순회공연 이후 고령군 주최의 가야금경연대회와 경상북도 주최의 전국가야금경연대회 등이 계속해서 열렸다. 이외에도 고령문화원에서 가야금주부교실, 청소년국악교실 등이 열린 데 이어, 예곡리의 ‘우리소리 지키기’, ‘고령군민을 위한 음악회’와 대구시립소녀소녀합창단의 공연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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