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06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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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下車里-遺蹟 |
영어의미역 | Cup-Mark in Hageo-ri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유적(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하거리 산 23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정동락 |
성격 | 암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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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 별자리형 |
건립시기/연도 | 청동기시대 |
길이 | 1,000㎝[최장 길이] |
둘레 | 500㎝[최장 폭] |
소재지 주소 |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하거리 산 23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쌍림면 하거리에 있는 청동기시대 별자리형 바위구멍 유적.
[개설]
쌍림면 하거리에 위치한 비스듬한 자연 바위면 위에 새겨진 청동기시대의 바위구멍유적이다. 하거리 바위구멍 유적은 바위면에 구멍만을 새겨놓은 여타의 경우와 비교해 구멍과 구멍 사이를 홈으로 연결해 놓은 것이 특징이다. 또 수직의 바위면에 세로로 길쭉한 형태로 움푹 파놓은 홈도 20여 개 가까이 발견된다.
[위치]
쌍림면에서 합천군 방향으로 난 국도 26호선을 따라 오다보면, 하거리가 나오는데, 하거리 학골마을[새말마을] 입구의 성산이씨 효열비각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하거리 학골마을 서쪽에서 북서쪽으로 뻗어 내린 산 능선의 말단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앞쪽으로 바로 연접해서 작은 개울이 흘러내린다. 하거리마을 남쪽으로는 안림천 주위에 형성된 용담들이 펼쳐져 있고, 그 너머로 안림천이 흘러내린다. 유적이 위치한 곳은 학골마을 서쪽 입구이며, 현재 느티나무와 소나무가 자라고 있다.
[형태]
하거리 바위구멍 유적은 다수의 구멍을 새기고 그것을 서로 연결시켜 놓은 별자리형으로, 여성 성기 형태의 홈을 표현한 바위구멍, 고누놀이판 등이 함께 새겨져 있다. 별자리형의 경우, 중앙부 동편 모서리의 경우 지름 10~15㎝, 깊이 3~5㎝ 내외의 구멍 네 개와 지름 3~7㎝ 내외의 소형 구멍 여덟 개 등 모두 12개를 너비 1~3㎝ 내외의 홈으로 연결해 놓았다.
중앙부 서쪽의 것은 지름 3~6㎝ 내외의 구멍 여덟 개 정도를 홈으로 연결해 놓기도 했다. 연결 홈은 구멍보다 얕은 깊이로 파여 있으나, 어떤 의미를 가지고 의도적으로 홈을 만든 것은 분명하다. 그와 함께 이 유적에서는 지름 13㎝ 정도의 원을 그리고 가운데에 ‘十(십)’자 모양의 홈을 파놓은 경우와 정사각형으로 얕게 판 경우도 확인된다.
다음으로 고누놀이판은 대략 여섯 개 정도 확인된다. 현재 마모가 심하나, 형태가 비교적 간단한 것과 복잡한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그중 형태가 간단한 것은 한 개로 규모는 24×25㎝ 정도이다. 형태가 복잡한 것은 모두 다섯 개이며, 가장 하단에서부터 23×21㎝, 30×40㎝, 31×34㎝, 23×25㎝, 15×17㎝ 정도이다. 제작도구나 그은 선의 굵기 등을 고려해 보면 이들 고누놀이판은 별자리형 바위구멍과는 제작 시기를 달리하는 것으로, 근래에 놀이를 위해 새긴 것으로 여겨진다.
마지막으로 여성 성기형 바위 홈을 들 수 있는데, 이는 독립 바위면과 수직 안면에 새겨진 것으로 나눌 수 있다. 독립 바위에 새겨진 홈들은 원래 기울기가 완만한 상태였으나, 바위 아래의 소나무 뿌리가 자라면서 현재와 같이 세워지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높이 120㎝, 너비 108㎝ 정도이다. 바위 측면 상부에 모두 네 개의 여성 성기형 홈을 새겨 놓았다.
그 중 세 개는 완전한 형태이고, 가장 왼쪽의 것은 바위가 깨어져 나가면서 2/3 정도가 결실되었다. 홈의 규모는 가장 좌측의 결실된 것은 길이 8㎝, 너비 6.5㎝, 깊이 2㎝이며, 그 이외에는 왼쪽에서부터 길이 20㎝, 너비 8㎝, 깊이 3.5㎝인 것과 길이 27㎝, 너비 6.5㎝, 깊이 4㎝인 것, 그리고 길이 24㎝, 너비 4.5㎝, 깊이 1.5㎝ 인 것이 있다.
수직 암면에 새겨진 경우는 가장 위쪽의 바위면이 돌출되어 있어 마치 지붕처럼 아래의 수직 암면을 보호해 주고 있다. 앞면의 높이는 대략 200㎝ 내외이다. 이곳에는 모두 3개소에 군집을 이루면서 홈이 새겨져 있다. 암벽의 가장 왼쪽에는 모두 네 개[1군]의 홈이 확인된다. 그중 한 개는 상부에서 100㎝ 정도 떨어져 있고, 가운데에 두 개, 아래쪽에 한 개가 있다. 규모는 상부의 것은 길이 24㎝, 너비 9.5㎝, 깊이 5㎝이고, 가운데 것은 길이 18㎝, 너비 6.5㎝, 깊이 2㎝인 것과 길이 22㎝, 너비 7㎝, 깊이 4㎝인 것이 있다. 아래쪽의 것은 길이 18㎝, 너비 7㎝, 깊이 2.5㎝정도이다.
