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고령 출신의 문신.

[가계]

본관은 성주(星州). 자는 극례(克禮), 호는 초은(樵隱). 할아버지는 성산군(星山君) 이조년(李兆年)이고, 아버지는 검교시중(檢校侍中)을 지낸 이포(李褒)이다. 권신인 이인임(李仁任)의 형이다. 아들로 이향(李向)과 이용(李容)을 두었다.

[활동사항]

이인복(李仁復)[1308~1374]은 지금의 고령군 성산면에서 태어났다. 1326년(충숙왕 13) 문과에 급제하고 복주사록(福州司錄)과 춘추공봉(春秋供奉)을 거쳐 충혜왕 대 기거사인(起居舍人)에 임명되었다. 1342년(충혜왕 복위3) 원의 제과(制科)에 급제하여 대령로금주판관(大寧路錦州判官)을 제수 받고 고려로 돌아와 기거주(起居注)가 되었다.

충목왕 즉위 후 우부대언(右副代言)을 거쳐 밀직제학(密直提學)에 임명되어 서연(書筵)에서 진강하였다. 여러 차례 승진하여 삼사좌사(三司左使)가 되었으며 원에서는 정동행성도사(征東行省都事)에 임명되었다. 1352년(공민왕 즉위년) 조일신(趙日新)의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정당문학 겸 감찰대부(政堂文學兼監察大夫)에 임명되었다. 원으로부터 정동성원외랑(征東省員外郞)에 임명되었다. 공민왕이 기철을 죽이고 원의 국경을 침범한 사건을 원이 용서해주자 그 대가로 이인복을 사은사로 보내었다. 원에서 돌아와 상서좌복야 어사대부(尙書左僕射御史大夫)를 제수 받았고, 이후 참지중서정사(參知中書政事)·판개성부사 첨의평리(判開城府事僉議評理)·찬성사(贊成事)를 역임하였다.

1364년(공민왕 13) 공민왕이 복위하자 다시 원에 사은사로 파견되었다. 돌아와 봉의대부(奉議大夫) 정동행중서성 좌우사랑중(征東行中書省左右司郞中)에 임명되었다. 그러나 신돈에게 미움을 받아 파면되었다가, 이후 다시 판삼사사(判三司事)에 임명되었다. 1373년(공민왕 22) 검교시중으로 있을 때 아버지 이포의 상을 당해 고향인 고령으로 내려와 있다가 이듬해 세상을 떠났다.

[학문과 사상]

백이정(白頤正)의 문하에서 수학하였으며 주자 성리학에 밝았다.

[저술 및 작품]

1346년(충목왕 2) 왕명에 의해 이제현(李齊賢)·안축(安軸)·이곡(李穀)·안진(安震)과 더불어 민지(閔漬)의 『편년강목(編年綱目)』을 증수하였으며, 1357년(공민왕 6) 『고금록(古今錄)』을 편찬하였다. 1371년(공민왕 20)에는 이색(李穡)과 더불어 『금경록(金鏡錄)』을 편찬하였으며, 『충렬왕실록(忠烈王實錄)』·『충선왕실록(忠宣王實錄)』·『충숙왕실록(忠肅王實錄)』 편찬에도 참여하였다. 문집으로 『초은집(樵隱集)』이 있다.

[상훈과 추모]

1352년 조일신의 난을 평정하는 데 공을 세워 뒤 성산군(星山君)으로 봉함을 받았다. 1363년(공민왕 12) 김용(金鏞)이 흥왕사에서 공민왕을 시해하고자 난을 일으켰을 때 충주행궁으로 왕을 호종한 공을 세워 공신에 책록되었고, 이듬해 단성좌리공신호(端誠佐理功臣號)를 받았다. 그리고 흥안부원군(興安府院君)의 봉함을 받았다. 1375년(우왕 즉위년) 충정왕의 묘정에 배향되었다. 현재 경상북도 성주군 벽진면 자산리 안산서원(安山書院)에 배향되어 있다. 시호는 문충(文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