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규칙적으로 되풀이되는 일정 기간의 평균 기상 상태.

[개설]

고령군은 한반도의 남부 내륙에 위치하며, 태백산맥과 소백산맥으로 둘러싸여 있는 경상분지 내에 자리하고 있다. 고령군은 여름철 고온의 혹서기와 겨울철 저온의 혹한기가 있어 기온의 연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나타낸다. 그리고 몬순(monsoon)의 영향을 받아 겨울철에는 시베리아 대륙에서 불어오는 차갑고 건조한 북서계절풍이 탁월하고, 여름철에는 태평양에서 온난하고 습윤한 남동 내지 남서풍의 계절풍이 우세하다. 또한 고령군은 서쪽으로 북동-남서 방향의 소백산맥이 위치하고 있어 동쪽으로 불어오는 편서풍의 바람받이 사면의 비그늘[rain shadow] 지역에 위치하여 한반도에서 상대적으로 소우(小雨) 지역으로 분류된다. 쾨펜의 기후 구분에서는 아열대 습윤 기후[온대 하계 습윤기후, Cwa]에 속하고, 한국 전체 기후 구분에서는 남부 내륙형 기후구로 분류된다.

1990년 6월 28일부터 경상북도 고령군 대가야읍 내곡리 528-1번지[일량본길 137] 고령군 농업기술센터 안에 대구기상대에서 운영하는 무인자동기상관측장비[AWS, Automatic Weather Station]를 설치하여 기온, 강수량, 강수 유무, 풍향, 풍속 등을 측정하고 있다.

[기온]

고령 지역은 서쪽의 소백산맥과 동쪽의 태백산맥에 둘러싸여 있는 분지인 영남 지방의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해양의 영향이 적으며, 두 산맥의 바람받이 사면에 해당하여 푄현상과 분지의 지형 특성으로 인해 여름은 열이 축적되어 기온이 높고, 겨울은 차가운 공기가 저장되어 한랭하기 때문에 연교차가 큰 대륙성 기후의 특징을 보인다.

대구기상대의 무인기상관측장비에 의하면 고령군의 연평균 기온은 2000년 14.2℃, 2001년 14.8℃, 2002년 14.1℃, 2003년 13.8℃, 2004년 14.8℃, 2005년 14.2℃, 2006년 14.6℃, 2007년 15.0℃, 2008년 14.6℃이다.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이 대체로 10~16℃ 사이이고, 경상도 지역 내에서 북부 지역은 10℃ 내외, 남부의 해안 지역이 14℃ 내외를 나타내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평균보다 약간 높은 경향을 갖는 비교적 온난한 기후를 이룬다.

고령군의 2008년 연평균 기온은 14.6℃이고, 가장 추운 1월 평균 기온은 1.5℃, 가장 더운 8월 평균 기온은 25.8℃로서, 연교차는 24.3℃이다. 그리고 2008년 강수량은 747.7㎜이며, 여름철 강수량은 6월 189.1㎜, 7월 152.8㎜, 8월 136.9㎜, 9월 24.3㎜로서 전체 강수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처럼 고령 지역은 여름철 강수량의 집중이 심하여 봄가을에 한발(旱魃)이 심하고 여름철에는 홍수의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게다가 7~9월에는 태풍의 영향을 받아 풍수해(風水害)가 발생하기도 한다.

2000년에 비해 2008년도의 연평균 기온이 0.4℃ 상승하였는데, 이는 현재 지구 온난화로 인해 기온이 상승하는 경향과 유사하다. 그리고 2000년도 최고 극값은 35℃, 최저 극값은 -10℃이고, 2008년도 최고 극값은 36.2℃, 최저 극값은 -8.5℃이다. 여름철 가장 높은 기온을 나타내는 최고 극값과 겨울철의 가장 낮은 온도를 나타내는 최저 극값은 2000년도에 비해 2008년도에는 각각 1.2℃와 1.5℃ 상승하였다. 최고 극값에 비해 최저 극값의 기온이 더 큰 폭으로 상승하였는데, 이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고령의 겨울철 기온의 상승으로 인한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강수량]

소백산맥의 동사면에 위치한 고령은 편서풍의 영향을 받는 한반도에서 바람받이 사면의 비그늘 지역에 속하기 때문에 산지 서쪽 사면과 뚜렷한 강수량의 차이를 보이며 소우지(小雨地)로 분류된다. 대구기상대의 무인기상관측장비에 의하면 고령군의 강수량은 2000년 1,087.3㎜, 2001년 878.3㎜, 2002년 1,291.3㎜, 2003년 1,749.9㎜, 2004년 1,222.4㎜, 2005년 834.3㎜, 2006년 1,131.5㎜, 2007년 973.9㎜, 2008년 747.7㎜이다. 다른 해에 비해 2003년의 강수량이 많은 것은 9월 12일 상륙한 제14호 태풍 매미가 경상도 지방을 중심으로 영향을 주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남부 지방 연 강수량이 1,000~1,800㎜에 비해 고령 지역은 강수가 적은 편이다. 고령 지역의 2008년 월별 강수량은 1월 48.6㎜, 2월 6.9㎜, 3월 28.1㎜, 4월 47.4㎜, 5월 76.2㎜, 6월 189.1㎜, 7월 152.8㎜, 8월 136.9㎜, 9월 24.3㎜, 10월 22.3㎜, 11월 10.4㎜, 12월 4.8㎜로, 여름철 강수량의 편중이 심하게 나타난다.

