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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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孫婦- |
영어의미역 | A Grand Daughter-in-law of Wealthy Family and Origin of "Chuck! Chuc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청하면 |
집필자 | 이윤애 |
[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청하면에서 ‘이랴’ 소리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부잣집 손부와 이랴소리」는 손자며느리가 뜻하지 않은 일로 피신을 할 때 같이 가던 소가 말을 듣지 않자 ‘이랴’ 소리로 꾀병을 부리는 소를 끌고 갔다고 하는 이랴 소리유래담이다. 옛날에는 여장부를 탐탁지 않게 여겨 멀리 집을 떠나게 된 손자며느리가 많은 짐을 실은 소가 힘이 부쳐서 고개를 오르지 못하자 소를 머리에 이고 갔다. 소는 힘이 들었지만 머리에다 떠받치는 것이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었기 때문에 손자며느리가 “이랴, 이랴!” 소리를 하면 조금씩이나마 걸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손자며느리는 소를 다그치면서 고개를 넘어갈 수 있었다고 한다.
[채록/수집상황]
김제 지역의 향토학자 정진형이 채록한 이야기이다. 그 내용은 전라북도 문화관광정보[http://www.gojb.net]의 전통문화 항목에 실려 있는데, 이는 김제시 문화관광과에서 제공한 정보이다.
[내용]
옛날 김제군 청하면 제월리 청운사 밑에 천석군 부자 김씨가 살고 있었다. 가족은 손자며느리 단 하나였기 때문에 소작인들이 소작료를 갖고 오면 혼자서 창고에 쌓아야 했다. 손자며느리가 이 사실을 안타깝게 여겨 할아버지 몰래 밤이 되면 볏섬을 들어 올려 쌓았다. 그런데 이 소문을 듣고 마을 사람들이 수군거렸다. 이 사실을 안 김부자는 손자며느리를 불러 놓고 마을 사람들의 수군거리는 말을 들려주었다.
그 당시 마을에 여장수가 나면 조정에서 잡아다 죽인다고 하는 말들이 유행하고 있었다. 할아버지가 주시는 옷과 먹을 것을 소에 싣고 손자며느리는 피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손자며느리가 많은 의복과 곡식을 소 등에 싣고 청하산 고갯길에 이르렀을 때 그만 소가 힘이 부쳐서 올라가지를 못하게 되었다. 힘이 장사인 손자며느리는 짐을 실은 소를 그대로 들어서 머리 위에 이고 고갯길을 올라갔다. 손자며느리는 자기 머리 때문에 소의 배가 받쳐서 소가 몸부림치는 것도 모르고 소가 길을 가다 멈추면 다시 머리에 이고 가곤 했던 것이다. 소가 길을 가다가 멈추어 서면 손자며느리는 머리에 소를 이고 “이랴!” 소리를 외쳤다.
소는 손자며느리의 머리에 떠받치는 것이 죽는 것보다 더 큰 고통인 것을 알고 조금 걸어가다가 다시 멈추곤 했다. 그러자 손자며느리는 이것이 소의 약점인 것을 알고 소를 머리에 이고 “이랴, 이랴!” 하면서 다그쳤다. 소는 머리에다 떠받치는 것이 죽음보다 더 큰 고통이었기 때문에 조금 걷다가 이내 멈춰 섰는데 이때마다 며느리는 “이랴, 이랴!” 소리로 소를 다그치면서 고갯길을 넘어갔다고 한다. 그 후로 “이랴! 이랴!” 소리가 소를 매질하면서 다그치는 소리로 전해오고 있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부잣집 손부와 이랴소리」의 주요 모티프는 ‘소를 머리에 이는 여장부’이다. 대개의 사람들은 “이랴, 이랴!” 소리는 그냥 소를 채찍질 하는 소리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랴, 이랴!” 소리가 손자며느리가 고개를 넘어가면서 소를 다그칠 때 나온 소리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이랴, 이랴!” 소리유래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