암벽의 중앙에는 모두 14개[2군]의 바위구멍이 확인된다. 그 중 좌측 상부의 1개는 가로, 나머지는 세로로 홈이 파여 있다. 왼쪽 상부의 것은 길이 18㎝, 너비 6.5㎝, 깊이 3.5㎝이며, 왼쪽 아래의 것들 중 몇 개를 보면 길이 23㎝, 너비 6.5㎝, 깊이 4.5㎝인 것과 길이 18.5㎝, 너비 5.5㎝, 깊이 3.5㎝인 것, 그리고 길이 16㎝, 너비 4.5㎝, 깊이 1.5㎝인 것과 길이 14㎝, 너비 6㎝, 깊이 3㎝인 것이 있다.
오른쪽에 있는 것 중에서 크기가 큰 것을 보면 길이 14㎝, 너비 5.5㎝, 깊이 3.5㎝[2번째 것], 길이 16㎝, 너비 6㎝, 깊이 4.5㎝[4번째 것]정도이다. 암벽 오른쪽에는 세 개[3군]의 홈이 확인되는데, 모두 세로로 파여져 있다. 규모는 왼쪽에서부터 길이 15㎝, 너비 5㎝, 깊이 1㎝인 것과 길이 18㎝, 너비 5.5㎝, 깊이 2.5㎝인 것, 그리고 길이 10㎝, 너비 4㎝, 깊이 1㎝인 것이 있다.
[현황]
하거리 바위구멍 유적이 위치한 바위면의 규모는 길이 1,000㎝, 너비 500㎝ 정도이며, 길이의 방향은 북서-남동향을 하고 있다. 바위면은 북서쪽이 높고 남동쪽이 낮은데 높이 차이는 200㎝ 정도이다. 이처럼 비스듬한 바위 상면에는 대략 420개의 구멍이 새겨져 있고, 구멍 사이를 얕은 홈으로 연결시켜 놓았다. 바위구멍은 전체 바위면에 고르게 분포하나, 중앙 부분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며 구멍의 지름도 가장 크다.
홈으로 연결된 경우 적게는 2~3개에서부터 많게는 10개 이상의 대소형 구멍이 연결되어 있다. 다수의 구멍이 새겨진 바위면의 아래쪽인 남동쪽에는 별도의 독립된 바위가 하나 위치해 있으며, 그 위에도 구멍이 새겨져 있다. 이 독립 바위의 규모는 길이 125㎝, 폭 90㎝, 높이 50㎝ 정도이며, 그 상면에는 15개 정도의 구멍이 새겨져 있다. 원래부터 이곳에 있던 것인지 아니면 이동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나,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원위치인 듯하다.
이상의 별자리형 구멍과는 달리 끝이 날카로운 못과 같은 도구로 새긴 것으로 보이는 고누놀이판도 여섯 개 정도 확인된다. 현재 마모가 심하나, 그 형태가 비교적 간단한 것과 복잡한 것 등 두 종류가 있다. 이 유적에서는 별자리형 이외에도 수직의 암면에 세로나 가로로 길쭉한 장타원형의 형태로 움푹 파놓은 홈을 새긴 것이 특징적이다.
이를 편의상 ‘여성 성기형’ 바위구멍으로 부르기로 한다. 현재 여성 성기형은 모두 25개 정도가 확인된다. 별자리형이 새겨진 자연암반의 서남쪽과 접해 독립적으로 위치한 소형 바위와 서북쪽과 접해 있는 수직 암면에 각각 새겨져 있다. 이 홈은 세로나 가로 방향으로 여러 차례 문질러서 홈을 파내었는데, 그 과정에서 가운데 부분이 가장 깊고, 상하나 좌우 쪽으로 갈수록 얕게 파여졌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홈들은 현재 바위면의 풍화작용으로 인해 훼손이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끼 제거나 탁본 등이 어려운 상태이다.
[의의와 평가]
하거리 바위구멍 유적에서는 별자리형, 여성 성기 형태의 홈을 표현한 바위구멍, 고누놀이판 등이 함께 새겨져 있다. 이중 고누놀이판은 근래에 새긴 것으로 보이며, 별자리형이나 여성 성기형은 제작 시기 및 주체의 동일 여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다만 이 유적이 오랜 기간에 걸쳐 구멍을 새기거나 바위면을 문지르는 등 기원행위가 이루어져 왔음은 분명하다.
바위구멍 유적은 일반적으로 선사시대의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신앙 행위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해석되었으나, 최근에는 별자리를 형상화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아마 선사시대에서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자손의 번창을 기원하였던 조상들의 염원이 바위면에 표현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