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06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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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鳳坪里- |
영어의미역 | Bongpyeong-ri Petroglyph |
분야 | 역사/전통 시대,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유적/유적(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 산 102 |
시대 | 선사/청동기 |
집필자 | 정동락 |
문화재 지정 일시 | 2021년 8월 26일 - 고령 봉평리 암각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691호 지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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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지정 일시 | 2021년 11월 19일 - 고령 봉평리 암각화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재지정 |
성격 | 바위그림 |
양식 | 돌검형|비파형 동모형|톱니모양 기하문|무경식 돌화살촉 |
건립시기/연도 | 청동기시대 |
높이 | 210㎝[바위면] |
길이 | 450㎝[바위면]|17㎝[석검] |
둘레 | 폭 5㎝[돌검] |
소재지 주소 |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 산 102 |
문화재 지정번호 |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운수면 봉평리에 있는 청동기 시대 바위그림.
[개설]
수직의 자연 바위 위에 새겨진 청동기 시대 바위그림이다. 바위그림에는 간돌검, 비파형 동모형(琵琶形銅矛形), 무경식 돌화살촉, 톱니 모양 기하문, 말굽형, 원형 등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고령 지역에서 일반적으로 확인되는 고령 장기리 암각화나 고령 안화리 암각화의 검파형이 아니라, 돌검형 등을 새긴 바위그림로 최근 조사에서 새롭게 확인되었다.
[위치]
고령 봉평리 암각화는 운수면사무소가 있는 봉평리에서 대평리로 향하는 중간 지점에 있는 순평마을 동편에 형성된 야산[해발 220m]의 서쪽 능선 사면의 산록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은 순평마을 동쪽의 야산이 서남향으로 뻗어내린 능선 사면의 끝자락으로, 남북으로 흐르는 대가천의 충적평야인 순평들과 맞닿은 산록에 해당한다.
[형태]
원래 바위를 덮고 있던 퇴적층을 제거한 후에 노출된 바위의 전체 크기는 450×210㎝ 정도이다. 바위의 최하단부는 북쪽이 높고 남쪽이 낮은 비스듬한 형태를 하고 있으며, 앞쪽 바닥도 일부 암반이 노출되어 있다. 원래 바위그림는 바위의 전면(全面)에 새겨진 것으로 추측되나, 상부 2/3 정도는 풍화작용으로 박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바위면 하부의 280×90㎝ 정도 되는 범위에서만 암각이 확인된다.
바위그림의 그림은 우선 바닥면에서 160㎝ 정도 위에 있는 바위면 중앙 상단부에 지름 10㎝, 깊이 4㎝ 정도의 바위 구멍이 한 개 파여 있다. 그 아래 바닥으로부터 90㎝ 정도 되는 바위면에 대략 열다섯 개 정도의 그림이 새겨져 있다. 제작 방식은 폭 1㎝ 내외, 깊이 2~3mm의 규모로 바위면을 쪼아 파기하고 난 다음 여러 차례 문질러 음각선으로 형태를 표현하였다.
고령 봉평리 암각화에서 확인되는 암각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다. 먼저 바위면의 오른쪽에는 간돌검형[磨製石劍形] 암각이 세 개 정도 확인된다. 오른쪽의 것[돌검 1]은 돌검을 아래로 향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이며, 길이 17㎝, 폭 5㎝, 선의 굵기는 1~2㎝ 정도이다. 특히 이 돌검 주변에는 짐승을 형상화한 것으로 보이는 선각이 그려져 있어, 돌검이 짐승을 찌르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중앙의 것[돌검 2]은 길이 14㎝, 폭 4㎝, 선의 굵기는 1㎝ 정도이다. 왼쪽의 것[돌검 3]은 길이 24㎝, 폭 5㎝, 선의 굵기는 1~2㎝ 정도이다. 이 세 개의 돌검형은 모두 돌칼이 아래로 향한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왼쪽에는 톱니 모양의 기하문이 새겨져 있다. 규모는 길이 25㎝, 선의 굵기 1㎝ 내외이다. 그 위쪽에는 말굽형으로 보이는 암각이 새겨져 있다.
