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전기 고령 출신의 문신.

[활동사항]

신숙(申淑)[?~1160]은 본관이 고령(高靈)으로 인종 대 명경과(明經科)에 급제하였으며 청렴하고 검박하며 충직하기로 이름 높았다. 여러 차례 관직을 옮겨 어사잡단(御史雜端)이 되었다. 의종 초 시어사(侍御史) 송청(宋淸)과 함께 합문에 엎드려 3일 동안 시사를 논하였으나 왕이 답하지 않자 병을 구실로 사직하였다. 1152년(의종 6) 우간의대부(右諫議大夫)에 임명되었는데, 그때 내관 윤언문(尹彦文)이 괴석을 모아 수창궁(壽昌宮) 북원에 가산을 쌓은 뒤 옆에 정자를 짓는 등 사치가 심하므로 급사중(給事中) 임경(林儆)과 더불어 소를 올려 윤언문 등을 파직하게 하였다.

1158년(의종 12) 지문하성사(知門下省事)에 올랐는데 당시 왕이 환관 정함(鄭函)을 합문지후(閤門祗侯)에 임명하자 여러 신하들과 함께 부당하다고 간하였으나 답이 없으므로 혼자 대궐에 들어가 다시 간한 끝에 왕이 정함의 관직을 삭탈하게 하였다. 그러나 의종의 미움을 사 수사공(守司空)으로 좌천되었다. 이듬해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고령으로 돌아갔다. 얼마 후 다시 부름을 받고 참지정사(参知政事)로 치사하였다가, 1160년(의종 14)에 세상을 떠났다.

[저술 및 작품]

벼슬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갈 때 지은 시가 『고려사(高麗史)』 권99 신숙열전에 남아 있으니 다음과 같다. "밭을 갈면서 나날을 보내고/ 약을 캐면서 청춘을 보냈으니/ 산 있고 물 있는 이곳에는/ 영예도 없고 굴욕도 없는 몸일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