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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01630
한자 民俗-
영어의미역 Folk Game
이칭/별칭 전통놀이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집필자 문이화

[정의]

전라북도 김제 지역에서 전승되어 오고 있는 민중들의 생활과 습관을 반영한 놀이.

[개설]

민속놀이는 인간의 생활 속에서 영위하고 있는 생활환경이나 경제 활동과 관련을 맺으며 생겨난 놀이를 말한다. 이를 ‘전통놀이’라고도 일컫는다. 김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생업 활동 및 지리적 여건과 관련하여 민속놀이가 형성되었으며, 반복을 통하여 세대 간 전승이 변화·발전되기도 하면서 이어져 내려왔다. 우리 전통사회에서의 놀이란 유희성이나 경쟁성뿐만 아니라 보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마을 공동의 기원과 단합이라고 하는 공동체적 성격과 제의적인 성격이 짙게 함유되어 있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특징이다.

김제 지역의 민속놀이 역시 농경사회라는 환경에 따라 지역성과 공동체적 성격, 유희성, 제의성 등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부량면 신용리 용골부락에서 행해지고 있는 ‘벽골제 쌍용놀이’, 월촌면 입석리 선돌부락에서 행해지고 있는 ‘입석 줄다리기’, 만경면 대동리에서 행해지는 ‘김만경 들놀이’ 등이다. 이와 같이 정월 대보름이나 2월 초하루에 한 해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기 위해서 행하여지는 제의형 혹은 단체형 놀이가 있고, 자치기·제기차기·땅따먹기 등과 같은 유희형 내지 개인형 놀이가 있다.

[제의형 놀이]

1. 줄다리기

월촌면 입석리 선돌마을에서는 정월 보름날 망월이 동녘에 떠오르면 줄다리기를 시작하는데, 정초부터 가가호호를 돌면서 걸립한 제물로 경비를 삼아 줄다리기와 당산제의 경비로 사용한다. 이 마을에서는 2~3일 전부터 볏단을 모아서 여러 개의 동아줄을 꼬는데, 고목에 드리우고 줄을 꼬는 경우도 있다. 줄을 다 꼬고 나면 남녀로 편을 갈라 줄다리기를 한다. 이 마을에서는 여자편이 이겨야 한 해가 풍년이 들고, 입석에 알맞게 감을 만큼의 줄을 꼬아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다. 따라서 여성편이 이기도록 하며, 줄을 꼬는 과정에서 줄이 세심하게 조정된다. 이러한 줄다리기를 통하여 마을 주민 간의 즐거움뿐만 아니라 단합과 협동, 그리고 한 해의 풍년과 평안을 기리는 제의의 성격을 띠게 되는 것이다.

2. 달맞이

정월 보름날 달이 떠오를 무렵, 횃불을 켜들고 산에 올라가 달맞이를 한다. 달이 솟아오르면 횃불을 땅에 꽂고 절을 하며 자신의 소원을 빈다. 횃불놀이는 정초부터 시작되어 대보름 때가 절정을 이룬다. 대표적인 것이 ‘용지면 달맞이행사’와 ‘황산 남양마을 달집놀이’이다.

3. 쥐불놀이

쥐불의 본디 뜻은 들쥐나 해충을 제거하기 위해 논둑과 밭둑에 놓는 불을 의미한다. 그렇지만 동시에 횃불을 들고 싸움을 하기 때문에 쥐불놀이는 흔히 쥐불싸움 혹은 횃불싸움이라고도 부른다. 쥐불놀이는 대개의 경우, 이웃마을과의 치열한 편싸움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마련이다. 정월 대보름에 놓는 쥐불은 해충을 없앨 뿐만 아니라 불탄 재는 농사에 거름이 되어 곡식이 잘 자라게 되는 과학성이 담겨 있다. 쥐불을 놓으면 모든 잡귀를 쫓고 액을 달아나게 하여 1년 동안 아무 탈 없이 잘 지낼 수 있으며, 쥐불싸움에서 이긴 마을은 풍년이 들고, 진 마을은 한 해의 액운을 모두 가져간다는 제의적 성격도 있다.

[유희형 놀이]

1. 널뛰기

음력 정월 초하루, 5월 단오, 8월 추석을 비롯하여 각 명절에 행해졌던 놀이이다. 가마니를 둘둘 말아서 널빤지 한 가운데의 밑에 괴어 놓고, 그 널빤지의 양 끝에 한 사람씩 올라가서 교대로 뛰면서 그 반동으로 사람의 몸이 위로 올라가며 노는 놀이이다. 여인들이 하면 시집가서도 아이를 잘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집 밖을 자주 돌아다니지 못하였던 상황에서 세상 구경을 하기 위해 집안의 담 옆에 놓고 뛰었다고도 한다.

2. 윷놀이

윷놀이는 두 사람 또는 여러 사람이 편을 짜서 하는 놀이이다. 정월 초하루에 집안 식구들끼리 어울려 놀기도 하고, 마을의 주점이나 공터에서 여럿이 어울려 놀기도 한다. 윷에는 장작윷·밤윷의 두 종류가 있다. 장작윷은 박달나무·통사리나무·밤나무 등으로 길이 15~20㎝ 지름 3~5㎝ 정도로 만든다. 장작윷은 원래 이 지역의 사람들이 즐겨 놀던 것이 아니라 다른 지방[서울이나 중부 지방]에서 이사 온 사람들에 의해 퍼져서 간혹 놀기도 하나 여기서는 밤윷을 많이 사용하였다.

3. 그네뛰기

정초에도 뛰지만 주로 사월 초파일을 전후로 시작되어 단옷날까지 많이 뛰고, 단옷날에 그네뛰기 시합을 하였다. 더 높이 올라가는 사람이 우승자로 결정된다. 혼자 뛰는 ‘외그네 뛰기’와 두 사람이 마주서서 뛰는 ‘쌍그네 뛰기’가 있는데, 쌍그네 뛰기는 남녀가 같이 뛰기도 한다. 그네뛰기는 여름 동안 모기에 물리지 않고 더위도 타지 않는다고 믿기도 하였다.

4. 땅뺏기

땅뺏기는 어린이들이 하는 놀이이다. 땅에 네모 혹은 원모양으로 자기 집을 그린 후, 조그마한 사금파리나 돌멩이를 엄지와 검지로 튕겨서 자기 집 밖으로 나간 사금파리가 떨어진 장소까지를 선으로 그은 다음, 거기서 다시 손가락으로 튕겨서 자기 집으로 들어와야 한다. 만약 세 번까지 자기 집 안으로 돌멩이를 넣지 못하면 상대편에게 기회를 넘겨주게 되고, 자기 집으로 넣게 되면 선을 그어서 집을 확장해 나가는 놀이이다.

[생활 민속적 의의]

민속놀이는 매년 중요한 절기(節氣)마다 심신의 피곤함을 풀어주고 마을 주민 간의 협동과 단합을 도모하기 위하여 베푸는 놀이인 동시에, 한 해의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의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의례 행위이기도 하다. 따라서 민속놀이는 지역의 전통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 자산이다. 김제 지역은 ‘징게맹갱 외배미들’이라고 하듯이 평야 지역에 맞는 놀이 문화가 발달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지역적인 특성과 전통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현대사회에 접어들면서 설날·추석 명절에 행하던 민속놀이나 입석 줄다리기와 같은 민속놀이를 제외하면 거의 사라져 버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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