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9000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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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河川 |
영어음역 | Hacheon |
영어의미역 | Stream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고령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황상일 |
[정의]
경상북도 고령군 지역에서 육지 표면의 자연 수계를 따라 물이 흘러 형성된 물길과 계류.
[개설]
하(河)는 보통 큰 강을 뜻하고 천(川)은 작은 강을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큰 강을 강(江), 작은 강을 천(川) 또는 수(水)로 나타내고 있으나 오늘날에는 혼용하는 경우가 많다. 지표면에 내린 비나 눈은 일부는 지표면이나 수면에서 증발하고, 일부는 식물체를 거쳐 증산(蒸散)하여 대기 중으로 되돌아가고, 일부는 지하수가 된다. 그 나머지는 지표수가 되어 해발고도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을 향해서 흐르는데, 지표수는 사면(斜面)에서 최대 경사의 방향을 따라 흐르므로 유로가 형성된다. 이 유수의 통로가 되는 좁고 긴 요지(凹地)를 하도(河道)라 하고, 하도에서의 물의 흐름을 유수(流水)라고 하며, 하도와 유수(流水)를 합쳐서 하천이라고 부른다. 하천은 수목(樹木)처럼 줄기에 해당하는 본류와 가지에 해당하는 지류로 구성된다. 본류에 합류하는 것이 지류이다.
고령군을 흐르는 하천은 가야산 계곡을 상류로 하는 회천과 대가천 그리고 소가천이 각각 운수면과 덕곡면을 통과하여 대가야읍 본관리에서 합류하고, 경상남도 가야산에서 쌍림면을 통과한 안림천이 대가야읍 동남 하부 지역에서 낙동강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징 및 형태]
과학과 기술 수준이 높지 않았던 고대에는 험준한 산지들뿐 아니라, 다소 높은 구릉지도 교류에 장애가 되었다. 그러므로 수운은 현재보다 한층 더 중요한 교통로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재 고령 지역에 있는 낙동강과 회천은 교통로로서의 기능이 거의 없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강수의 계절 분포와 관계된 하천 유량의 특징에 기인한다.
우리나라는 계절풍의 영향을 받으므로 하계의 강수 집중 정도가 매우 높아 거의 60%에 달한다. 그러므로 가을부터 봄까지 갈수기에는 유량이 크게 감소하므로 수심이 얕아진다. 즉, 하상 계수가 매우 높아 수심의 편차가 심하므로 선박의 운항이 어렵다. 그리고 유역 분지의 규모가 작아 이와 같은 강수량 분포의 영향이 더욱 크게 나타난다. 계절에 따른 유량의 변화가 수운 교통의 변이로 작용하는 것이다.
한편, 낙동강과 회천은 교류의 장애가 되기도 한다. 고대 낙동강은 가야와 신라의 국경 역할을 하였다. 회천도 고대에는 교류의 장애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므로 낙동강에는 근대 이전까지 수많은 나루터가 있었으며, 회천에도 고대와 중세까지 나루터들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낙동강의 양안에는 삼국시대에 조성된 산성들이 높은 밀도로 분포하여 대가야와 신라가 이 하천을 사이에 두고 팽팽하게 대치하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고령군에는 넓은 침식 분지는 발달하지 않은 대신, 주요 하천인 낙동강·회천·안림천 하곡의 곡저에 상류로부터 운반된 토사가 쌓여 형성된 범람원으로 분류되는 평탄한 충적지가 하도를 따라 좁고 길게 발달하고 있다. 특히 낙동강의 곡류부 활주 사면에 해당되는 다산면 호촌리 일대, 개진면 부리 일대, 우곡면 봉산리 일대에 상대적으로 넓은 충적지가 발달되어 있다.
다산면 호촌리 일대는 낙동강이 칠곡군과 성주군을 거치면서 북에서 남으로 흐르다가 고령군 다산면에 이르러 동쪽으로 크게 휘면서 곡류하는 지점이다. 장기간에 걸쳐 곡류가 활발해지면서 호촌리 일대에서 낙동강의 유로는 동쪽으로 더욱 더 휘어져서 현재와 같은 상태가 되었을 것이며, 이 과정에서 곡류부의 활주 사면에 해당되는 호촌리 일대에는 상류로부터 운반된 토사가 쌓여 넓은 충적지가 형성되었다. 또한 과거 홍수가 날 때마다 하천이 범람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하도에 가까운 곳에서는 토사가 더욱 쉽게 쌓여 지표면이 높아진 자연 제방이 형성되었다.
