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A0203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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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 옥포리 화양마을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문예은 |
[일본 천왕 밥상에도 올랐어]
소금기 있는 간척 땅에서 자란 쌀은 화양마을이 자리한 광활면의 자랑거리이자 특색으로 손꼽힌다. 일제강점기에는 최상품으로 어느 지역 쌀보다 우대를 받으며 일본 천왕의 밥상에까지 올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이 쌀을 ‘다마금의 간척지 쌀, 조센미노’라고 불렀다. ‘다마금’이란 쌀 종자의 이름이다.
당시 소금기에 강하고 수확량이 좋아 일본인들은 광활 지역에서 전부 다마금 종자로 통일하여 재배했다. 지금은 종자 개량으로 우월한 인자를 추출하여 교배를 시켜서 다양하고도 양질의 종자가 나오지만 과거에는 선택할 수 있는 종자의 폭이 좁았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감안할 때 같은 종자를 두고 간척 땅에서 유독 좋은 쌀이 수확되었던 것이다.
화양마을 사람들은 이 지역 쌀이 유독 좋은 이유로 염기가 있는 간척지에다가, 땅의 성분이 위에서부터 물을 따라 내려와 매립되는 양분이 많은 퇴적층이라는 것에 둔다. 또한 진흙땅이 농사를 짓기에는 힘들지만 수확하면 쌀이 좋다고 했다.
광활 지역은 바다를 막은 개흙이기 때문에 쌀에 무기질이 많아 찰지고 맛이 좋다. 마치 찹쌀로 밥을 해놓은 것처럼 쌀알에 윤기가 흐르는데, 마을 사람들은 이를 쌀에 진미가 있다고 했다. 마을의 정미소마다 쌀을 사가려는 쌀장수들 때문에 문전성시를 이룬 적도 있었다. 당시 다른 지역 쌀들에 비해 간척지 쌀은 단가가 조금 더 높았음에도 인기가 많았다고 한다.
[지평선쌀로 불리다]
광활면 지역 쌀은 지금도 인기가 많다. 한 번 쌀을 맛본 사람들은 계속 찾는다고. 친척을 통해 이곳에서 수확한 쌀을 접한 집들은 물론이고, 그들의 친척들과 동네 사람들까지 쌀을 요청한다. 그 맛에 대해 아름아름 소문을 듣고 주문을 한다는 것이다.
과거 바다 건너 일본 땅에서까지 최상품으로 취급받던 김제 광활면의 간척 쌀은 이제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다. 김제지평선축제를 통해 ‘지평선쌀’로 브랜드화 되어 우리에게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보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