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60176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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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The Field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문학 |
유형 | 작품/문학 작품 |
지역 | 전라북도 김제시 광활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윤애 |
[정의]
1987~1988년 임영춘이 전라북도 김제를 배경으로 일제강점기 민족의 수난사를 그린 장편소설.
[개설]
임영춘이 쓴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을 고발하는 작품의 시작은 『갯들』에서부터이다. 『들판』은 『갯들』에 이어서 미처 토로하지 못했던 민족의 아픔을 다시 덧붙여 써놓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서 작가는 처절했던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수난을 고발하고 있다.
[구성]
『들판』은 상·하로 분책이 되었고, 594쪽으로 첫 번째 작품 『갯들』보다 분량이 늘어났다. 상권 304쪽은 1987년에 썼고, 하권 290쪽은 1988년에 증보했다. 『들판』은 거의 실제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인 후쿠이 게키는 군의 요직에 있었던 일본의 최우수 두뇌파였고 후일 조선총독과 일본 수상을 역임한 고이소와 동기이다. 그가 군직을 버리고 간척지 사업에 투신했다는 사실은 오늘날의 새만금 사업과 연관지어 중요하게 생각되는 부분이다. 이 작품에는 당시 농민들이 얼마나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으면서 처절하게 살았던가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내용]
일제강점기 나라를 빼앗긴 농민들은 노예 노동이라도 해야만 했다. 농민들은 오직 일할 수 있는 곳이라면 무조건 일을 해야 했다. 오른손으로 모내기를 하다가도 피고름이 쏟아지면 왼손으로 바꿔서 할 만큼 일을 했다. 곪은 손이 아려서 밤새 잠을 못 자는 부인네들이 많았다. 그래도 아침에는 곪은 손을 남편이 짜주고 다시 헝겊으로 매고 일터로 나왔고, 타작마당에서 바짓가랑이에 묻혀온 벼 알을 털어 식량을 감당하기도 했다. 한겨울에도 방파제를 쌓기 위한 노동에 동원된 농민들은 홑옷바람으로 돌을 지어 나르면서 추위에 떨기도 했다. 허리를 펼 수 없을 정도로 고된 일에 시달리던 농민들은 힘에 부쳐서 마침내 하나둘 쓰러져가고 굶주림에 지친 아이들은 개구리와 뱀이 썩은 도랑물을 먹고 죽어갔다.
[특징]
작가는 치열한 고발정신으로 이 작품을 쓰고 있다. 특히 이 작품 앞서 써졌던 『갯들』에서 미처 못 다한 말들을 처절하게 드러내놓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제 침략의 실제 인물들을 등장시킴으로써 사실적인 내용을 통해서 비소설적인 요소가 소설 구성상의 미학을 압도한 생생하고도 절박한 기록문학으로서의 특징이 강하다.
[의의와 평가]
작품은 현장성을 강조한 사실적인 내용이 소설 구성상의 미학을 압도한 생생하고도 절박한 기록문학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우리 농토는 농민들의 생명의 근원이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의 대상이 아닌 혼이 담긴 삶의 터전이었던 것이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현실 비판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내었다. 서해안 간척지 갯들을 중심으로 전 국토의 들판이 당하는 수난을 통해서 민족 수난사의 현주소를 보여주고 있다.
일제가 야비하게 전략을 세우고 우리 민족을 수탈하는 장면, 마침내 방조제를 쌓는 노예로 전락하는 과정에서 노예시장으로 팔려갈 수밖에 없었던 흑인의 수난사를 보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서 일제의 지독한 횡포를 견뎌야 했던 이 민족의 아픔을 그렸다고 하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