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B01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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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청도리 동곡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최갑표 |
[걷고 싶은 마을 동곡]
동곡은 걷고 싶은 마을이다. 천천히 걸어서 동네 한 바퀴 돌아볼까? 천천히 느리게 걷다 보면 길 위에서만 만나는 특별한 즐거움이 있다. 천천히 숨을 크게 쉬며 들숨과 날숨을 느끼면서 걸어 보면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꽃들이, 눈에 띄지 않던 풀들이, 들리지 않던 새소리가 어느 순간 마음에 와 닿게 될 것이다. 가능한 말을 하지 않고 조용히 걸으면서 직접 마을의 역사와 문화 및 생태를 체험할 수 있다.
동곡마을 가는 길은 어머니 산이라 할 수 있는 모악산 기슭을 지나기 때문인지 어머니를 찾아가는 것처럼 언제나 푸근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때로는 이 길에서 우주 만물을 아우르는 심오한 종교와 철학, 그리고 삶의 깊이를 느끼게 된다.
동곡마을은 개항기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증산교와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들의 비밀 공동체 같은 집단촌이었다. 산업화와 도시화, 그리고 외부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종교 취락 특성을 지녔던 마을 공간의 풍경은 많이 변해 가고 있지만, 경제적 빈부 격차와 사회적 신분 차별이 없는 신앙 공동체를 이루기 위한 종교적 특성이 아직도 다양하게 드러나고 있어서 마을 경관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곡마을 요모조모]
금산사에서 원평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나게 되는 큰 호수가 금평저수지이다.
여름이면 저수지 상류 개울과 주변 다리 밑에서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원평과 금산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있는데, 여기서 저수지의 오른편으로 보이는 동네가 구릿골이라고도 부르는 동곡마을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게 되는 것이 온수식당과 동곡수퍼다.
오른쪽으로는 대순진리회에서 건립한 청소년회관과 복지회관이 있다.
조양월 이라는 식당을 지나 우측으로 가면 제비산 자락에 동심원이 있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월명암이란 사찰에 오르는 길 입구에 정여립의 집터가 보이고 정여립을 소개하는 안내 표지가 있다.
그 길을 따라 산을 오르면 월명암이다.
마을회관을 지나서 작은 다리를 건너기 전에 오른쪽에 증산교와 관련한 두 개의 비가 세워져 있고, 그 길로 계속 가면 무릉도원이란 식당이 나온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청도대향원이 있고, 정면으로 만유사와 동곡약방이 있다.
동곡약방 쪽으로 가면 마을 안으로 가는 길이고, 만유사 오른쪽 옆으로 난 길을 따라 가면 원불교 원심원이 나온다.
어머니 품 속 같은 동곡을 천천히 걸으면서 명상하고,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바라보면 몸과 마음의 안정에 큰 효과가 있는 길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