다음으로 바위면의 왼쪽에는 비파형 동모형의 암각이 아래로 향하게 표현되어 있다. 크기는 길이 15㎝, 폭 9㎝, 선의 굵기는 1~1.5㎝ 내외이다. 역시 아래를 향하고 있는 무경식 돌화살촉[無頸式石鏃]도 새겨져 있다. 크기는 길이 12㎝, 폭 9㎝, 선의 굵기는 1~2㎝ 정도이다. 그 외에도 가운데의 성혈을 중심으로 한 겹의 원을 둘러놓은 원형암각(圓形岩刻)이 4~5점 정도가 확인된다. 그와 함께 바위면 전체에서 지금 현재로서는 형태를 파악할 수 없으나 사선을 그어놓은 선각과 20여 개 내외의 쫀 흔적이 곳곳에 있다. 세밀한 검토를 거치면 보다 많은 형태의 암각이 파악될 것으로 본다.
한편 이곳에서 남쪽으로 10m 정도 떨어진 산록의 수직 바위면 하단에서 세로로 길쭉한 홈을 파놓은 여성 성기형 암각이 추가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형태는 이전에 조사된 별자리형 바위구멍이 있는 쌍림면 하거리의 여성 성기형과 유사하다. 이를 통해 지금까지 논의되지 못하였던 바위그림와 별자리형 바위구멍 유적과의 관련성이나 성격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현황]
고령군 대가야박물관 학예연구팀은 2008년 12월 초부터 고령군 관내의 덕곡면, 운수면 일대에 대한 문화유적 지표조사를 추진하였다. 그 과정에서 2008년 12월 10일 운수면 봉평리에서 청동기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새로운 바위그림 유적을 발견하였다. 이에 본격적으로 바위그림 주변을 정리하고, 바위그림 전면에 퇴적된 퇴적층 일부를 제거하였다. 퇴적층 제거 때에는 이러한 조사 과정을 거쳐 12월 18일 바위그림의 개략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하였다.
지금까지 고령군에서는 고령 장기리 암각화[보물 제605호], 고령 안화리 암각화[경상북도 기념물 제92호], 지산동 30호분 뚜껑돌 바위그림 등이 발견되어 바위그림 연구의 중요한 지역으로 인식되어 왔다. 봉평리에서 바위그림 유적이 새롭게 확인됨으로써, 고령 지역이 단일 시·군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바위그림 유적이 분포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바위그림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되었다. 2021년 8월 26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691호로 지정되었고,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고령 봉평리 암각화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티프의 암각이 새겨져 있다. 우선 간돌검형 암각이 주목된다. 포항시 인비리와 여수시 오림동, 밀양군 살내유적 등에서 돌검을 새긴 경우가 있으나, 형태가 서로 다르다. 돌검의 손잡이인 검파(劍把)보다는 석인(石刃) 부분이 강조된 것도 특징이다. 비파형 동모형도 이전의 바위그림에서는 볼 수 없던 것으로, 돌검과 청동기와의 관계 검토에 실마리를 제공해 주는 자료이다.
그 외에 돌화살촉, 톱니 모양과 말굽형, 원형 암각 등도 구체적인 성격 파악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 봉평리 암각화 발견이 의의를 지니는 것은 제작 시기에 대한 실마리를 확보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바위그림는 막연히 선사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시기는 신석기시대부터 청동기시대, 초기 철기시대, 원삼국 초기 등 논의가 분분했다.
그런데 바위그림 앞면의 퇴적층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석기박편 포함층이 바위면의 하단부를 덮고 있음이 확인되어, 제작 시기를 청동기시대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바위그림의 주요 모티프가 돌검형인 점과 주변 유적 현황, 다수의 석기 박편이 출토된 사실 등으로 보아, 고령 봉평리 암각화는 청동기시대에 대규모 석기 제작장을 운영했던 집단이 석기 제작과 관련한 제의를 행하면서 조성한 유적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