고령 지역을 포함한 경상분지 내의 내륙 지방은 동계, 춘계, 추계 강수량이 매우 적은 반면 6~8월 하계 강수 집중률이 연 강수량의 5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12~2월 동계에는 북서계절풍이 소백산맥에 막혀 평균 강수량이 연평균 강수량의 5% 내외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강수량을 보이며 한발의 피해를 입기 쉬운 지역이다.

이처럼 고령 지역은 여름철 우계와 겨울철 건계의 구별이 뚜렷한 계절풍 기후의 특징이 잘 나타난다. 또한 2001년 878.3㎜, 2005년 834.3㎜, 2007년 973.9㎜, 2008년 747.7㎜의 강수량은 1,000㎜ 이하로 적은 반면 2003년 1,749.9㎜로 강수량의 차이가 커서 강수의 불안정성이 높다. 따라서 강수량이 적을 때는 한발이 발생하고 강수량이 많을 때는 홍수해의 피해를 입기도 한다.

고령군에서 발간한 『통계연보』에 의하면, 2008년 읍면별 강수량은 고령읍[현 대가야읍] 809.0㎜, 덕곡면 662.0㎜, 운수면 723.5㎜, 성산면 791.0㎜, 다산면 662.5㎜, 개진면 754.0㎜, 우곡면 785.5㎜, 쌍림면 794.0㎜이다. 고령군의 남쪽에 위치하고 있는 개진면·우곡면·쌍림면은 다른 지역에 비해 남해안과 가까운 거리에 있어 영향을 받았고, 북동부 지역에 위치한 다산면은 남해안과 산지의 영향이 적어 다른 지역에 비해 강수량이 적은 것으로 판단된다.

[습도와 일조]

습도와 일조 시간은 인간의 활동 및 농작물의 생육과도 밀접한 관계를 가진다. 고령 지역은 경상분지 내 내륙에 위치하고 있어 해안 지역을 비롯한 다른 지역에 비해 습도가 낮은 편이다. 이는 높은 온도에 비례해 강수량이 낮은 것에 기인한다. 계절별로는 여름철에는 강수량이 많아 높은 습도를 나타내지만, 겨울철에는 습도가 낮다. 고령 지역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0년 58.4%, 2001년 57.6%, 2002년 53.7%, 2003년 62.8%, 2004년 56.3%, 2005년 54.8%, 2006년 58.1%, 2007년 58.4%, 2008년 57.0%이다.

일조 시간은 운량 또는 안개의 유무에 따라서 좌우된다. 그래서 강수일이 많은 하계에는 운량이 많아져 흐리기 때문에 일조 시간이 짧고, 동계에는 반대로 일조 시간이 길다. 고령 지역의 『통계연보』에 따른 일조 시간은 2000년 2,284.2시간, 2001년 2,397.4시간, 2002년 2,269.2시간, 2003년 2,049.5시간, 2004년 2,359.3시간, 2005년 2,364.3시간, 2006년 2,092.7시간, 2007년 2,045.4시간, 2008년 2,180.7시간이다.

[풍속]

고령 지역은 서쪽에 위치한 산지로 인해 지형적 장벽 및 마찰력의 작용으로 풍속이 약한 편이다. 『통계연보』에 따른 고령 지역의 풍속은 2000년 2.2m/s, 2001년 1.9m/s, 2002년 2.6m/s, 2003년 2.4m/s, 2004년 2.4m/s, 2005년 2.5m/s, 2006년 2.4m/s, 2007년 2.3m/s, 2008년 2.2m/s이다.

[최심신적설]

최심신적설량은 하루[00~24시] 중 눈이 가장 많이 쌓였을 때의 깊이를 측정한 값으로, 고령 지역은 소백산맥 동쪽 바람받이 사면의 비그늘에 위치한 지형적 효과와 함께 동계 기온이 높아 강설 일수가 적고 강우로 내려 값이 크지 않다. 고령 지역의 『통계연보』에 따르면 2000년 1.2㎝, 2001년 4.2㎝, 2002년 0.7㎝, 2003년 9.5㎝, 2004년 3.5㎝, 2005년 4.5㎝, 2006년 4.0㎝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