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06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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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池山里-遺蹟 |
영어의미역 | Cup-Mark in Yasan-ri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유적(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 4-1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정동락 |
성격 | 암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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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 | 윷판형 |
건립시기/연도 | 청동기시대 |
길이 | 260㎝ |
둘레 | 140㎝ |
깊이 | 3~4㎜ |
소재지 주소 |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 4-1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에 있는 청동기시대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
[개설]
지산리 바위구멍 유적은 선사시대 암각화 중의 하나로 분류되는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이다. 고령 지역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은 대체로 산지의 5부 능선 이상의 자연 바위면 위에 새겨지는 경우가 많다. 또 주변에 청동기시대의 유적이 분포하면서 수평이나 경사진 암면 위에 새겨지는데, 경사면인 경우가 더 많다. 더불어 윷판이 서로 중복되어 복잡하게 새겨지는 경우도 다수가 확인된다. 이는 윷판형 바위구멍이 윷놀이를 위해 제작된 것이 아님을 반증한다. 또 여러 점의 윷판이 새겨진 경우 구멍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깊은 것과 얕은 것이 함께 분포하고 있다.
이 경우는 윷판의 제작이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졌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윷판이 새겨지는 곳이 암면의 중앙부도 있지만, 상당수는 가장자리, 혹은 한쪽으로 치우쳐진 곳에 새겨진다. 이는 제작의 편의성 때문인지, 아니면 제작 과정에서 진행되었을 제의 등과 관련해서였는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지산리 바위구멍 유적 역시 산지의 5부 능선 상에 위치하며, 주변에 청동기시대의 유적이 분포하고 있다. 비스듬한 바위면의 가장자리에 새겨져 있어 윷놀이를 위해 새긴 것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위치]
대가야읍에 위치한 고령향교에서 고령 주산성 방향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충혼탑이 나온다. 여기서 다시 100m 정도 오르면 주산약수터가 있고, 주산약수터에서 50m 정도 고령 주산성 방향으로 더 올라간 곳의 바위면 위에 위치하고 있다.
[형태]
윷판이 새겨진 자연 암반은 방향이 동서향이며, 전체 규모는 길이 260㎝, 너비 140㎝ 정도이다. 바위의 재질은 사암질이며,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다. 비스듬한 바위 윗면에 한 개의 윷판이 확인된다. 윷판은 지름 40㎝ 정도이며, 구멍 한 개의 크기는 지름 2~4㎝, 깊이 3~4㎜ 정도 된다. 구멍은 4~6차례에 걸쳐 쪼아 파기 방식으로 새겼다. 윷판 가운데의 ‘十(십)’ 모양은 주산 정상부를 향해 북서-남동향을 하고 있으며, 기울기는 28도 정도이다.
이 윷판들은 현재와 같은 윷놀이를 하기 위해 만든 것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우선 입지 조건이 산 위에 있어 생활공간과 멀리 떨어져 있고, 바위의 경사진 면에 새겨져 윷말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은 선사시대 사람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북두칠성의 변화를 도식화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즉 한가운데 있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네 개의 북두칠성이 그려져 있는 꼴이라는 것이다.
모든 윷판형의 기원을 이렇게 해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그 시기가 선사시대까지 소급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곳에서 북쪽으로 1.8m 정도 떨어진 곳에도 바위구멍이 두 개가 새겨져 있으며, 인근의 주산 능선부 2~3개소에서 몇 개의 바위구멍이 더 확인된다. 주산 정상부에도 길이 190㎝, 너비 120㎝, 높이 95㎝ 정도의 바위 윗면에 네 개의 바위구멍과 최근에 판 것으로 보이는 음양 형태를 표현한 사례도 확인된다.
[의의와 평가]
고령 지역에는 지산리 바위구멍 유적의 윷판을 비롯해 모두 고령읍, 운수면, 쌍림면 등 일곱 개 지역 13개소에서 총 61범의 윷판이 분포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보고된 우리나라 윷판형 바위구멍 유적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매우 비중이 높다. 유적 부근에는 예외 없이 청동기시대의 유적이 분포하고 있어 그 제작 시기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청동기시대나 초기 철기시대로 소급될 가능성이 높다. 지산리 바위구멍 유적 역시 인근에서 청동기시대 유적이 확인되고 있어, 그 시대 사람들에 의해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윷판형 바위구멍의 성격에 대해서는 일반적인 바위구멍과 같은 범주로 풍요와 다산을 기원한 것으로 파악하였으나, 최근에는 친족관계, 점성술, 태양의 상징, 별자리와 관련한 천문학적인 접근 방법이 제시되기도 했다. 특히 북극성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북두칠성의 변화를 도식화한 것으로, 한국 고대인이 개발하였을 천체 운행의 모식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후자는 윷놀이하는 모습을 관찰한 뒤의 결과론적 해석이며, 전자는 윷놀이판 자체가 처음 창안될 때 적용되었던 원인론적 이론이라고 한다. 또 윷판을 동양의 별자리인 동·서·남·북방 칠수를 위도와 경도에 맞추고 춘분, 하지, 추분, 동지의 태양력 운행에 따라 나타나는 별자리의 조합이며, 윷판 28개의 수를 각각의 28개의 별자리로 보기도 한다. 윷판은 북극성을 중심으로 28수의 별자리 세계를 상징적으로 구도화한 천문도라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성과와 고령 지역에 대한 고찰 내용을 종합해 보면 윷판형 바위구멍은 농사에 필수 요소인 계절과 절기 변화를 인식하여 표현한 것으로, 농경과 관련된 제천의례나 그와 유사한 행위와 연관되어 제작된 것일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