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김제시 용지면 구암리에 있는 우주 황씨 집성촌.

[개설]

우주(紆州)는 전라북도 전주시(全州市) 북쪽에 있던 지명으로 백제시대에 우소저현(于召渚縣)이었다. 757년(경덕왕 16) 우주[또는 오주(汚州)]로 개칭하여 금마군(金馬郡)[지금의 익산] 속현이 되었고, 고려시대에 전주에 속하였다. 우주황씨(紆州黃氏)의 시조 황민보(黃旻甫)는 우주에 토착한 사족의 후손으로 중윤(中尹)에 추증되었고, 아들 황공세(黃公世)는 검교신호위대장군(檢校神虎衛大將軍)을 지낸 뒤 우주에 정착하였다.

[형성 및 변천]

황민보의 10세손 황거중(黃居中)은 이성계(李成桂)의 황산전투(荒山戰鬪)에 종사관으로 참여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이성계가 왕위에 올랐을 때 정당문학으로 부름을 받았다. 뒤에 공조전서에 임명되었다가 곧 호조판서에 올랐고, 이듬해에 지금의 김제시 용지면 구암리로 내려와 세거함으로써 후손들이 대대로 살면서 집성촌을 이루었다. 조선 초기의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일으킨 공이 크다.

황응청(黃應淸)은 완산의 장암(場巖)에서 성장하였다. 벼슬살이를 하다가 1545년 인종이 세상을 뜨자 세상에 나설 생각을 끊고 고향땅에서 편안히 살 수 없다고 여겨서 벽성(碧城)[김제의 옛 이름]의 수동산(首東山)[김제시 용지면 구암리에 있는 사창산의 옛 이름] 밑에 집을 짓고 학문과 덕을 닦으면서 일생을 보냈다. 뜰에 은행나무를 심었기로 스스로 부르기를 행은(杏隱)이라 하였으며, 저서로는 『사서변의(四書辯疑)』 3권, 『시서변의(詩書辯疑)』 2권이 있다.

황응청의 후손으로 손자 황목(黃楘), 증손 황종익(黃宗瀷), 고손 황영석(黃永錫), 4세손 황현모(黃賢模), 5세손 황영길(黃永吉), 7세손 훈련원판관을 지낸 황대인(黃大仁)과 오위도총부도총관을 지낸 황하준(黃河俊), 8세손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황식(黃植), 9세손 동지중추부사를 지낸 황기철(黃基喆) 등이 있다.

[현황]

관련 유적으로는 김제시 용지면 구암리 사창산 아래 구암서원(龜岩書院)이 있다. 주벽에 황거중을 두고 황응청·정홍명(鄭弘冥)·황극효(黃克孝)·정복환(鄭福煥)을 배향하였다. 용지면 구암리 평교마을에는 효자 황극형 정려, 황대유·황윤성·황석신·황석회를 기리는 우주황씨 삼세사효정려(紆州黃氏 三世四孝旌閭), 황응청 유허비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