[회천]
회천은 낙동강 권역의 낙동강 수계에 속하며, 낙동강의 제1지류이다. 유로 연장은 78㎞, 하천 연장은 24.5㎞, 유역 면적은 781.42㎢이다. 고령군 운수면에서 시작하여 대가야읍 본관리에서 소가천이 유입되고, 대가야읍 남동 하부 지역에서는 용담천이라고도 불리는 낙동강 제2지류인 안림천이 합류한다. 이후 남동쪽으로 흐르다가 경상남도 합천군 덕곡면에서 낙동강의 중류로 흘러든다.
회천은 대가야읍 부근에서는 하상 비고가 20m 정도이고, 낙동강과 만나는 최하류부는 하상 비고가 약 15m이므로 하상 비고가 대단히 완만하다. 사진리·야정리·도진리에 범람원이 분포하고, 최하류부의 고령군 객기리와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에서도 범람원이 발달하였다. 이와 같은 범람원들은 현재도 하천의 수위가 상승하면 범람의 영향을 받는다. 다만 지형의 발달이 대단히 역동적이므로 2,000년 내지 1,500년 전 고령에 고대 국가가 성립된 시기에 어떤 환경이었는가를 논의할 수 있어야 이 지형면의 이용 가능 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만 집중 호우가 발생하여 하천의 수위가 상승하면 재해로부터 안전한 공간은 아니었기 때문에 주거지가 입지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한편, 회천의 좌안에 해당하는 개진면 반운리·양전리·신안리·직리 일대, 안림천의 하류부 우안의 대가야읍 외리와 내곡리 일대에는 절단 곡류 지형이 나타난다. 이것은 하천이 사행(蛇行)하다가 자연적으로 절단되면 유로는 원래의 하도를 통과하지 않고, 절단되어 짧아진 쪽으로 바로 흐르게 되면서 형성되는 지형이다. 원래의 유로는 하안 단구가 되고, 이것에 의해 둘러싸인 타원형의 곡류 핵 가운데 나타난다. 이 하안 단구는 하천의 범람에도 안전하므로 넓은 경작지와 취락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대가천]
대가천은 가야산(伽倻山)[해발고도 1,430m]의 일부인 단지봉[해발고도 1,327m]과 두리봉[해발고도 1,258m]의 북쪽 사면에서 발원하는 본류 길이 54㎞인 하천이다. 이 하천의 대부분의 구간은 성주군을 통과하고, 하류부의 일부만 고령군을 통과한다. 대가천은 유역 분지가 상대적으로 넓고, 분수계의 해발고도가 높아 유량이 많은 편이다. 아울러 주로 퇴적암 지역을 통과하므로 하곡의 폭이 넓다. 따라서 하천 양안에 널따란 범람원이 분포한다.
[소가천]
가야산 남동쪽 사면을 유역 분지로 하여 발원한 소가천은 고령군 덕곡면 상비계곡을 거쳐 동류하다가, 덕곡면 원송리와 본리리 경계를 따라 흐르는 오리천과 덕곡면 예리에서 합류하여 남동류한다. 대가야읍 본관리에서 회천[지방 1급 하천]에 흘러들어 낙동강으로 유입하는 소가천은 지방 2급 하천이다. 고령 지역의 소가천은 회천과 합류하는 종점 부분에 해당되는데, 고령을 관류하는 소하천의 하폭은 291m이며, 하천 연장은 19㎞이고, 유역 면적은 54.83㎢이다.
[안림천]
안림천은 지방 2급 하천으로, 하천 연장은 42.8㎞이고, 유역 면적은 77.9㎢이다. 안림천은 가야산 해인사골에서 발원하여 합천군 가야면과 야로면을 거쳐 남류하면서 고령군 쌍림면에 유입될 때까지 감입 곡류를 하고, 하류에서 남서부의 낮은 산지에서 흘러드는 합가천·박실천·평지천과 미숭산(美崇山)[해발고도 734.3m]의 남동사면에서 발원하는 월막천의 물을 모아 대가야읍의 남쪽에서 대가천에 합류한다. 합천군에서는 가야천이라 하고 고령군 지역에서는 안림천 또는 용담천(龍潭川)이라고도 불린다. 쌍림면에서부터 대가야읍 남쪽까지 중생대 백악기 경상 누층군의 퇴적암 지역을 통과하므로 다소 넓은 하곡에 범람원이 형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