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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6B020105
지역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동곡마을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갑표

[과거와 미래가 있는 곳]

동곡마을에는 기독교인이면서 다른 이웃 종교와 더불어 상생과 평화를 기원하면서, 특히 조선영토 회복운동을 하고 있는 송재욱 씨가 세운 동심원이 있다.

동심원은 개인이 만들어 놓은 역사박물관 같은 곳이다. 이곳에 가면 과거를 돌아보게 되고, 미래를 다짐해 보게도 된다.

동심원 은 1980년도에 조성된 공원으로 작은 박물관이라 말할 수 있을 만큼 여러 가지 역사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옛 유물들이 잊히고 사라져 가는 게 안타까웠던 송재욱 씨가 일생동안 수집해 온 유물과 사료들을 전시하고 청소년들을 교육할 수 있는 청소년수련관을 건립하고 싶은 것이 일생 소망이었다. 그러나 행정적인 이유로 수련관 건립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자신의 염원을 전시관 형태로나마 이곳에 담아낼 수밖에 없었다.

동쪽 동(東), 같을 동(同), 어린이 동(童)의 동심원은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으로 한결같이 동이민족을 사랑하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송재욱 씨는 동심원(東心園·同心園·童心園)의 이름을 설명해 주면서 ‘조선 영토 회복 기원’을 위해 이곳을 30년 동안 가꾸었다고 말한다.

민족의 역사는 수호되어야 하고, 영토는 지켜져야 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지만 그것을 실천하는 일은 그리 쉽지만은 않다. 나라를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가득 담겨 있는 공원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청소년들의 역사 체험 공간으로 살아나다]

동심원은 우리의 전통 문화 유산과 민족정신의 뿌리를 찾고 청소년들에게 진취적 기상과 원대한 꿈을 심어 줄 수 있는 역사 체험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 쓰일 수 있도록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다. 2002년도에는 월드컵 관광객 도시 관광 코스로 지정되어서 전라북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한국의 전통 문화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삼월삼짇날이 되면 국태민안과 조선 영토 회복 기원을 위한 헌공다례 및 백일장 대회도 열리고 있다.

동심원은 역사 유물과 수석과 조경이 어우러진 공원이다. 여느 박물관과 비교해 보아도 교육적인 의미에서 그 깊이가 결코 부족하지 않다. 동자석, 문관석, 맷돌 등 유물들이 제 멋대로 놓여 있는 듯하면서도 돌 하나 풀 한 포기가 서로 잘 어울려 놓여 있다. 매화나무가 고목이 되어서도 해마다 예쁜 꽃을 피워 내고, 모과나무에는 노랗게 익은 모과가 진한 향기를 자랑한다. 그 옆에 각종 과실나무들의 단풍이 아름답다.

언덕 위 아늑한 곳에 그림처럼 멋진 동심루가 있고, 그 옆 소박한 황토 흙집이 송재욱 씨의 집이다. 세 개의 대나무가 살짝 올려져 있는 것이 이 집의 대문이다.

공원을 둘러보면 여기 저기 아름다운 수석들이 많다. 성모마리아상으로 보이는 수석도 있고, 이무기가 용으로 변신하여 승천하려고 요동을 치는 듯이 보이는 것도 있다. 참으로 기이한 모양의 수석들은 여러 풀꽃들과 꽃나무 등과 어우러져 이곳의 운치를 한껏 멋지게 한다.

돌장승[목장승과 같이 마을을 수호하거나 산천을 지키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민간신앙 대상물의 하나로 장생, 법수, 수살, 수구막이 등 지역마다 여러 명칭으로 불렸다]과 문관석[무덤 앞에 세웠던 문신·무관의 형상으로 깎아 만든 석상] 그리고 동자석[조선시대 어린아이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담아 무덤 앞 상석이나 묘비 앞에 좌우로 마주보게 세운다. 무덤을 지키거나 영혼을 위로하는 역할뿐 아니라 조상의 음덕이 자손들에게로 이어지게 하려는 의미가 담겨 있다]을 지나고 맷돌을 모아 징검다리처럼 만든 오솔길을 따라 동심루에 오르면 탁 트인 금평저수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북장단에 맞춰 시조도 한 수 읊어 보고 싶고, 목청껏 소리도 치고 싶어진다.

[옛 고구려의 영토를 회복하는 그날까지]

동심루에서 돌계단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아주 커다란 비석을 볼 수 있다.

전면에는 ‘조선 영토 회복’이라는 글이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우리 민족 최대 영토를 이루었던 고구려의 지도와 그 지도 아래에 “여기 영토 찾는 기원을 심노니, 아 내 조국 결코 잃어버릴 수 없는 땅, 어서어서 하나 되게 하소서”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비석이 이곳까지 오게 된 경위는 이렇다. 옛날 어느 문중에서 다듬어 놓았다가 어떠한 이유로 땅속에 묻어 뒀을 것으로 추측되는 비석 하나가 있었는데, 아무것도 새겨져 있지 않았다. 서울의 어느 골동품 가게에서 이를 발견하고 3년여에 걸쳐 주인장을 설득하여 동심원에 옮겨 왔다.

송재욱 씨가 한학자였던 선친의 글을 받아 이 비석에 영토 회복을 위한 염원의 글을 넣고 싶어서 준비하던 중에 참으로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하루는 비문을 새기는 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비문을 써넣으려고 연마를 하였는데, 비문을 써넣어야 할 그 자리에 대한민국의 땅이 선명하게, 그리고 잃어버린 땅은 희미하게 그려져 있었다고 한다. 아, 정말 놀랍게도 옛 고구려의 영토가 그 비문 안에 이미 그려져 있는 것이 아닌가!

[정보제공]

  • •  송재욱(남, 1941년생, 동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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